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공허

권정선재 2010. 6. 3. 07:00

공허

 

권순재

 

 

 

공허하다.

너무나도 공허하다.

네가 없어서 공허하다.

 

너는 누구인가?

어느 순간

나의 마음에 들어와

이리도 나를 잡아먹는가?

이리도 나를 삼키는가?

 

네가 아니면 안 된다고,

네가 아니면 안 된다고,

그리도 말을 했는데,

그리도 이야기를 했는데,

 

천천히

하루하루 살다보니

네가 없어도 되더라,

그래도 되더라

 

그런데 문득

네 생각이 난다.

네가 없으면 공허한데

이리도 가슴이 텅 비었는데,

너는 어떨까?

너는 어떨까?

 

나만큼 아플까?

나만큼 공허할까?

아니면,

아니면,

나를 잊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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