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다시 저입니다.

권정선재 2010. 5. 21. 07:00

다시 저입니다.

 

권순재

 

 

 

그리 전화를 끊어서 죄송합니다.

첫 사랑과 통화를 한다고 하면

남편이 무어라 날 선 소리를 할까하여

죄스러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그리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괜찮으시다고요?그래서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늘 그리도 인자하고 인자하시기에

제 남편과는 너무나도 다르십니다.

그렇기에 그대를 아직 사모하는 모양입니다.

 

아 당황스럽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그저 저의 속내를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알고 계셨다고요?

다행입니다.

혹여 그러한 마음을 모르시면 어쩌나 했습니다.

 

딱 지금의 저와 그 시절의 제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심하기도 하죠.

 

아 그리 말씀을 해주시면 당혹스럽습니다.

그래서 아끼신다뇨.

그리 아끼시면서 전화를 안 하십니까?

 

, 제가 나이를 드니 깜빡하는 모양입니다.

저처럼 망설이셨다고요.

하긴 저희 나이면,

그저 치기로 행동할 수도 없는 나이입니다.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잘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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