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9
“내가 미쳤나 보다.”
“너 그럴 줄 알았다.”
“박기웅 너 그럴 거야?”
“내가 뭐?”
기웅의 빈정거림에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아니 그렇게 나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하지 않는데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안 그래?”
“그 녀석도 나름 사정이 있겠지. 네가 그렇게 자꾸만 따지고 들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데?”
“그럼 나는? 나도 속이 상하니까 그런 거 아니야. 나라고 뭐 마냥 마음이 편하기만 한 줄 알아?”
“누가 그렇대? 그래도 이현우 그 자식이 말을 안 하는 거면 다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아니야?”
“그렇지.”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내가 왜 그렇게 질렀는지 모르겠어. 결국 그 녀석하고 싸우게 되는 건데. 정말 미치겠다. 미치겠어.”
“일단 사과를 해.”
“어떻게?”
“네가 일부러 알아낸 것이 아니라고. 그냥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거라고. 그러면 달라지지 않아?”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왜?”
“그래도 이건 배신이야.”
수현의 대답이 기웅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서 그 녀석이 어디에 있는 건데?”
“나도 몰라.”
“네가 모르면 어떻게 해?”
“나에게 말을 해주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수현의 힘없는 대답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래도 네가 그 녀석 애인 아니야? 그러면 그 녀석 옆에 딱 붙어 있어야지.”
“그럴 힘도 없다.”
“김수현.”
“그만.”
수현은 손을 들며 고개를 저었다.
“나 힘들어.”
“네가 그러면 그 꼬맹이는 어떻게 하라는 거야? 네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곁에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너 미워하는 거 아니었어?”
“뭐?”
“너 별로 안 좋아하잖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다르지.”
“그런가?”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무 미련했던 거야.”
“그래. 나도 알고 있어.”
“그런데 내가 뭘 어떻게 해?”
“그래도 찾아. 무조건 찾으라고.”
“결국 온 곳이 여기냐?”
방에 들어선 기웅이 미간을 모았다. 현우는 힘없이 미소를 지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선배도 이미 알고 있죠?”
“그래.”
“쪽팔리게.”
“그게 뭐?”
“못 살렸어요.”
현우의 힘없는 대답에 기웅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건 네가 죄책감을 느낄 일이 아니야. 네 잘못도 아닌데 왜 그런 것을 생각을 하고 그러는 건데?”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막을 수 있었어요. 그 녀석은 나만 믿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내가 못 지킨 거예요.”
“이현우.”
“이번에도 그럴 거예요.”
현우는 쓴 웃음으로 기웅을 응시했다.
“그러겠죠?”
“김수현은 달라.”
“뭐가 다른데요?”
“그 녀석은 아이가 아니야.”
“그래서요?”
“같은 일이 생기더라도 너에게 무조건 기대지 않을 거라고.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스스로 할 거야. 네가 그에 대해서 너무 부담스럽고. 아프게 생각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고.”
“그럴까요?”
현우의 힘없는 물음에 기웅은 그의 곁으로 가서 가만히 앉았다. 현우는 조심스럽게 기웅의 어깨에 기댔다.
“기웅 선배.”
“왜?”
“수현 선배가 저를 미워할까요?”
기웅은 아무런 말도 없이 현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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