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세 번째 섬 1
“괜찮아요?”
“네? 네.”
나라의 물음에 지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도 눈앞에서 태욱과 석구가 떨어지는 모습이 어른거렸다. 지아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라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이거 마셔요.”
“고마워요.”
세 번째 섬은 큰 편이었다. 그리고 물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 같이 오기로 한 것은 실패였다.
“강지아 씨의 잘못이 아니에요.”
“알아요.”
지아는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지금 표정이 안 좋아요.”
“미안해요.”
윤태가 더 무슨 말을 걸려고 했지만 지아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태는 멀어지는 지아를 보며 한숨을 토해냈다.
“왜 안 켜지는 거죠?”
“그러게.”
재율의 물음에 지웅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작동해야할 전화기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뭐지?”
“왜 그래요?”
“아니요.”
봄이 텐트로 들어오자 지웅은 다급히 손을 뒤로 감췄다.
“무슨 일이죠?”
“아니.”
봄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죄송해요.”
봄은 다시 텐트를 나갔다. 재율과 지웅은 서로의 눈을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불편한 기분이었다.
“본 거겠죠?”
“아무래도.”
“보면 안 되는 건데.”
지웅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데 다 말해야 하지 않아요?”
“그러다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나는 그것까지는 감당할 수 없어요.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야.”
“그건 그렇지만.”
재율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렇다고 해서 같이 탈출한 사람을 무조건 의심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지웅의 말에 재율은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지웅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이상해.”
“어?”
“아니야.”
진영의 반문에 봄은 고개를 저었다.
“이 사람들 그런데 너무 자신감이 넘치지 않아?”
“어?”
“마치 처음부터 이 섬을 알았던 것처럼.”
“그거야.”
봄의 말에 진영도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이들은 원래 이 섬이 있었던 것을 알았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너무나도 신기한 사람들이었다. 봄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모았다.
“그렇다고 뭘 알고 그러진 않았겠지?”
“왜 그래?”
“아니야.”
진영이 반문하자 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이들과 함께 하기로 했는데 굳이 싸울 이유가 없었다.
“사람들이 그래도 다들 괜찮은 거 같죠?”
“그러게요.”
윤한은 세연의 곁에 앉았다.
“이제 쓸 게 더 많겠다.”
“그렇겠네요.”
윤한은 미소를 지으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연은 조심스럽게 윤한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좋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뭐가요?”
“우리는 같이 있어서.”
“그게 뭐야?”
세연은 윤한의 손을 꼭 잡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편하다.”
“고마워요.”
“내가 더 고마운데.”
윤한도 미소를 지은 채 세연의 머리에 자신의 고개를 기댔다.
“미쳤구나?”
“엄마.”
“미쳤어.”
영부인은 재희를 보기가 무섭게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영부인은 그대로 재희에게 다가와서 뺨을 때렸다. 엄청난 소리가 울렸다.
“뭐 하는 거야?”
“미친.”
“엄마!”
“누가 네 인생을 스스로 망치라고 했어? 어!”
“어차피 엄마가 터뜨릴 거였잖아.”
“뭐?”
영부인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러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혀로 입술을 적셨다.
“그럴 수도 있지.”
영부인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네.”
“뭐라고?”
“네가 알아서 했잖아.”
“그게 무슨.”
재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영부인을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하는데 거칠게 어깨를 돌렸다.
“어디 가!”
“뭐 하는 거야?”
대통령이 영부인을 막아섰다.
“딸에게 뭐 하자는 거야?”
“딸이라고?”
영부인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세상에 어떤 딸이 자기 엄마에게 이럴 수가 있어? 당신이 이 아이를 다 망가뜨린 거야.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애가 나에게 이러는 거야? 당신이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나는 이해가 안 가네.”
“아빠 그냥 가요.”
재희가 그대로 방으로 향했다. 영부인은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저었다. 영부인은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다들 왜 저러는 거야?”
영부인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미친.”
영부인은 주먹을 세게 쥐었다. 이렇게 된다면 자신이 할 것이 더 줄어들 거였다. 무조건 남편이 불행해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불행하게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방해해야 하는 거였다. 영부인은 대통령과 재희가 사라진 곳을 노려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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