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40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너 왜 그러는 건데?”
과대표의 물음에 연두는 가만히 그를 응시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현우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어?”
“선배님.”
연두가 미간을 모았다.
“그런 애가 우리 과에 있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왜 말이 안 돼?”
“네?”
“현우가 공부를 얼마나 잘 하는데?”
“하지만.”
“됐다.”
과대표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일단 이 서명은 애들이 자진해서 해주는 거야.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건 너도 알고 있지?”
“네.”
“그러니 이것까지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
연두는 마지못해 고개를 숙였다.
“일단 학교는 가야지.”
“됐어요.”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학교에 간다고 해서 사람들이 딱히 반길 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결국 수현 선배 얼굴도 봐야 하잖아요.”
“평생 안 볼 거야?”
“그러고 싶어요.”
“이현우.”
“방법이 없잖아요.”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 수현 선배 얼굴 보면 화만 날 겁니다. 저에게 직접 묻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들었으니까요.”
“애초에 네가 김수현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할 생각을 하지 않았잖아. 그런데 지금 그 녀석 핑계를 대는 거야?”
“그러게요.”
현우의 대답에 기웅은 한숨을 토해냈다.
“네가 왜 그러는 건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나는 네가 수현이 녀석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했으면 좋겠다.”
“저도 이해는 해요.”
현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를 하는 건.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거랑은 아무래도 다른 부분이잖아요. 안 그래요?”
“그렇기는 하지만.”
“그러니까요.”
기웅은 물끄러미 현우를 보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너랑 그 녀석 사이에서 일인데 내가 더 이상 낄 이유도 없고 말이야.”
“그러니까요. 죄송합니다.”
“아니다.”
기웅은 잠시 더 현우를 보더니 집을 나섰다.
“좀 잤어?”
“어? 잤어.”
“거짓말.”
기웅은 수현에게 카페인 음료를 건네며 고개를 저었다.
“너 지금 한숨도 자지 못한 얼굴이야. 거칠해서는. 도대체 왜 그렇게 신경을 쓰고 그러는 건데?”
“신경이 쓰이지. 아무래도. 괜히 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생긴 것만 같고. 아무래도 그렇잖아. 안 그래?”
“도대체 너랑 무슨 상관인 건데?”
“내가 과에서 이미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누구 하나 나에게 신경이나 썼겠어. 안 그래?”
“김수현.”
“나도 알고 있어.”
기웅의 타박에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 나 되게 답답하게 생각을 한다는 거.”
“그래. 너 지금 답답해. 너까지 이러면 그 녀석이 도대체 누구를 믿으라고 이러는 거냐? 응?”
“그러게. 나도 내가 믿음이 안 가는데. 도대체 누가 나를 믿어야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보고 싶어. 그래서 왜 나에게 진실을 이야기를 하지 않은 건지. 그것에 대해서 묻고 싶어.”
“너는 물었어?”
“어?”
“너는 그 녀석 과거를 물었어?”
“그건.”
“너도 네 이야기 안 하잖아.”
수현은 아랫입술을 꼭 물었다.
“결국 둘 다 같은 거야. 그 녀석 우리 집에 있어.”
수현은 물끄러미 기웅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의실을 나섰다. 기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씩 웃었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23 (0) | 2014.04.30 |
---|---|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22 (0) | 2014.04.29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9 (0) | 2014.04.28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8 (0) | 2014.04.28 |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7 (0) | 201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