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9

권정선재 2014. 4. 21. 16:58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9

저하께서 유난히 저하의 스승과 사이가 좋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됩니까?”

아닙니다.”

현우가 날을 세우자 은빈은 고개를 저었다.

그저 궁에서 이상한 말들이 들리기에 그에 대해서 혹시나 아시는 것이 있는지 여쭈려는 겁니까?”

무엇을 말이오?”

저하와 저하의 스승님이. 아닙니다.”

은빈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감히 입에도 올리기 망측합니다.”

사모하는 사이라는 것이요?”

?”

은빈은 고개를 들었다.

그것이.”

사실입니다.”

은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도대체 어디에서 무슨 식으로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없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어찌 사내가 사내를 마음에 품을 수 있다. 그런 말씀인 겁니까?”

아니 될 것은 무엇이오?”

?”

아니 될 이유도 없지 않소?”

하오나.”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현우는 힘을 주어 말했다.

그저 스승님이 나와 가장 뜻이 맞는 사람이고 다른 이들이 무엇이라고 하건 나는 상관이 없소이다.”

허나 이런 소문이 계속 돌게 된다면 절대로 저하는 왕의 자리에 오르시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아십니까?”

누가 그럽니까?”

현우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나는 왕이 될 남자입니다.”

하오나.”

누군가가 나를 막고자 마음을 먹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일이 그다지 쉬운 일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누가 저하를 막지 않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백성의 귀에 들린다면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겁니다.”

그래서 그대와 혼인을 하는 거요.”

은빈의 얼굴에 묘하게 균열이 갔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를 왕이 되게 할 사람이 그대 아닙니까? 그대는 이 나라의 중전이 되고 싶은 사람이니 그럴 거라고 믿습니다.”

아닙니다.”

은빈은 애써 표정을 감추었다.

어디서 그런 무서운 말씀을.”

나를 죽이고자 하겠지요?”

저하.”

내가 왕이 된다면 그대의 가족에 분명 크나큰 도움을 줄 겁니다. 대신 나를 건드리지는 마세요. 그건 내가 원하지 않습니다. 그대가 나를 계속 자극을 한다면 나는 절대로 가만 있지 않을 겁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저하가 걱정이 되어서 지금 이런 말씀을 전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걱정이요?”

현우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지금 나를 걱정을 한다고요?”

저하. 그것이.”

자네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 아닙니까?”

은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혹여나 내가 이런 소문으로 인하여 왕이 되지 못한다면 그렇다면 그대에게 손해가 갈 것이니 말입니다.”

아닙니다.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제가 어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브니까?”

이 나라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성별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그것이 자연의 법도입니다.”

누구의 자연 말입니까!”

현우의 고함이 동궁전에 울렸다.

누가 정한 법도입니까?”

자연이.”

정하지 않았습니다!”

은빈의 말까지 끊은 현우는 단호했다.

모든 것은 전부 다 사람들이 정합니다. 그래놓고 마치 자연이 정한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말이 안 되는 일이 아닙니까? 이건 사람의 법도입니다. 사람들의 규율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말이 안 된다.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저하. 허나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아니라고 하는 것을 임금의 옷을 입고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그대와 혼인을 한 겁니다.”

현우의 미소에 은빈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의 말은 그녀가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는 너무나도 잔인한 말이었다.

 

스승님 좋은 임금이란 무엇입니까?”

저하가 생각을 하시는 그 임금일 겁니다.”

아닌 것 같습니다.”

현우의 대답에 수현이 그의 얼굴을 살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임금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가 가장 행복한 나라라 생각이 됩니다. 한 사람부터 행복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런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하고자 하는 행복이 그릇된 것입니다.”

수현의 눈동자가 흔드렸다.

저는 이 나라의 임금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그 자격은 저하 스스로 그렇게 판단을 하고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더 많은 것을 보며. 또 다른 무언가를 꿈을 꾸고. 그럴 수 있는 자리여야 합니다.”

제가 이것을 바꾸고자 한다면 다른 이들이 모두 내가 하는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그건.”

아니지요?”

현우의 미소에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저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오나 그런 말씀만 하신다면 정말로 달라질 것이 전혀 없을 겁니다. 무어라도 바뀔 거라고 생각을 하셔야지요.”

바뀌면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

저하.”

스승님.”

현우의 눈동자가 간절했다.

저를 사랑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것이.”

저는 사랑받고 싶습니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스승님을 연모하고 있다는 것 아시지 않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피하시려는 겁니까?”

신분도 너무나도 다릅니다.”

신분도 다 없애겠습니다.”

현우는 수현의 손을 잡았다. 수현이 그것을 피하려고 했지만 현우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대의 왕입니다.”

저하.”

내가 그대의 왕입니다.”

현우는 조심스럽게 수현에게 입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