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5
신지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면? 하나
“아유, 도대체 얘는 왜 울음을 그치지 않는 거라니?”
문희가 준이를 연신 흔들면서 투덜거렸다.
“준아 그만 울어. 어차피 네 애미도 없는데 계속 그렇게 울면, 할머니가 너무나도 힘들잖니?”
“어머, 어머니 저 주세요.”
해미가 황급히 준이를 받아들었다.
“준이 무거운데 왜 들고 계세요?”
“아니 그럼 어떻게 하니.”
문희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렇게 준이가 울고 있는데, 안아줘야지.”
“준아 착하지.”
준은 그러나 여전히 칭얼거렸다.
“어머니, 도련님은 도대체 지금 어디에 가 계세요?”
“모르지.”
문희가 못 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민용이 그 녀석은, 제 자식을 우리 집에 내버려두고 자기는 그렇게 밖으로만 나다니면 어쩌자는 거니?”
“그러게나 말이에요.”
‘으유.”
문희가 미간을 모았다.
“이러다가 또 제 아버지가 아시면 경을 치지.”
“내가 뭘?”
“어머나.”
문희가 화들짝 놀라며 소파에 주저 앉았다.
“도대체 내가 뭘 알면 경을 쳐? 할망구, 또 무슨 일이 있어서 그렇게 내 이야기를 하고 있던 거야?”
“아, 아니에요.”
문희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일은 무슨 일.”
“흐음.’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하여간., 그나저나 민용이 자식은 어디에 있어?”
“!”
“!”
문희와 해미의 눈이 부딪혔다.
“어디에 있냐고?”
“그, 그게.”
“제가 부탁한 거 좀 사주시러 나갔어요.”
해미가 황급히 순재의 물음에 답을 했다.
“애미 네가 심부름을 시켰다고?”
“네.”
해미가 쾌활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니까 부엌에 참기름이 떨어졌더라고요. 그래서 도련님께, 참기름 좀 사다달라고 그렇게 제가 부탁을 드렸어요.”
“그래?”
순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민용이 그 자식이 애미 네 심부름을 해주러 밖으로 나갔다는 말이냐? 지금 그렇게 말을 하는 거야?”
“그럼요 아버님.”
해미가 겨우 미소를 지었다.
“도련님 달라지셨어요.”
“흐음.”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네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순재가 신문을 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먹을 것 좀 있나?”
“제가 과일 내올게요.”
문희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도 같이 내올게요.”
해미가 문희를 따라서 부엌으로 향했다.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이야?”
순재가 못 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그만 마셔.”
준하가 민용의 손에서 소주를 뺴앗았다.
“너 그렇게 마시다가 속 버리겠다.”
“괜찮아.”
민용이 쓸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미 속 다 버려서, 더 이상 버릴 속도 없는데, 형 그 소주나 이리 줘. 마시고 콱 죽어 버리게.”
“으유.”
준하가 한심한 듯 민용을 바라봤다.
“그러게, 그냥 제수 씨가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고 싶다고 하면 보내주지, 무슨 객기냐? 그게?”
“어떻게 그래?”
민용이 쓸쓸히 웃었다.
“그게 내 자존심인데.”
“그래서, 그래서 냉큼 이혼을 해 줬냐?”
“킥.”
민용이 소주를 한 잔 들이켰다.
“캬아.”
“그만 마시자.”
준하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 또 술 마시고 들어간 거 알면 아버지 완전 화 내신단 말이야.”
“형, 형은 지금 아버지가 걱정이 되냐? 나, 나는 걱정이 안 돼? 형 동생 지금 죽어가는 거 걱정이 안 되는 거야?”
“걱정 되지.”
준하가 미간을 모으며 민용을 바라봤다.
“지금 네가 걱정이 되니까, 이렇게 내가 네 옆에서, 네 이야기 전부 들어주고 있는 거 아니야.”
“그렇네.”
민용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형이 나 걱정을 하니까 그렇게 하고 있는 거네.”
“정말, 그만 마시지 않을래?”
“이것만 다 마시고.”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소주 병을 흔들었다.
“딱 이거 남은 것만 다 마시고 일어나자.”
“그래, 그럼.”
준하가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너 더 술 시키지 않는 거다. 알았지?”
“알았어. 알았다니까.”
민용이 슬픈 미소를 지으며 잔에 소주를 따랐다.
“형,”
“왜?”
“형이 보기에도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냐? 내가 그렇게 한심하고,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냐?”
“아니.”
준하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누가 우리 소중한 동생에게 그런 말을 하냐”? 도대체 어떤 사람이 너에게 그런 말을 한 거야? 응?”
“아무도 그런 말 한 적 없어.”
민용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내가, 내가 보기에 내가 그래서 그래.”
“뭐?”
“하아.”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형 나 정말 바보 같지 않냐?”
“뭐가?”
“그 아이 놓았잖아.”
민용이 쓸쓸히 웃었다.
“그 아이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는데, 그런데, 그러면서도 나 그 아이를 놓은 거잖아. 나 어떻게 하니?”
“하아.”
준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해서든 제수 씨랑 이혼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혼하면 돌이키기 힘들다고 말이야.”
“누구는 이혼하고 싶어서 했냐?”
민용이 엷게 미소를 지었다.
“그 누구보다 나도 이혼하기 싫었다.”
“가자.”
“나도 이혼하기 싫었다고!”
민용이 크게 고함을 질렀다.
“나도, 나도 신지 정말 잡고 싶었단 말이야.”
“알아 들어.”
준하가 황급히 주위를 살폈다.
“그러니까, 어서 가자. 응?”
“나 정말 싫었단 말이야.”
민용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 정말, 정말로 신지 잡고 싶었어.”
“그러니까 가자.”
준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응?”
“흐읍.”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정말로 잡고 싶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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