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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2 - [열]

권정선재 2009. 4. 19. 00:51

 

 

 

만약에, 우리

 

Episode.2

 

 

그와 그녀가 처음부터 사랑했다면?

 

 

 

뭘 사가야 하는 걸까?

 

글쎄요?

 

윤호가 고개를 갸웃하며 진열장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케이크들을 천천히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부모님은 무슨 케이크 좋아하셔?

 

모르는데요?

 

?

 

민정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가족이잖아.

 

.

 

윤호가 볼을 부풀렸다.

 

형이 뭐 좋아하는지도 모르는데요.

 

그게 뭐야?

 

민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너무 무덤덤한 거 아니야?

 

.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저야 선생님에게만 신경 쓰면 되는 거죠.

 

, 뭐야?

 

순간 민정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좋은 걸요.

 

윤호는 툭 내던지듯 말을 이었다.

 

나는 정말 좋은 사람만 볼 거예요.

 

, 윤호야.

 

지금은 그게 선생님이에요.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선생님에게만 신경 쓸래요.

 

헤헤.

 

민정이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그럼 무난한게 좋으려나?

 

그렇겠죠.

 

그래.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요.

 

.

 

여기 생크림 케이크 주세요.

 

.

 

선생님.

 

?

 

민정이 윤호를 돌아봤다.

 

?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야.

 

민정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처음 가는 인사잖아.

 

그래도요.

 

윤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처음에 돈 쓰면 감당 안 될 걸요?

 

, 그런가?

 

민정은 뒷머리가 쭈뼛 서는 걸 느꼈다.

 

, 다음부터 안 그러지 뭐.

 

그게 될까요?

 

, 안 되려나?

 

되겠죠.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여기 있습니다.

 

.

 

윤호가 케이크를 받아 들었다.

 

그럼 가시죠.

 

, 그래.

 

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윤호를 따라 나섰다.

 

 

 

후우.

 

떨려요?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안 떨려?

 

떨리죠.

 

윤호가 민정의 손을 쥐었다.

 

하지만 이미 부딪히기로 한 일이잖아요.

 

, 그렇지?

 

.

 

민정이 윤호의 손을 꽉 잡았다.

 

윤호야.

 

.

 

너 왜 이렇게 떨어?

 

“…….

 

사실 말로는 그렇지 않은 척 했지만 민정보다 더 긴장한 윤호였다.

 

, 당연히 긴장이 되죠.

 

네가 그럼 어떡해?

 

민정이 울상을 지었다.

 

내가 의지할 사람은 넌데.

 

, 의지 하세요.

 

.

 

민정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정말 이게 내 남자 친구야?

 

, 이게요?

 

그래.

 

민정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너도 아이구나.

 

선생님은요?

 

, 내가 뭘?

 

민정이 볼을 부풀렸다.

 

내가 언제 아이 같이 굴었어?

 

늘 그렇죠.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좋아요.

 

?

 

어린 아이 같아서 좋다고요.

 

윤호야.

 

그게 선생님이잖아요.

 

윤호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민정을 바라봤다.

 

숨김 없는 모습이요.

 

그렇지.

 

그래서 좋아요.

 

정말?

 

.

 

윤호는 확정을 짓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들이랑은 다르게 아무 것도 숨기지 않잖아요.

 

헤헤.

 

민정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건가?

 

선생님.

 

.

 

사랑해요.

 

!

 

민정의 볼이 붉어졌다.

 

, 얘는 민망하게.

 

선생님 민망해요?

 

조금.

 

그래서 싫어요?

 

아니.

 

민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무 좋아.

 

.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

 

항상 곁에 있을 거라는 이야기는 못 하겠어요.

 

?

 

민정이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무슨 말이야?

 

하지만 항상 선생님 뒤에라도 있을 게요.

 

!

 

민정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 윤호야.

 

나는 마음 절대로 안 변해요.

 

윤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변할 수 있다는 건 알아요.

 

아니.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안 변해.

 

그럼 다행이고요.

 

윤호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언제나 뒤에서 선생님을 지켜줄게요.

 

언제나 앞에서 너를 이끌어줄게.

 

사랑해요.

 

사랑해.

 

두 연인의 눈이 부딪혔다.

 

우리 오늘 허락 받지 못해도 계속 사랑하는 거죠?

 

당연하지.

 

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겨우 그런 걸로 무너질 거 아니잖아.

 

그렇죠.

 

윤호가 씩 웃었다.

 

그래서 내가 선생님을 좋아해요.

 

그래서 나도 네가 좋아.

 

정말 사랑해요.

 

윤호가 살짝 민정에게로 다가섰다.

 

선생님.

 

.

 

고마워요.

 

뭐가?

 

내 사람이 되어줘서.

 

이제 그만 들어갑시다.

 

.

 

윤호가 미소를 지으면서 심호흡을 했다.

 

자신 있죠?

 

.

 

민정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있으니까.

 

그럼 누릅니다.

 

.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