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로맨틱 피플 9

권정선재 2009. 12. 17. 14:00

로맨틱 피플 9

 

 

권순재

 

 

 

내 몸은 차갑게 굳고 있다.

내 몸이 차갑게 얼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

사람들이 웃는 소리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나의 모습이 쓸쓸하게 보인다.

나는 여기서 누워있는데,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여기에 누워있는데,

저기 저 웃는 여인은 누구인가?

 

아무도 나를 향해 동정을 보이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향해 슬픔을 보이지 않는다.

 

가슴이 먹먹해 온다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혼자 아파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로맨틱하지 않은 나에게,

마지막으로 로맨스가 오길 바란다.

 

그 순간,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

전에 들려오던

그 구두 소리인가?

다른 구두 소리인가?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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