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3
“오. 정말로 A+ 받았네?”
“뭐.”
레포트에 적힌 성적에 현우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자 수현은 입을 내밀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막상 또 성적표 나오면 다른 상황이 벌어질 거야. 지금은 뭐가 잘 되는 것 같지? 그래도 성적이 나오면 지금 네가 생각을 하는 그 성적 그대로 나오지 않을 테니 각오를 하는 게 좋을 거다.”
“너는 인간이 왜 그러냐?”
기웅은 수현의 머리를 살짝 밀며 고개를 저었다.
“너는 그래도 이 녀석이 좋아?”
“네.”
현우의 미소에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그것도 이 녀석을 좋아한다는 것은 더 이해가 안 된다.”
“저도 그래요.”
기웅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현우가 이런 식으로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확신을 갖는 것이 부러웠다.
“그래도 너희가 낫다.”
“왜?”
“좋아하는 사람 좋다고 말을 해서.”
“그게 뭐?”
“나는 못 하잖아.”
“네?”
“나중에 이야기를 해줄게.”
현우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자 수현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현우는 곧 입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웅 선배가 누구 좋아하는데요?”
“교수님.”
“네?”
“우리 과 교수님을 좋아한다고.”
“그럼 나이가?”
“스무 살 차이.”
현우가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웅이 평소 다른 여자랑 다니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것은 몰랐다.
“그럼 고백을 해야죠?”
“미쳤냐?”
“왜요?”
“이봐요. 꼬맹이. 박기웅 저 녀석은 정말로 그 교수님을 좋아해서 고백을 안 하는 거야. 고백이 끝이 아니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누군가를 간절히 좋아한다면 그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냥 겁을 낸다고 해서 달라질 것 하나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서야죠.”
“그래서 다치는 것이 누구인데?”
“네?”
“교수님 더 이상 교수 일 하지 못할 거야.”
“그건.”
현우는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 그가 하는 말이 맞을 거였다. 이런 스캔들이 터진다면 다치는 것은 다른 누군가였다.
“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네?”
“너도 나를 좋아하니까.”
“당연하죠.”
현우는 조심스럽게 수현의 손을 잡았다.
“너니?”
수업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중년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현우의 앞에 서서 씩씩 거리고 있었다.
“네 이름이 이현우니?”
“그런데요?”
순간 손이 날아왔다. 불이 날 것 같았다. 수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줌마 뭡니까?”
“나 연두 엄마다.”
“뭐라고요?”
“네 녀석이 우리 연두 경찰서에 보낸 놈이야?”
“어머니 일단 진정하세요.”
과 대표는 황급히 나섰다. 지금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가능하면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게 수습을 하려고 했는데 또 다른 일이 벌어지는 거였다.
“일단 진정을 하시고.”
“어디 더러운 새끼가 학교를 다니고.”
“뭐라고요?”
현우는 심호흡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과하세요.”
“뭐, 뭐라고?”
“도둑년을 키웠으면 저에게 와서 사과를 해야지. 지금 이런 식으로 폭행을 행사하시고. 이러시면 안 되는 거죠?”
“도둑년?”
중년 여성이 다시 손을 날렸지만 수현이 그것을 막았다.
“너는 또 뭐야?”
“이 녀석 애인입니다.”
수현의 대답에 현우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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