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권순재
지금보다
딱 두 배
44살
그 나이가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일단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무거운 이름
아버지
그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만족을 할 수 있을까?
그 나이에 만족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내가 아버지란 사실에
나는 만족을 할 수 있을까?
44
좋지 않은 두 개의 숫자
하지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나이
그런 나이가 온다면,
나는 웃을 수 있을까?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오늘의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그 날의 나도 열심히 하리라
그러면
그 날의 나도
미소를 지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