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3
여섯 번째 이야기
“그래, 좋아. 그런데 너 형수님께 준이 데리고 온다고 그랬다며?”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준이 없이 살아보니까. 내가 내 아들 매일 같이 보지 못 하면서 살아보니까 너무 힘들더라.”
“그런 게 어디 있어?”
민용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너도 알잖아?”
“뭘?”
“우리 엄마가 준이 좋아하는 거.”
“오빠.”
신지가 미간을 모았다.
“준이 내 아들이야.”
“내 아들이기도 해.”
민용이 자신의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말했다.
“준이는 너 혼자 만들었니?”
“오빠.”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나도 할 말 좀 하려고.”
민용이 신지를 바라봤다.
“너랑 내 일 때문에 공연히 우리 엄마 마음 상하게 할 일 있어?”
“하.”
신지는 코웃음을 쳤다.
“지금 더 이상 오빠랑 나랑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 그리고 분명히 오빠가 나에게 양육권 준다고 했잖아.”
“그런데?”
“뭐?”
신지가 민용의 눈을 바라봤다.
“양육권을 준다는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거야?”
“알아.”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하는 건데?”
“그 의미를 알면?”
민용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아이의 거취를 일방적으로 함부로 결정해도 된다, 막 그런 법이라도 있다는 거야?"
민용의 어깨가 들썩였다.
“그리고 설사 그런 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네가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우리 엄마가 너에게 얼마나 잘 했는데.”
“잘 하셨지.”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아들을 계속 데리고 계시면 문제 있는 거잖아. 그건 좀 아닌 거잖아.”
“신지야.”
“아무튼 나는 데리고 올 거야.”
신지가 단호히 말했다.
“나는 준이 없이 못 살아.”
“우리 엄마도야.”
“내가 우선이라고!”
신지가 소리를 뺵 질렀다.
“그러니까 그만 해!”
“후우.”
민용이 한숨을 쉬면서 방에서 나왔다.
“젠장.”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드르륵’
“이, 이 선생님.”
“서 선생?”
민용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되게 창피하네.”
“아, 아니에요.”
민정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신지가 뭐래요?”
“그냥 그렇지.”
민용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후우.”
“한 번 져 주시면 안 되요?”
“어?”
민용이 민정을 바라봤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그 동안 신지가 늘 져드리고 살았잖아요.”
민정이 살짝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한 번만 져주시라고요.”
“걔가?”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걔 져준적 없어.”
“이 선생님.”
“후우.”
민용이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겠다.”
“네.”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들어가 볼게요.”
“그래요.”
“네.”
민정이 방으로 들어가자 민용은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머리 깨지겠네.”
“그러니까 삼촌이랑 한 여자를 두고 싸운다?’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습죠?”
“아니.”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그게 왜 우스워?”
“웃기잖아요.”
윤호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막장인 거죠.”
“아니야.”
성현은 다시금 고개를 저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고 하는 건데 그게 어떻게 우습다고 말을 할 수가 있겠어?"
“정말이요?”
“그럼.”
성현은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나는 너랑 네 삼촌인 이민용 씨가 너무나도 부러운 걸, 자신의 사랑을 향해서 달린다는 게.”
“쿡.”
윤호가 살짝 웃었다.
“그게 뭐가 우스워요?”
“그런데 우리 되게 복잡한 관계네?”
“네?”
윤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 신지 좋아했거든.”
“네?”
윤호가 반문했다.
“그, 그게 무슨?”
“신지 앞니는 토끼 같았어도 너무나도 귀여웠어.”
성현이 살짝 꿈에 젖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좋았어.”
“조, 조금 충격적이네요.”
“그렇지?”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작은 엄마도 알아요?”
“아니.”
성현은 고개를 저었다.
“몰라.”
“왜요?”
“비밀이었거든.”
“비밀이요?”
“응.”
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당시 신지 왕따였어.”
“그런데요?”
“왕따를 좋아하다니 우습잖아.”
“마, 말도 안 돼.”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성현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바보였어.”
“바보 맞아요.”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떻게, 어떻게 그 마음을 모른 척 해요?”
“그러게.”
성현이 어색하게 웃었다.
“어떻게 모른 척 했지?”
“나 참.”
윤호가 혀를 찼다.
“형이 더 바보네요.”
“그래. 형.”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형이 낫지?”
“쿡.”
윤호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저씨라고 불러 드려요?”
‘아, 아니.”
성현이 손사래를 쳤다.
“아무리 내가 신지랑 민정이랑 동갑이라도 싫어.”
“알았어요.”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삼촌에게는 이야기 하지 마요.”
“뭘?”
“내가 말한 거요.”
윤호의 눈빛이 어두웠다.
“싫어할 거예요.”
“그래.”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어.”
“다행이네요.”
윤호가 씩 웃었다.
“미안해요.”
“뭐가?”
“우리들이 끼어들어서.”
“아니야.”
성현은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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