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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백설공주, 피부 색이 문제가 아닌데?

[영화와 수다] 스포) 백설공주, 피부 색이 문제가 아닌데? 영화 [백설공주] 결말을 직접적으로 언급합니다. 스포일러가 싫다면 피해주세요. 라틴 계 백설공주의 등장이라는 것만으로도 논란이었던 [백설공주]를 개봉일에 실제 본 느낌은 이 영화의 문제는 피부 색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기에 진취적인 느낌의 여성은 충분히 응원하고 사랑한다. 주인공의 발언이 선을 넘은 것 같기는 하지만 더 이상 남자에게 구원 받는 여자의 모습이 다소 촌스러운 것도 사실이니까. 물론 이게 단순히 피부 색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뭔가 새롭게 하려고 하는 게 보이기는 하니까 응원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영화 전혀 그런 게 아니다. [백설공주]의 이야기랑 너무 닮아있다. 게다..

[맛있는 영화] 브루탈리스트, 장인이 만든 것 같은 대기업 식혜

[맛있는 영화] 브루탈리스트, 장인이 만든 것 같은 대기업 식혜 추천하는 사람-한 개인의 삶을 끝까지 담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하지 않는 사람-지나치게 긴 드라마 장르를 싫어한다면 평점 - 8점 ★★★★ 무려 인터미션까지 있는 영화로 헝가리 계 유대인의 삶을 그려내며 예술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실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기 영화로 풀어냄으로 뭔가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듭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고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죠. 그리고 당연히 유대인의 이야기이니 만큼 나치나 홀로코스트 등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다룰 거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는 그런 식으로 풀어내지 않습니다. 그 시절 유대인의 시선 뿐만 아니라 이민자의 시선으로 미국에서의 고난에..

[영화와 수다] 스포) 보더랜드, 팝콘 무비의 정석

[영화와 수다] 스포) 보더랜드, 팝콘 무비의 정석 [보더랜드]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뤄집니다. 이토록 제대로 미친 영화의 등장이라니. 100분이라는 시간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앞으로만 달려 나간다.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돈 값 한다는 생각이 든 영화가 바로 [보더랜드]다. 우리가 극장에 가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솔직히 비용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더 이상 극장은 OTT에게 우위에 있지 못하다.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볼 값이면 OTT에서는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시청이 가능하니까. 게다가 이전에는 극장에서 내려가고 OTT에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지금은 그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이니 관람객이 줄어드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영화는 확..

[영화와 수다] 스포) 콘클라베, 죄 없는 인간은 없으리라

[콘클라베] 결말을 직접적으로 다룹니다. 교황 선거를 다루는 영화가 이토록 인간적이고 막장으로 다다를 수 있는지 마지막까지 푹 빠져서 보게 된 영화다. 제대로 미친 영화란 어떤 것인지를 영화에서 그려내고 있는 것 같은데 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풍자인 것 같기도 하다. 도대체 종교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그들은 누구를 구원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인가? 그들의 노력이 구원으로 다다를 수 있는가? 여러 질문들을 던지면서 영화는 종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묻는 것 같다. 물론 당연히 그렇게 철학적인 질문만 던지지 않는다. 이렇게 철학적이기만 한 영화라면 그 긴 러닝 타임 동안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영화는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물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질문한다. 물론 정답..

[영화와 수다] 스포) 써니데이, 이 정도 영화면 농담인데?

[영화와 수다] 스포) 써니데이, 이 정도 영화면 농담인데? 영화에 대한 결말을 지속적으로 언급합니다. 그래, 애초에 ‘최다니엘’ 나오는 영화를 뭐 큰 기대를 갖고 보려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다. 2025년에 무려 평일 기준 14000원의 표값으로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사기와 다름 없지 않나 싶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 슬프다는 거다. 독립영화라는 게 이런 만듦새를 가진 영화를 모두 일컫는 건 아닐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기본적인 스토리 자체가 너무 촌스럽다는 거다. 시골 출신의 여성이 성공하고 부잣집 남자랑 결혼한다. 그런데 이용 당하고 고향에 돌아와 사랑했던 오빠와 고향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는다. 정말 너무 안..

[영화와 수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적어도 나는 아니었던 것 같아.

[영화와 수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적어도 나는 아니었던 것 같아.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했는데 그 감성 하나도 안 살아있다. 도대체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대충 TV에서 백종원 레시피가 나오길래 따라한 느낌이다. 그런데 중요한 게 뭐냐면 거기에 나온 재료를 그대로 쓰지 않았다는 거다. 버터가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버터가 없어서 대충 식용유를 넣고, 돼지고기를 넣으라고 했는데 없어서 참치 통조림을 넣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도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허술하고 또 허술하다. 게다가 유명한 배우를 쓰는 것은 좋지만 너무 나이가 많잖아. 아무리 고등학생부터 성인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하지만, ‘진영’과 ‘다현’이라니. 분명히 동안이고 예쁘고 멋진 배우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