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3
다섯 번째 이야기
“주, 준이를 보낸다고?”
“네.”
해미의 말에 문희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아이 둘이서 어떻게 애를 키운다고 준이를 거기로 내 보낸다는 거야? 누구 마음대로.”
“제 마음대로요, 어머니.”
해미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키우시려고요?”
“왜 못 키워?”
문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태까지도 잘 키웠는데.”
“이사 갈 거잖아요.”
“그래도.”
문희가 해미를 노려 봤다.
“너는 어쩌면 그렇게 모든 걸 다 네 멋대로 하려고 그러냐? 네 눈에는 내가 뭐로 보이는 거냐?”
“어머니.”
“어머니?’
문희가 입을 삐쭉거렸다.
“너 내가 어머니로 보이기는 하는 거냐?”
“당연하죠.”
해미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래.”
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내 마음에 안 드는 행동만 할 수가 있니? 준이를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서 도련님이 그렇게 된 거예요.”
“뭐?”
문희가 반문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후우.”
해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 문제, 두 사람이 해결하게 둬야죠.”
“애미야.”
“저희는 너무나도 끼어들었어요.”
해미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내, 내가 무슨?”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차라리 모든 문제를 도련님과 동서에게 맡겨 두었다면 두 사람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전부 내 탓이라는 거냐?”
“아니요.”
해미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언제 모두 어머니 탓이라고 했어요? 어머니 탓도 있고 제 탓도 있었다는 걸 말씀 드리는 거예요.”
“그게 준이랑 무슨 상관이냐?”
문희가 해미를 바라봤다.
“응?”
“그 아이를 부모와 떨어뜨리고 싶으세요?”
“뭐?’
해미의 말에 문희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어머니 지금 그러시겠다는 거잖아요.”
“내가 언제?”
“지금요.”
해미는 단호히 말했다.
“어머니 말씀하시는 거 그거에요.”
“아니다.”
“맞아요.”
“아니라니까!”
문희가 고함을 질렀다.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니?”
“왜 이렇게 시끄러워?”
“여보.”
문희가 서러운 표정을 지었다.
“애미 저게 나를 무시해요.”
“어멈이?”
순재가 해미를 바라봤다.
“무슨 말이야?”
“아니에요, 아버님.”
해미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는 그저 제 생각을 말씀드렸어요.”
“생각?”
순재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생각?”
“준이 보내자는 거요.”
“준이를?”
‘네.”
해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과 동서 자식이잖아요.”
“그래도!”
문희가 고함을 질렀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 손자인데!”
“어머니.”
해미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이 이혼하지 않으려면 준이가 필요해요.”
“응?”
순재가 해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냐?”
“아.”
해미가 순재를 바라봤다.
“두 사람 지금 서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몰라서도 지금 그렇게 헤어지는 거예요. 하지만 아버지라는 존재와 어머니라는 존재는 떨어져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존재인 거잖아요.”
“그렇지.”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준이를 보내자고?”
“네.”
해미가 대답을 했다.
“그래야 두 사람이 다시 합치죠.”
“뭘 다시 합쳐?”
문희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이미 두 번이나 이혼 한 아이야.”
“그런데?”
순재가 문희를 노려봤다.
“자식 놈 다시 합치게 하면 좋지.”
“여보.”
문희가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걔를 또 며느리로 받아요?”
“민용이 녀석이 잘못한 거 봤잖아.”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결혼 시키겠다는 게 아니야.”
“그럼요?”
“당신이 평생 준이 키울 거야?”
“뭐라고요?”
“당신 늙었잖아.”
순재가 문희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 사실 아니라고 할 수 있어?”
“여, 여보.”
문희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늙어서 준이를 못 키운다고요?”
“그런 게 아니야.”
순재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아이는 부모가 키우는 게 좋다는 거지.”
“여보.”
“사실이잖아.”
순재가 문희를 바라봤다.
“아니라고 할 거야?”
“…….”
문희는 입을 다물었다.
“준이 보내자고.”
“하지만,”
“내가 있잖아.”
순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집에 있잖아. 안 그래?”
“후우.”
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집이 정말 빌 거 같아요.”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북적이던 집이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
“죄송해요. 어머니.”
해미가 고개를 숙였다.
“제가,”
‘아니다.”
순재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는 아무런 잘못 없다.”
순재는 문희를 바라봤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뭐.”
문희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이 놈의 할망구가 정말!”
결국 참지 못하고 역정을 내는 순재다.
“꼭 윤호 애미 잡아야 겠어?”
“내, 내가 언제 그렇대요?”
문희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저 서운해서 그러는 거지.”
“누구는 안 서운하대?”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무지하게 서운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여보.”
“애미야.”
“네.”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준이 언제 보낼 거냐?”
“오늘이요.”
“오늘?”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말이냐?”
“그러는 게 낫지 않겠어요?”
“후우.”
순재가 한숨을 한 번 토해냈다.
“그러자꾸나.”
“여보!”
“가만히 있어.”
문희는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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