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20
“누가 왕이 되고 누가 왕이 되지 않고 그런 것과 상관이 없이. 세자가 오롯이 왕이 될 수 있는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도대체 왜 세자가 왕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까?”
“저하의 성향 탓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왕의 물음에 내시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망설여지는 탓이었다.
“그것이.”
“내가 물었소.”
왕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오?”
“요즘 세자 저하께서 사내를 좋아한단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왕의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 그것이 사실이오?”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소문이 도는 것이오?”
“그것이.”
“이번에 혼레도 올린 세자요. 그런데 그런 세자에게 이런 소문이 도는데 지금 왜 도는지도 모른다는 겁니까!”
왕이 주먹을 세게 말아쥐었다.
“당장 세자를 불러들이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아바마마 세자 이현우 들었나이다.”
“들어오라.”
현우는 왕의 얼굴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아버지이지만 늘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존재였다.
“지금 세자에 대해서 이상한 소문이 궐 안에서 돌고 있다는 것을 세자는 이미 알고 있는 건가?”
“무슨 소문 말씀입니까?”
“세자가 사내를 좋아한다는 것.”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것을 왕까지 알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알고 있느냐 물었다.”
“네 이미 들었습니다.”
“그럼 사실인가?”
왕의 물음에 현우는 고개를 숙였다.
“사실인지 물었다.”
“사실입니다.”
현우의 대답에 왕의 얼굴이 구겨졌다.
“사실이라?”
“그렇습니다. 세자는 세자의 스승을 연모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왕이 목침을 던졌고 그것이 그대로 현우의 얼굴로 날아왔다. 머리에서 피가 타고 흘렀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지금 그것을 어느 안전이라 함부로 고하는가?”
“아바마마께서 여쭈셔서 대답을 한 것입니다.”
“이런 고얀!”
왕의 목소리가 울렸다.
“한 나라의 세자가 할 일인가?”
“안 될 일입니까?”
“뭐라고?”
“저는 그저 누군가를 연모하고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가 무슨 문제가 된단 말입니까?”
“그러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어!”
“아바마마. 저의 삶입니다.”
왕의 뺨이 부들부들 떨렸다.
“너를 내가 세자의 자리에 왜 올린 줄 아는 게냐!”
“제가 바란 일이 아닙니다.”
“무어라?”
“저는 세자가 싫습니다.”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그 정적을 깨뜨린 것은 왕이었다.
“지금 세자 네가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지금 왕이 될 생각이 없다. 그 말이. 너의 진심인 거냐?”
“아바마마가 왕이십니다.”
현우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저는 거기에 할 말이 없습니다.”
“내가 세자의 스승을 죽일 것이다.”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래도 되겠는가?”
“아바마마.”
“그래도 되겠는가!”
왕의 고함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시지 않으시는 것이 좋으실 겁니다.”
“무어라?”
“저는 왕이 될 사람입니다.”
왕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절대로 아바마마를 실망시키는 인물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저의 개인사에 그만 관심을 꺼주십시오.”
“어찌 그러겠는가!”
“제 아버지니까요.”
왕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고얀.”
유란의 손에 수현의 고개가 돌아갔다.
“네가 우리 세자를 꼬여내어서 그 순진한 아이가 그리도 더러운 말을 하고 전하께 대들게 된 것이다.”
“죄송합니다.”
“고얀!”
유란의 손이 다시 수현의 얼굴로 날아갔다.
“그대가 세자의 스승인가?”
“그러하옵니다.”
“그러해?”
유란은 다시 수현의 얼굴에 손을 날렸다.
“그대가 세자의 스승이라면 세자가 다른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 세자가 나쁜 생각을 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지.”
“저하가 나쁜 생각을 하게 한 것이 없습니다.”
“무어라?”
유란이 다시 한 번 수현의 얼굴을 향해 손을 움직였다. 커다란 소리가 났지만 수현은 가만 서있을 따름이었다.
“신음 한 번 흐리지 않는가?”
“중전마마. 고정하시옵소서.”
“고정?”
유란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내가 왜 내 아들도 아닌 세자를 그리도 끼고 도는 줄 알고 있는가? 나는 후사를 생산할 수 없는 몸이야.”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게 얼마나 서러운지 아는가?”
“중전마마께서 생각을 하시는 그런 일 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그 말을 믿으라?”
“다른 방도가 있으십니까?”
“무어라?”
“지금 그저 제가 드리는 말씀. 이것을 믿는 것이 전부일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아닙니까?”
“어디에서 감히!”
“누이 그만 하시오.”
기웅이 중전의 처소로 들어섰다.
“제발 그만 해요.”
기웅은 그대로 수현의 손을 이끌고 중전의 처소를 나섰다. 중전은 이마를 짚고 그대로 자리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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