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 매운 맛이 오래 가는 짬뽕
Good – 사회 고발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지루한 것은 못 참아!
평점 - ★★★☆
[찌라시 위험한 소문] (이하 ‘찌라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찌라시의 유통 과정과 그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우리들도 여러 가십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누구랑 누가 사귄다고 하더라, 누가 동성애자라고 하더라. 이와 같은 정말 수도 없는 소문들이 돌곤 합니다. 물론 이렇게 돌고 도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다 거짓인 데다가 말도 안 되는 소문이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들이 모두들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는 그들 중 대다수가 가짜라는 것을 알지만 모두가 다 가짜라고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 중 어떤 것이 사실로 밝혀지기 때문이죠. 그냥 그런 것이 모두 다 거짓이라고 생각을 하고 넘어갈 수 있다면 우리들 모두가 무시를 하고 말 텐데 그 중 무언가가 교묘하게 사실로 끼어져 있기에 모두 진실로 믿게 되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우연히 들은 것 중에서 하나가 진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가 들은 나머지가 다 진실이라고 믿게 됩니다. 내가 들은 것인데 하는 그런 마음 말이죠. 그리고 남들과 내가 다르다는 그런 자부심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우리가 그저 진실이라고 믿는 그러한 것들 탓에 누군가가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잊습니다.
[찌라시]는 우리가 믿는 그 찌라시의 문제점을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그 찌라시에 대해서 모두 믿을 이유가 없습니다. 단순히 누군가에 가십만으로 다루기에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무거운 데다가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그저 즐거운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을 합니다. 그 무게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만일 우리가 그러한 구설수에 오르게 되면 다들 너무나도 괴로워하곤 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그런 일들이 자주 있죠. 자리에 없게 되면 누군가의 뒷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다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아무튼 우리에게 꽤나 많은 메시지를 던지는 [찌라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영화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영화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다지 완벽한 느낌을 주는 영화는 아니거든요. 게다가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지나칠 정도로 쉽게 해결이 되는 것 역시 다소 불편한 부분입니다. 그런 것들만 조금 더 다듬는다면 다른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하기에 더욱 아쉬운 마음이 더해집니다. 캐릭터들의 설득력이 더 입체적이었다면 전혀 다른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찌라시에 대해서 파헤치는 ‘우곤’역은 ‘김강우’가 맡았는데 역시나 그는 훌륭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 동안 그다지 성적이 좋지는 않았더라도 늘 괜찮은 연기를 선보인 그였기에 이번에도 사실 그다지 차이는 없이 괜찮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것과는 별개로 그의 역할 자체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나름 정의로운 인물인 데다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라는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분명히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김강우’ 개인은 굉장히 많이 고생을 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 꽤나 많은 영화였던 데다가 그가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기에 가지고 있는 한계들도 명확하고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역할을 다르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우리가 보통 영화를 보면서 약자의 편을 드는 이유는 그가 조금 더 커다란 쾌락을 불러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흘러가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우곤’이 보여주는 쾌감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게다가 순전히 그의 능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을 다루고 있기에 이 부분도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정진영’은 정의를 위한 사람이지만 결국 찌라시를 만들고 있는 ‘박사장’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은근히 비밀이 많은 사람이기도 한데요. 도대체 왜 ‘우곤’을 돕는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서 귀찮은 일도 겪기도 하고, 자신의 일에 커다란 문제가 생기기도 하니 말이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역시 찌라시를 만들어서 먹고 사는 상황이면서 자신으로 인해서 한 여자배우가 죽었다는 사실에 그토록 커다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역시 기이하게만 느껴집니다. 그 역시 한 가지 제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 말이죠. 마치 자신은 그 문제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을 하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뻔뻔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들을 부수고 싶은 생각이 있었더라면 진작 알아서 나섰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정의를 위해서 싸운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이 위험한 다다를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한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정진영’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연기력이 있기에 이 역할은 그다지 비어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아쉬운 역할이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배우가 살렸습니다. 한계는 명확하나, 그 이상의 매력과 나름 정의를 지키려고 하는 인물입니다.
‘박기웅’은 어쩌면 이렇게 미울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얄미운 ‘차성주’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찌라시와 관련이 되어있는 기업을 숨기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이렇게 악독해보여도 될까 싶을 정도로 밉게 나오는데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을 하는 일을 위해서 행동을 하기는 하지만 딱히 그는 그의 일에 신념 같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정말 완벽하게 누군가가 시키는 일만 하는 그런 존재로 다른 수많은 작품에 나오는 악역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지난해 가장 섹시한 악역이었던 [감시자들]의 ‘정우성’과 비교를 해보면 그 차이가 더더욱 눈에 띄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래도 그 동안 그가 만들어왔던 연기 그 이상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정말 사악한 악마를 창조해냈다는 것은 배우로는 대단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고창석’은 천재 도청업자 ‘백문’역을 맡았는데 그가 가지고 있는 코믹한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나갑니다. 사실 그가 나오는 역할은 늘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것이 크게 아쉬움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고창석’이기에 가능한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유쾌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그를 만나서 완벽하게 살아납니다. 그다지 많은 비중도 아닌 데다가 그다지 긍정적이기만 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이유는 배우가 매력적이라서 그런 것일 겁니다.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역할인 데다가 영화에서 은근히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다지 새롭지 않은 캐릭터가 완벽한 배우를 만나서 다시 살아나는 것을 완벽하게 재현합니다.
[찌라시]는 괜찮은 영화이고 결말도 괜찮은 편이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굉장히 헐거운 편입니다. 아무래도 인물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결말을 낼 거야. 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할 거야. 라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관객들에게 난감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삼성 등의 대기업을 비교를 하게 하는 이야기와 국민들이 분노하게 하고 스스로 행동을 하게 하는 부분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정작 찌라시 그 자체에 대해서는 다가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찌라시가 대체로 어느 순간에 공개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괜찮은 배우들이 모인 영화이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조금 비어있어서 너무나도 아쉬운 영화. 하지만 아쉬움에 비해 커다란 의미 덕에 나름 괜찮게 느껴지기도 하는 [찌라시]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진실을 파헤치는 수많은 순간들
둘 – 평범한 사람들의 힘
'☆ 문화 > 맛있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달달하기는 한데. (0) | 2014.02.27 |
---|---|
[맛있는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 푸드 코트 세트 메뉴 (0) | 2014.02.25 |
[맛있는 영화] 인사이드 르윈, 재료가 훌륭하다. (0) | 2014.02.19 |
[맛있는 영화] 로보캅, 유명 식당이 프랜차이즈로. (0) | 2014.02.18 |
[맛있는 영화] 관능의 법칙, 자몽 에이드 (0) | 2014.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