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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조미료 범벅의 식당

권정선재 2016. 6. 6. 10:46

[맛있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조미료 범벅의 식당

 

Good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

평점 - ★★★☆ (7)

 

20년만에 두 번째 시리즈가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된 [인디펜던스 데이]는 거대한 영화였습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니. 이런 멋진 이야기가 20년 전에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영화는 오늘날 보기에도 그다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구성이었습니다. 외계인들을 풀어내는 방식이었고, 그 안의 사람들의 갈등 같은 것을 그려내는 방식도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결국 미국이 최고라는 그런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풀어내기 방식 때문이죠. 그렇죠. 미국에서 만드는 영화에게 그 정도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하면 미국 사람들이 싫어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미국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뭔가 묘합니다. 그 당시에 영화들이 어떤 것들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인디펜던스 데이]는 꽤나 많은 생각을 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큰 우주에서 지구에만 인류가 살고 있다는 것은 우스운 일일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만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데, 우리가 믿는 것이 진실이 아닐 확률도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이 모든 신기한 것들을 다루는 영화는 재밌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오락 영화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닌 영화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가 돋보이는 부분은 그 동안 사람들이 소문으로만 다루던 것들을 영화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는 것 등입니다. 미국에서 외계인을 가지고 실험하고 있다는 것 등. 수많은 음모론자들. 그리고 외계인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믿던 것을 영화적으로 끌어들여왔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전형적인 오락 영화로 만들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자신들이 오락 영화라는 사실에 집중한 채로 오롯이 그것을 위해서만 달려갑니다. 그리고 영화 안에서 그 오락적인 요소들은 모든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을 유혹합니다. 외계인의 독특한 생김새라거나, 그들과 싸우는 미국의 모습 등은 통쾌합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무언가가 우리의 문명을 완벽하게 부술 거라는 공포 같은 것은 오늘날의 영화에서도 늘 그려지는 것이기에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또한 그 모든 위험한 상황에서도 영화는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뭐 저런 상황에서 저런 농담을 하고 있어? 라는 생각이 드는 행동을 하는 인물들을 보면 묘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그저 이 상황을 여유롭게 넘기는 것이 전부겠죠. 영화는 러닝 타임 동안 어떻게 하면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할까 생각하게 만듭니다.

 

외계인의 존재를 무조건 공격적인 존재로 그렸다는 것, 그리고 바이러스 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독특합니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쉬운 부분이 없습니다. 인류는 계속해서 외계인의 위협을 견뎌야만 하고 걱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존재는 없습니다. 오늘날 지구를 지키는 것은 슈퍼히어로들이지만 이 영화가 지그를 지키는 것은 오롯이 미군의 힘입니다. 뭐 미국의 힘이야 슈퍼히어로를 능가하는 경유가 많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개개인의 능력이 더욱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상업 영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서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가족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은 이 영화를 보면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분은 바로 이 가족에 대한 부분들입니다. 영화 안에서 자신의 목숨을 건 채로 위험한 상황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가족들을 위해서 죽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자신이 분명히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을 살릴 가능성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락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디펜던스 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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