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불의 전차, 별이 많이 붙은 식당
[맛있는 영화] 불의 전차, 별이 많이 붙은 식당
[불의 전차] 시사회에 다녀온 후 쓰는 리뷰입니다.
Good – 무게가 있는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
Bad – 영화에 의미는 필요 없어.
평점 - ★★★★☆ (9점)
반드시 봐야 할 고전 [불의 전차]가 정식으로 극장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사회를 통해서 본 [불의 전차]는 오래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거슬림 같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사실 오래된 영화라는 사실에 대해서 어떤 불안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촌스러울 거라는 생각. 그리고 오늘날의 감성하고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 같은 것 말이죠. 하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이게 완벽히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사운드의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음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오늘날 만들어진 영화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색 역시 보정이 되어서 선명하게 만나고, 특히나 배우의 연기나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이 촌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스포츠를 소재로 삼고 있는 만큼 영화는 그리 불편하거나 튀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람의 신념 같은 것도 다루면서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질문도 동시에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종교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내 한 사람의 신념의 강함에 대한 모습을 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불편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스포츠 영화이면서 동시에 두 인물을 통해서 그들의 조금 다른 모습의 신념 같은 것과 우정을 보여줍니다. 종교에 모든 것을 건 채로 선교사가 되고자 하는 ‘에이브라함’의 모습은 종교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반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 저토록 강한 무언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텐데 말이죠. 유대인으로 무시를 당하기에 그 모든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에릭’ 역시도 위대하게 보입니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들이 믿는 것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기에 그들의 행위는 더욱 숭고하게까지 느껴집니다. 단순히 스포츠 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영화는 스포츠라는 것을 통해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말하고자 합니다. 특히나 이 모든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 [불의 전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실화가 가지는 힘. 그리고 그 당시의 섣불리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던 시대 상. 지금과 다른 인종에 대한 문제. 이 모든 것들이 한 영화 안에 모두 다 담겨 있는 거죠. 특히나 꽤나 독특하게 만들어지는 남자들만의 브로맨스 역시 [불의 전차]를 보는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념에 대한 무거운 것만이 아니라 영화적인 재미 역시 충분하거든요.
시대를 넘어서 존재하는 고전이란 어때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영화가 [불의 전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적인 재미나, 실제 경기 장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표현 등이 정말 돋보였거든요. 배우들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고, 그 시대를 고스란히 관통하는 어떤 감수성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으니 빠져들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에이브라함’이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인물이라는 점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이 계시다면 전혀 그런 생각을 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지나치게 그런 것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그런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그리고 그저 한 사람의 신념만으로 그려내는 것은 감독의 탁월한 연출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의 전차]가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이 가운데에서도 스포츠 영화라는 영화의 특징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소 심심하게 보일 수만 있는 달리기가 이토록 신성한 것이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무겁기만 하지 않고 중간중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하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포츠 영화의 바이블 [불의 전차]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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