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을 걸 - 이승윤
문 닫고 이리 들어와 그리고 눈 감고 노랠 불러 봐
오 이 좁은 공간 속을 우리들의 노래 소리로 채우자
불협화음도 괜찮으니까 불편해도 좀만 참아
오 자신감 있게 좀 해봐라 네 목소린 세상 유일한 것이야
아 하고 소리쳐도 더어어듬 더듬거려도 오
박자를 놓쳐도 ‘삑’소리를 내도 괜찮으니까
더 이상 숨어 있지 마 그리고 너의 삶을 피하지 마
오 문 열고 이제는 나가자 그리고 노래를 부르자 다함께
라라라라 라라라라~
문밖 너머의 세상은 너무도 광대한 곳이었구나
오 우리의 목소리들은 턱없이 희미하고 작았던 거구나
화음이 기가 막혀도 기타를 맛깔나게 쳐 보아도
오 들어주는 이 하나 없고 우릴 막간 녀석들로 보는구나
(워우워우워 사랑해) 아니면
(난 너무 예뻐 너를 사랑해) 아니면
(Put your hands up Everybody check it out)
하는 것만 노래인 건 아니잖아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굳이 들어 줄 필요는 없어
물론 따라 부르고 싶음 얼마든지 따라 불러도 돼
라라라라 라라라라~
*우리를 막을 수는 없을 걸
우리를 멈출 수는 없을 걸
귀를 막아보아도 눈을 가려보아도
우리의 목소리를 멈출 수는 없을 걸
가사 출처 : Daum뮤직
대학가요제를 보지 않았기에 이름만 본 순간 [개그 콘서트]에 나오는 그 '이승윤'이라는 인물의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다소 근육질의? 아무튼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무대 사진을 찾아보니, 와우 꽃돌이시더군요. 게다가 군대까지 다녀오신 분.
아무튼 노래 스타일이 다소 특이합니다. 하긴 이러니까 대학가요제가 여전히 그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히 대중적으로 흥행할 코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한 매력을 가진 노래니까 말이죠 이런 노래 아무나 부를 수 있는 거 아닙니다.
특히나 대학가요제 같은 경우는 대중성이라는 코드가 의외로 더 중요할 지도 모릅니다. 현장에서의 분위기도 중요하니까요.
대학가요제를 아무리 가치를 낮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여기 본선에 올랐다는 것은 분명한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작사 작곡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대학가요제만의 분명한 강점입니다.
물론 작사 작곡과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전과 같은 참신하기만 한 것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일 아닌가요?
좋은 노래를 만드는 방법은, 제가 생각하기에 오직 한 가지. 그저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결국 작사와 작곡이라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니, 이 기술을 연마하는 쪽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소설도 마찬가지니까요.
꽤나 독특한 사운드이면서도 대학가요제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실험정신과 딱 맞는 이 노래 정말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여성 보컬이 아니라는 점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자연스럽게 밴드가 더 많이 나오는 대학가요제 특성상 여성이 대다수인데요.
다소 거친 느낌의 남성 보컬이 주는 매력은 분명히 노래를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서 듣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노래가 자꾸 들으면 어느 정도 질린다는 점인데요. 노래 자체의 재미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대학가요제 다운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이승윤'의 [없을 걸]이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권순재의 러블리 플레이스 http://blog.daum.net/pungdo/
'★ 블로그 창고 > 음악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노래] '산30사운드' - [Complex Party] (0) | 2011.12.25 |
---|---|
[오늘의 노래] '박시후' '박시연' '조여정' '남규리' '조달환' '최성준' '정우진' '오타니 료헤이' [겨울 이야기] (0) | 2011.12.24 |
[오늘의 노래] '이정' '하동균' - [Lucky Star] (0) | 2011.12.22 |
[오늘의 노래] '박장현' '박학기' '브라이언' '서인국' '성시경' '황 프로젝트' -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0) | 2011.12.21 |
[오늘의 노래] '참참' - [Pink Spring] (0) | 2011.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