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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4 - [여덟]

권정선재 2009. 7. 16. 21:37

 

 

 

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여덟

 

 

 

솔직히 말을 해서, 우리 엄마가 완전히 깨어 있는 사람이라는 거 형도 공감하고 있는 거 아니야?

 

다른 문제지.

 

민호가 고개를 저었다.

 

이런 건 다르다고.

 

뭐가?

 

윤호가 따지 듯 물었다.

 

똑 같은 문제야.

 

뭐가 똑 같아?

 

민호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꽤나 무거운 거야.

 

그래서 계속 숨기자고?

 

윤호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봤다.

 

그렇게 엄마 계속 속이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

 

“…….

 

민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는 그냥 형이 말을 했으면 좋겠어.

 

놀라시면 어떡해?

 

그건 그 이후의 일이지.

 

윤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속이는 거 보다 낫다고 생각해.

 

하아.

 

민호가 가늘게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정말 모르겠다.

 

왜 몰라?

 

윤호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형 엄마 좋아하잖아.

 

,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형 이럼 안 되는 거야.

 

“…….

 

민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럼 어쩌라고.

 

다 말 해.

 

?

 

민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게 쉬울 것 같아?

 

누가 쉽대?

 

윤호가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약점 잡힐 건 하지 말자는 거지.

 

, 약점?

 

그래.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약점.

 

하아.

 

민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정말 이야기 해야 하는 걸까?

 

김범.

 

?

 

가만히 있던 범이 윤호를 바라봤다.

 

, ?

 

너는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냐?

 

.

 

범이 살짝 미간을 모았다.

 

민호야.

 

?

 

이야기 하자.

 

!

 

민호의 눈이 흔들렸다.

 

, 뭐라고?

 

더 이상 숨겨서 좋을 것도 없잖아.

 

범이 민호의 손을 잡았다.

 

?

 

하아.

 

민호가 가늘게 한숨을 토했다.

 

둘이 벌써 짰냐?

 

짜기는.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가 이 녀석이랑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거든.

 

나도야.

 

범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할래?

 

모르겠다.

 

범이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래도 괜찮을까?

 

.

 

윤호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을 거야. 분명히.

 

 

 

할 이야기?

 

.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이야기?

 

되게 중요한 이야기요.

 

윤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아빠, 삼촌, 다 있어야 한다고요.

 

.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중요한 이야기라면 그렇게 해야 겠지?

 

정말로 중요한 이야기에요.

 

윤호가 눈을 반짝였다.

 

엄마가 꼭 아셔야 할.

 

이윤호.

 

해미가 미간을 모았다.

 

너 혹시 사고 쳤니?

 

아니거든요.

 

윤호가 볼을 부풀렸다.

 

제 이야기 아니에요.

 

, 그러면?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누구 이야긴데?

 

형이요.

 

, 민호?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왜요?

 

, 아니.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민호가 무슨.

 

형도 큰 일 하나 터뜨렸다고요.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엄마는 꼭 그런 일 생기면 절 거 같죠?

 

, 아니라.

 

해미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는 워낙 많이 그랬잖니?

 

하여간.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저는 아니니까, 그런 생각 마세요.

 

, 그래.

 

해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민호 때문에 할 일이 있다고?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

 

?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

 

엄마가 준비하실 거 있어요.

 

준비?

 

해미가 윤호를 바라봤다.

 

 

 

나 참.

 

해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ㅎ느들었다.

 

도대체 얼마나 큰 일이기에.

 

윤호가 청심환을 준비하라고 했다.

 

흐음.

 

해미가 미간을 모았다.

 

보통 큰 게 아닌가 본데.

 

해미가 살짝 고민에 빠졌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지?

 

하지만 전혀 그 근처로도 가지 못 하는 해미다.

 

 

 

엄마께 말씀 드렸어?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 모아주신데.

 

하아.

 

민호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구나.

 

떨려?

 

.

 

민호가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떨려.

 

너는?

 

나는 괜찮아.

 

범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바란 거니까.

 

좋아.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정말 잘해야 해.

 

.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나는 두 사람 편이니까.

 

고마워.

 

고맙다.

 

스톱!

 

두 사람이 안으려고 하자 윤호가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나도 게이는 아니거든?

 

알았어.

 

범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저녁에 보자.

 

.

 

잘 가.

 

윤호가 천천히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