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5
“어서오세요.”
“김수현 없어요?”
“네?”
여고생들은 우루루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버렸다. 현우는 입을 내밀고 다시 창가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 녀석이 그렇게 인기가 좋았나?”
이틀 겨우 일을 한 것이 전부였는데 현우를 찾아서 오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뭐야? 그 녀석.”
“오늘은 카페 안 가?”
“응.”
“왜?”
“까였어.”
“푸하하.”
기웅이 웃음을 터뜨리자 수현은 그를 노려봤다.
“너는 뭐가 즐겁냐?”
“아니 천하의 김수현이 까였다고 하니까 웃겨서 그러지. 대한민국 사람 중에서 너 싫다는 사람도 있어?”
“남자를 안 좋아하나 보지.”
“그건 아닐 걸?”
기웅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너 정도라면 마초 호모 포비아도 꼬일 수 있을 거다. 그런데 네가 싫다는 것은. 정말로 너를 싫어하는 건가?”
“몰라.”
수현은 책상에 엎드렸다.
“이제 신경도 쓰지 않을래.”
“정말?”
“응?”
“정말 포기야.”
“그럼?”
“아니. 김수현이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같아서.”
“모르겠다.”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를 싫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굳이 찾아갸아 할 이유도 모르겠고. 그리고 자존심도 너무 상해서.”
“그래도 이대로 포기하는 게 너무 김수현하고 어울리지 않아서.”
“그럼 뭘 해봐야 하나?”
“모르지.”
수현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
“너는 또 왜 왔어?”
“왜요?”
수현이 카페에 들어오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내가 분명히 들어오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잖아. 그런데 여기에 와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건데?”
“먹으러 왔는데요?”
“어?”
“일하러 온 거 아니라고요.”
수현의 말에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손님. 음식 팔지 않을 겁니다.”
“저에게 빚을 지시지 않았나요?”
“어?”
“저 여기에서 받을 돈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에서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거야 내가 돈을 준다고 했는데.”
“됐어요.”
수현은 씩 웃으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실 걸로 다 받을게요.”
“너 그 돈이 얼마인지 알아?”
“뭐. 대충 우수리 돈을 다 뗀다고 하더라도 한 십만 원은 되어야 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닌가요?”
“너 며칠이나 일했다고.”
“매상이 다르잖아요.”
현우는 입을 내밀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수현은 엄지로 아랫입술을 매만지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런 표정 짓지 마요.”
“내 마음이야.”
“그럼 안 될 텐데.”
“왜?”
“확 잡아 먹고 싶으니까.”
수현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현우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사장님 안 잡아먹게 시원한 라떼 한 잔 주세요. 시럽 듬뿍 넣어서요. 달달한 게 먹고 싶네요.”
“됐어. 나가.”
수현은 현우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그럼 사장님 입술을 먹을까요?”
“뭐, 뭐라고?”
“그러니 커피 주세요.”
수현은 장난스럽게 현우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현우는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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