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4
“아니 아주머니.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 학생을 그런 식으로 다짜고짜 폭행을 하고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내 잘못이라는 거에요?”
경찰의 말에 연두 모친은 발끈했다.
“아니 이 망할 자식이 내 딸을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요.”
“도둑질을 했다면서요?”
“아니 그거야.”
“아닙니까?”
“아니 애들 사이에 그럴 수도 있죠.”
경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어머니 세상에 그럴 수 있는 도둑질이 어디에 있습니까? 도둑질은 무조건 하면 안 되는 거죠.”
“아니 지금 누구 편을 드는 거예요?”
“가해자세요. 지금.”
“내가 가해자라고요?”
“그래요.”
“저 녀석 남자 좋아한대요.”
경찰이 순간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이런 식으로 차별을 받는 것이 너무나도 괴로웠다.
“그런데요?”
“네?”
현우는 고개를 들었다. 경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아주머니. 저 학생이 누구를 좋아하고 그런 것은 하나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아주머니 이야기를 해야죠.”
“아니 남자를 좋다고 하는 저런 정신 병자 하고 내가 있는데 지금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아니 사람이 사람을 좋다고 하는 것이 뭐가 정신 병자라고 이야기르 하는 겁니까? 그런 말씀 밖에서 잘못하시다가는 고소 당할 수도 있어요. 그런 거 모욕죄에 해당을 한다고요. 일단 사과하고 끝을 내세요.”
“사과 못 해요.”
“저도 그냥 고소하겠습니다.”
현우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저 폭행하신 거 증인 있고요. 더 이상 그냥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이런 발칙한.”
“알겠습니다.”
경찰의 대답에 연두 모친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현행범이세요. 현행범.”
아주머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냥 풀어줘도 괜찮겠어?”
“네.”
수현의 물음에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게 결국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아무리 미워하더라도 결국 달라질 것이 없다는 거. 그거 너무나도 쉬운 사실이기는 한데 참 아프더라고요.”
“너무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자체를 지운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그게 안 쉬워요.”
“그렇겠지.”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의 손을 잡았다.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결국 그 아줌마는 아무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을 테니까.”
“그럴테죠.”
“저게 뭐야?”
“우리 학교에 게이가 있었어?”
“정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소속 대학 앞에 누군가가 서있었다. 자세히 보니 연두의 모친이었다. 그녀가 피켓을 들고 있었다.
‘더러운 병균 게이가 다니는 학교에 내 자식을 보낼 수 없다.’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이 학교에 게이가 있는 거 아시나요?”
“네?”
학교 관계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학생들을 바라봤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현우를 두고 갈라졌다.
“저 녀석이에요.”
“자네인가?”
“그, 그게.”
현우는 자신이 전혀 잘못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괜히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자꾸만 겁이 났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생 이리와 봐.”
“그게.”
“저런 망할!”
연두 모친은 현우에게 오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세게 뺨을 날렸다. 현우는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돕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모두 그를 둘러싸고 사진만 찍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 누구도 그를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이나 시달리고 나서야 현우는 겨우 학교 경비원들 덕에 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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