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행복한 책방

[행복한 책방] 셀러브리티

권정선재 2013. 1. 31. 07:00

[행복한 책방] 셀러브리티

 

톡톡 튀는 매력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유쾌하고 요즘 연애를 고스란히 담기도 했고요. 사실 저는 요즘 친구들이 하는 연애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조금은 보수적인 제가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쉬운 연애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셀러브리티]는 바로 그러한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지나칠 정도로 쉬워 보이는 그러한 로맨스죠. 그런데 이것이 그리 기분이 나쁜 이유는 그냥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 안에서도 어떤 진심 같은 것을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지한 이야기만 진짜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그리 좋지 않게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매력적으로 그렸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쉬운 사랑이니까요. 그리고 나름 자신들은 진지하다고 하지만 그 연애를 그다지 진지하게 그리고 있지도 않고 어떠한 상황의 연속에 던져 놓은 소설이니까요.

 

 


셀러브리티

저자
정수현 지음
출판사
이룸 | 2009-11-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1세기의 공주 '셀러브리티'를 꿈꾸다!상큼하고 발칙한 칙릿소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따르기도 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다릅니다. 일단 목적을 가진 신데렐라인데다가, 왕자님을 걱정해주는 이니까요. 수많은 공주님들은 왕자가 자신을 사랑하면서 잃게 될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셀러브리티]는 처음부터 그냥 신데렐라가 되기를 바라는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냥 스스로 유명해지고 싶은 이의 이야기죠. 자신이 이미 공주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에, 공주와 가장 비슷한, 사람들이 따르고 선망하는 그런 위치에 오르고 싶은 것이 주인공 마음의 전부입니다. 그런 만큼 조금은 속물적인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 행복하고 공감이 갑니다. 누구나 더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이 있잖아요. 그런 마음을 제대로 자극하면서 톡톡 튀게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달달한 로맨스가 중심축이라는 것도 매력 요인 중 하나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멋진 배우. 그러나 상처가 많은 여린 남자. 조금 뻔한 코드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그리 식상하지 않은 이유는 전형적인 왕자님이 아니라는 사실이 우선일 겁니다. 조금은 까칠한, 그래서 무조건 선망하기는 어렵지만. 하지만 또 상처가 너무나도 많기에 보듬어 주고 싶은 남자가 주인공이거든요. 그런 그를 안아주고 위로를 해주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흔하지만 너무 질척거리지 않기에 감당을 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가볍게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닌 이들의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한 겹, 한 겹 남자주인공의 비밀이 드러나는 추리 소설 형식을 갖추고 있기도 하고요. 꽤나 귀여운 소설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트렌디 소설 정도로 생각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안에 분명히 로맨스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어떻게 보면 솔직히 허세 같기도 해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별 것도 아닌 고민을 가지고 자신은 무지하게 심각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가볍지만, 가볍기만 하지 않은 로맨스가 꽤나 많은 것을 던지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구절이자 소설의 마지막 부분인 어느 부분을 우리 삶에 마지막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의 장르가 바뀐다는 내용은 참 묘한 생각을 들게 하더라고요. 오늘, 하루를 더 행복하게 살고. 매일 그렇게 잠에 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재벌들처럼 돈이 많으면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오늘 하루 사랑하는 이들과 같이 하는 것도 행복한 결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소설 안에서 수많은 사건들을 보면 이렇게 진지하게만 읽히는 소설은 아니지만 말이죠. 패션, 에디터 등 트렌드와 딱 맞는 소설 [셀러브리티]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그 후의 어떠한 시접을 마지막으로 잡는다면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매 순간 각기 다른 엔드(END)’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