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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5 - [네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6. 30. 07:57

 

 

 

추억에 살다.

 

 

Season 5

 

네 번째 이야기

 

 

 

저기.

 

.

 

성현과 민정이 함께 있다.

 

선생님!

 

, 윤호야. 이 선생님.

 

민정은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늦게 오셨네요?

 

길이 막혀서요.

 

민용은 살짝 성현을 노려보고는 다시 그 시선을 거두어, 걱정스럽게 민정의 안색을 살펴 보았다.

 

괜찮아요?

 

.

 

민정이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엄마는요?

 

신지?

 

민정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수술실이야.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통이 왔네요.

 

.

 

후우.

 

윤호가 앞 머리를 쓸어 넘겼다.

 

무지하게 걱정을 했었거든요. 그래도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까, 작은 엄마께는 별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네요.

 

문제 없어.

 

민정이 싱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저, 아기가 조금 커서 그렇대.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

 

?

 

순간 민용이 성현을 부르자 분위기가 살짝 굳었다.

 

저랑 이야기 좀 합시다.

 

이야기요?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여기서 하시지요.

 

둘이 할 이야기입니다.

 

민용이 조금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서 좋을 거 하나 없는 이야기니까, 그냥 따라오시죠. 둘이 이야기 합시다.

 

흐음.

 

미간을 찌푸리던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애미가 애를 낳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게요.

 

해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직 예정일도 좀 남았는데.

 

예정일이 뭔 상관이야?

 

순재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예정일 안 맞는 거 몰라?

 

그래도요. 아버님.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직 좀 많이 남았잖아요.

 

애가 큰 모양이지.

 

여보!

 

그 순간 문희가 고함을 백 질렀다.

 

당신은 당신 며느리 이야긴데 걱정도 안 돼요?

 

누가 걱정이 안 된대?

 

그럼요.

 

나도 걱정 돼.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걱정을 한다고 뭐가 달라져? 예로부터 말이 씨가 된다고 하였어. 나쁜 말은 가능하면 입에 담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 법이야. 다들 밥이나 먹어. 그게 돕는거야.

 

.

 

해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저를 들었다.

 

어머니도 드세요.

 

나는 됐다.

 

문희가 상을 물렀다.

 

나는 밥이 안 넘어가.

 

어쩐 일이야?

 

순재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밥 잘 먹던 할망구가.

 

누가 그래요!

 

문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여간 자기가 다 옳은 줄 알아.

 

으유.

 

어린 아이처럼 투닥거리는 모습에 해미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안 따라가도 되는 걸까?

 

.

 

민정의 말에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른이잖아요.

 

그래도.

 

민정의 눈에 걱정이 담겨 있다.

 

싸우면 어떡해?

 

어유>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선생님 말이 되시는 소리를 하라니까요.

 

흐음.

 

그리고 또 괜찮아요.

 

뭐가?

 

다쳐도요.

 

?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째서 다쳐도 괜찮다는 거야?

 

여기가 어디에요?

 

윤호의 말에 민정이 주위를 둘러보다 미소를 지었다.

 

병원이구나?

 

.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어떻게 되겠죠?

 

그렇네.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걱정 안 해도 되겠다.

 

.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분이 돌았다.

 

 

 

무슨 일입니까?

 

당신 뭐야?

 

!

 

민용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도대체 당신 뭐냐고!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신지.

 

민용이 이를 악 물었다.

 

그 아이를 어떻게 한 거야?

 

그걸 왜 저에게 묻죠?

 

?

 

민용이 눈을 치켜 떴다.

 

그럼 누구에게 물으라는 거야!

 

신지의 선택입니다.

 

!

 

민용의 눈이 흔들렸다.

 

, 뭐라고?

 

신지가 선택했다고 말을 했습니다.

 

성현은 담담히 말을 했다.

 

그게 문제입니까?

 

.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말도 안 돼.

 

어째서죠?

 

성현이 따지 듯 물었다.

 

신지를 어찌 그리 확신합니까?

 

?

 

신지, 그리 쉬운 아이가 아닙니다.

 

!

 

민용은 성현을 노려 봤다.

 

이봐 당신.

 

.

 

신지 이대로 안 놓칠 거야.

 

이민용 씨.

 

포기 안 한다고.

 

민용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제야 내 마음을 알게 되었어.

 

.

 

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제 와서 무엇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겁니까?

 

그래.

 

!

 

성현이 멈칫했다.

 

믿는 다고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이나 신지를 잡았었어.

 

세 번은 없습니다.

 

모를 일이지.

 

이민용 씨.

 

기대하라고.

 

민용이 작게 숨을 내뱉었다.

 

그 아이 다시 내가 곁에 둘 거니까.

 

한 번 해보시죠.

 

할 거야.

 

민용의 눈이 반짝였다.

 

그렇게 하고 말 거라고.

 

.

 

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데 이민용 씨 그거 아십니까?

 

?

 

하아.

 

성현이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신지가 정말로 행복해 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

 

이민용 씨의 곁에서는 아닐 겁니다.

 

민용은 가만히 성현을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