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2
그와 그녀가 처음부터 사랑했다면? 아홉
“에?”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러니까 이제 온 식구들이 다 알게 된 거라고?”
“응.”
해미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분명히 내가 엄마에게 말을 했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잖아.”
‘딱’
그 순간 순재의 숟가락이 민호의 머리를 강타했다.
“할아버지.”
“우리가 남이냐?”
순재가 미간을 찌푸렸다.
“가족이야.”
“하, 하지만.”
민호는 머리를 문지르며 살짝 입을 내밀었다.
“선생님이라고요.”
“그래서?”
순재는 고개를 갸웃하며 민호를 바라봤다.
“그게 너에게 무슨 해라도 되는 게냐?”
“네?”
민호가 눈을 깜빡였다.
“그,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그냥 둬라.”
순재는 밥을 입 안에 집어 넣었다.
“두 사람도 굉장히 마음 고생 심할 텐데.”
“하지만.”
“그만.”
해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이게 우리의 결정이야.”
“흐음.”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든 게 아니야.”
“그럼?”
“걱정이 되어서.”
민호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래도, 조금 그렇잖아요.”
“그래.”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야.”
“그런데요?”
민호가 순재를 바라봤다.
“그런데도 허락을 해주시는 거예요?”
“허락?”
순재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윤호의 연애에 허락을 할 입장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냐?”
“네?”
민호가 눈을 깜빡였다.
“가족이잖아요.”
“그러니까.”
순재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저 믿는 거야.”
“아.”
민호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냥 믿으면 되는 거군요?”
“그래.”
순재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윤호도 우리를 믿고 있을 테니까.”
“흐음.”
문희는 못 마땅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어디 선생님과 제자가 말이 되나요?”
“왜 말이 안 돼?”
순재가 역정을 내며 문희를 바라봤다.
“당신이랑 나도 도련님하고 식모 사이였는데 말이야. 옛날 같으면 우리 두 사람 사이도 절대로 용납 안 되는 그런 사이였어. 하지만 우리 두 사람도 좋았으니 그냥 이렇게 사는 거 아니야.”
“그건 다르죠.”
“안 달라.”
순재는 단호히 말했다.
“우리 두 사람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이상한 사이였어. 그 아이들하고 전혀 다르지 않아.”
“흐음.”
문희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싫네요.”
“그냥 봐 줘.”
순재가 단언하듯 말을 했다.
“이제 와서 그 아이랑 다시 부딪힐 필요도 없잖아. 그 녀석이 원한다는데 우리가 어쩔 수 없고.”
“후우.”
문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모르겠어요. 나 빼고 다들 그렇게 좋다고 하니까 나도 그냥 봐야지. 내가 힘이 있나?"
“그럼 안 되지.”
“네?”
문희가 순재를 바라봤다
“아니 여보, 그게 무슨 말이유?”
“윤호 그 녀석이 당신을 좀 좋아하잖아. 그런데 당신에게서 인정을 못 받으면 그 녀석 어쩌라는 거야?”
“……”
문희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 녀석 어쩌면 이 집에서 당신을 가장 믿고 있을 지도 몰라.”
“여보.”
“그러니 힘이 되어 줘.”
순재가 어울리지 않는 듯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문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윤호 그 녀석이 당신 많이 의지할 테니까.”
“네.”
해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가족 중에는 아무도 불만이 없는 거죠?”
“그럼.”
순재는 확신하듯 말했다.
“다들 가족인데.”
“가족.”
민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우리는 가족이지.”
“그래.”
해미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응?”
모두 고개를 갸웃하며 해미를 바라봤다.
“그래서 말?”
“윤호 오늘 인사 온대요.”
“뭐?”
“애미야!”
“엄마!”
가족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냐?”
“저도 모르겠어요.”
해미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거라.”
“흐음.”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아는 척을 해야 하는 거냐?”
“글쎄요?”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 건가?”
순재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먼저 말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들어오겠다는 거야.”
“그게 윤호잖아요.”
해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딱 윤호 같지 않아요?”
“흐음.”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네.”
“윤호 답다.”
민호도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해미도 밝은 미소를 지으며 가족들을 바라봤다.
“그런데 그러면 우리가 지금 동의를 모두 한 거잖아요.”
“그렇지.”
“놀라게 해주는 건 어때요?”
“놀라게?”
순재가 눈을 깜빡였다.
“어떻게?”
“모두 시큰둥한 척 하거나. 무지하게 화난 척 하는 거야.”
해미가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거 재미있겠네.”
“그렇지?”
민호도 씩 웃었다.
“녀석이 그래야 조금 마음을 놓지 않을까?”
“흐음.”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다들 잘 할 수 있어?”
순재가 슬쩍 문희를 바라보자 문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숟가락을 내려 놓았다.
“그냥 있으면 안 되는 거예요?”
“당연하지.”
순재가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당신은 우리 손주가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온다는데 그냥 무덤덤하게 있고 싶어? 재미 없게?”
“나 참.”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당신이 아직도 그 꼬마인 줄 알아요?”
“그래서 안 설레?”
“!”
순간 문희의 얼굴이 붉어졌다.
“망측하게 무슨 말이에요!”
“망측하긴.”
순재는 미소를 지었다.
“아 그래서 뭘 어쩔 거야?”
“후우.”
문희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내가 이 집에서 무슨 힘이 있나요?”
“그렇지?”
순재가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우리 놀래켜 주자고.”
“그래요.”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놀라게요.”
“재미있겠는 걸.”
민호의 눈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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