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2
그와 그녀가 처음부터 사랑했다면? 여덟
“뭐?”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어디를 같이 가달라고?”
“윤호네 집.”
민정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신지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너도 같이 가는 편이 나도 마음이 놓이고 할 것 같아서 말이야.”
“미쳤니?”
신지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거기를 어떻게 가?”
“왜?”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차피 준이 일 때문에 가야 한다고 말을 했었잖아. 가는 김에 겸사겸사 같이 가자는 거야.”
“싫어.”
신지는 단호하게 말했다.
“가서 무슨 봉변 당할 일 있냐?”
“봉변?”
민정이 신지의 눈을 바라봤다.
“뭐가 봉변이야?”
“아니 분명히 그 분들 놀라실 거라고.”
신지가 몸을 한 번 부르르 떨었다.
“불호령이 떨어질 지도 모르는데 내가 거기를 어떻게 가.”
“그래도.”
민정이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같이 가주면 좋을 텐데.”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응?”
민정이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 그 집에 들어가면 숨 막힐 지도 몰라.”
“그래도.”
민정이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너는 그 집에 대해서 잘 알고 있잖아.”
“아니.”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도 잘 몰라.”
“신지야.”
“그리고 잘 알아도 안 가.”
신지는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너를 위해서야.”
“나를 위해서?”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도 부딪혀야지.”
신지는 단호한 어조로 말을 했다.
“내가 같이 있어주면 부딪히기 쉬울 거 아니야.”
“아, 아무래도?”
“그럼 너 혼자서 한 게 아니잖아.”
신지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조금이라도 더 네가 하는 게 낫지 않겠어?”
“그런가?”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네 옆에는 윤호가 있잖아.”
‘그, 그거야 그렇지만.”
어느새 신지에게 말려든 민정이다.
“내가 가지 않는게 더 좋을 지도 몰라.”
“흐음.”
민정이 검지를 물었다.
“그런 거야?”
“그런 거야.”
신지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나 준이 때문에 가는 거 따로 밖에서 오빠를 만나도 되는 거니까 전혀 내 신경은 쓰지 않아도 돼.”
“아.”
민정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 그런 다는 거지?”
“그럼.”
이제 완벽하게 속였다. 신지는 밖으로 마구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겨우 참으면서 미소만 지었다.
“나도 잘 되었으면 좋겠어.”
“고마워.”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
자리에서 일어나는 민정을 바라보며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옷 고르려고.”
“옷?”
신지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슨 옷?”
“오늘 입고 갈 옷.”
“오, 오늘?”
“응.”
민정이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뵈러 갈 거거든.”
“마, 말도 안 돼.”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무 급한 거 아니야?”
“아니.”
민정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시간 끈다고 해서 좋을 것도 없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신지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니야?”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걸?”
“어?”
너무나도 쾌활한 민정의 목소리에 신지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 늦어?”
“처음 사귈 때 말씀을 드렸어야지.”
민정은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미뤘으니까 무서운 거야.”
“후우.”
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거야?”
“응.”
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이야기 하고 만났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테니까.”
“그 때는 자신 없던 거 아니야?”
“응?”
민정이 고개를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말이야.”
신지가 다소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맨 처음 너도 윤호랑 만날 때는 이렇게 깊은 감정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던 거 아니냐고.”
‘흐음.”
민정이 검지를 물었다.
“그런 걸까? 나도 잘 모르겠어. 내 마음이 어떤 거였는지 말이야.”
“아마 넌 그랬을 거야.”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솔직히 다른 사람들에게는 쉽게 용납이 되는 그런 사랑은 아니니까 말이야. 특히나 너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말이야.”
“그렇네.”
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하지만 이제 두렵지 않아.”
“그래.”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그 자세 무지하게 좋은 자세야.”
“헤헤.”
민정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나저나 처음에 뭐라고 운을 떼지?”
“그냥 말을 해.”
“응?”
“그냥 말을 하라고.”
신지가 단호히 말했다.
“괜히 밍기적 거리면서 뱅뱅 돌려 버리면 절대로 그 이야기 못 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미루는 게 되어 버릴 거라고. 어차피 부딪힐 일이잖아. 그럴 바에야 그냥 진실을 확 털어 놔 버려.”
“하아.”
민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조금은 무섭다.”
“윤호가 있잖아.”
“그래.”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호가 있지.”
“윤호를 믿어.”
“믿고 있어.”
민정이 밝은 표정을 지었다.
“믿으니까 지금 그렇게 찾아갈 생각도 하는 거야.”
“그래.”
신지가 민정의 손을 꽉 잡았다.
“난 네 편이 되어 줄 거야.”
“고마워.”
민정의 눈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정말 고마워.”
“민정아.”
“신지야.”
두 친구는 서로를 꼭 안았다.
“준비 된 거지?”
“준비는요.”
윤호가 귀를 긁적였다.
“무슨 전쟁터 나가요?”
‘못지 않게 위험하다고.”
민정이 잔뜩 볼을 부풀렸다.
“허락 받으러 가는 거잖아.”
“아니요.”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허락 받으러 가는 거 아니에요.”
“그럼?”
“킥.”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민정의 손을 잡았다.
“통보하러 가는 거예요.”
“통보?”
“네. 우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윤호가 조심스럽게 손을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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