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2

권정선재 2014. 10. 15. 07:00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2

그래서 무조건 콘서트 강행할 거라고?”

어차피 목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거 알았는데 이제 와서 노래 안 하고 그럴 이유는 없는 거잖아.”

하지만.”

발성 좀 달라지면 어때?”

기웅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다들 자연스럽게 발성이 바뀌고 그래. 이거 별로 심각한 거 아니야.”

하지만 너는 심각한 상태라서 그러는 거잖아. 조금만 무리해도 목소리가 안 나오는 편이면서.”

유재석도 목이 그렇게 열심히 쉬는데 최선을 다 해서 방송하잖아? 나는 노래 좀 하면 안 되는 건가?”

네가 유재석이냐?”

기웅의 핀잔에 수현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나는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그런 말이 아니라.”

알아.”

기웅이 뭐라고 변명을 하려고 하자 수현은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냥 뭔가 묘하고 되게 슬픈 느낌이 들어서. 내가 지금 하는 일이 그렇게 옳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막 그래.”

김수현.”

박기웅 너는 나 믿지?”

?”

너 나 믿어. 안 믿어?”

뭔데?”

믿냐고.”

기웅은 잠시 수현을 보다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 믿고 있어. 내가 김수현을 믿지 않으면 도대체 누구를 믿냐? 그러니까 네 매니저도 하고 있는 거지.”

그럼 됐어.”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도대체 그 녀석 뭐 하는 거야?”

?”

영화 드라마 다 엎었잖아.”

설마요?”

헌주의 말에 기웅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수현이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기에 더욱 당혹스러웠다.

그럴 리가 없는데.”

작품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는데. 그래도 이러면 안 되는 거지. 우리 회사 손해가 얼마인지 알아.”

제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너 매니저 맞아?”

?”

아니 어떻게 매니저라는 놈이 자기 담당 연예인이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도 모르고 있느냐는 말이야.”

죄송합니다.”

기웅은 입을 꾹 다물었다. 수현이 요즘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그 녀석이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럴 겁니다. 노래를 할 수는 있지만 발성법이 달라진다고 해서요.”

노래를 할 수 있어?”

?”

그 자식 노래 해도 되는 거냐고?”

? .”

그럼 된 거네.”

헌주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나는 그 녀석이 그 동안 노래를 아예 못하게 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노래 할 수 있으면 다행인 거잖아.”

사장님.”

박기웅. 네가 김수현 그 녀석하고 친하다는 것은 아록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거야. 김수현은 우리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상품이라고. 상품. 그 녀석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밥을 먹어?”

저는 싫습니다.”

뭐라고?”

저는 그런 관계 싫다고요.”

기웅의 말에 헌주는 코웃음을 치며 입에 담배를 물었다.

미련한 놈.”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그 녀석 매니저입니다. 그 녀석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그 녀석은 너엑 뭔데?”

좋은 친구입니다.”

친구?”

헌주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 빌어먹을 친구라는 녀석이 너 엿 먹일 수도 있는 거야.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거 다 버리게 할 수도 있는 거라고.”

그래도 괜찮습니다.”

박기웅.”

저는 그 녀석이 우선입니다.”

기웅은 정중히 허리를 숙이고 밖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