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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지매 시놉스

권정선재 2008. 6. 19. 23:12


 

 매화꽃 흐드러지게 핀 어느 날 밤, 어린 겸이는 궤짝 안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차마 소리를 지르지 못한다. 달빛 아래 빛나던 검의 문양, 아버지의 피로 물든 매화 꽃잎. 그날 밤 이후 겸이의 삶은 처절한 운명에 내던져 진다. 살아남기 위해 어미에게 돌을 던지고, 죄 없는 다른 아이가 자신 때문에 죽는 것도 보았다. 감당하기 힘든 충격에 기억을 잃어버린 겸이. 그렇게 겸이는 저잣거리 생양아치 용이로 살아간다.

13년후 (1644년. 인조22년) 자신을 쫓는 무리에 의해 지난 과거를 기억하게 된 용이. 처음엔 복수 따윈 생각지도 않았다. 어미와 누이를 찾고, 빼앗긴 옛집을 다시 찾아 그 옛날처럼 온 가족이 모여 사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하지만 어렵사리 찾은 누이가 자신의 눈 앞에서 처형을 당하자, 용이는 결심한다. 반드시 찾아내고 말거라고. 아버지를 죽이고 내 집안을 파멸로 몰아낸 그 자를 찾아 지금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그렇게 용이는 아버지를 내리치던 바로 그 검의 문양을 자신의 심장에 새겨 넣는다. 좀도둑 출신인 양아버지 쇠돌에게 도둑질 기술을 배우고 아주까리파 희봉에게 북촌 사대부 양반들의 정보를 얻어 드디어 첫 번째 담을 넘은 용이.

하지만 용이가 찾는 문양검은 없고, 오히려 불알친구 대식이 억울하게 도적으로 몰려 잡혀간다. 자신 때문에 누이를 잃었던 아픈 상처가 있는 용이. 대식이 마저 죽게 할 순 없다. 결국 대식의 죽음을 막기위해 다시 그 집에 들어가는 용이. 범행현장에 남긴 호방한 홍매 한 가닥, 그로인해 용이는 세간에 일지매로 불리우기 시작한다. 더불어 호조판서가 청나라에 은닉하려던 불법재산까지 귀신처럼 신출귀몰하게 탈취! 저자는 일순간에 의금부관원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린 도적 일지매 얘기로 들썩인다.

한편, 병조판서이자 판의금부사 변식의 얼자인 시후는 가족의 냉대와 모멸 속에 홀로 무과에 급제한다. 하지만 말단무관자리조차 내어주지 않는 신분의 벽 앞에 스스로 나장에 지원한다. 출세를 위해 도망친 역모죄인의 딸, 관노를 고변했던 시후. 그 지책감으로 괴로워하던 시후는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일지매를 잡을 결심을 한다.

문양검을 찾기 위해 온 사대부를 털기 시작하는 일지매. 일지매를 잡기 위해 온 저자를 뒤지는 시후. 두 사람의 운명적인 대결이 시작되고. 용이는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옛집을 찾아가곤 한다. 올해도 새하얀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붕위에서 매화를 바라보던 용이는 한 여인과 운명적으로 마주친다. 휘파람새를 �아 담장 위까지 올라온 여인, 은채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운명적으로 이끌리는 두 사람. 다가올 비극적 운명은 꿈에도 알지 못한 채.

또 한 명의 여인이 있다. 용이가 억척스레 모은 돈을 홀라당 사기친 뒤 도망친 봉순. 결국 붙잡힌 봉순은 심덕의 주막에서 반빗으로 일하며 용이에게 월급을 차압당한다. 얼굴만 보면 서로 으르렁대는 두 사람. 하지만 우연히 용이가 과거 자신을 지켜주려 했던 그 오라버니임을 알게 된 봉순은 자신도 모르게 용이에게 빠져들고 봉순 특유의 사랑법으로 용이에게 애정공세를 퍼붓는다.

문양검을 찾기 위해 들어간 한 대가집에서 우연히 천우회 명단을 발견한 용이. 용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천우회(서인의 모임) 회원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아버지를 죽인 그 자 역시 천우회가 아닐까. 용이는 천우회 명단을 입수하기 위해 은채를 이용한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은채에게 접근하는 일지매. 아무것도 모르는 은채는 그런 일지매에게 푹 빠져들고, 용이 역시 은채에게 빠져들지만 아버지의 원수를 찾겠다는 목표를 되새김질하며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사리사욕을 일삼던 북촌 양반들이 속속 털리자 저자는 온통 일지매 열풍이다. 하지만 정작 용이는 백성들의 환호가 부담스러운 심정. 자신은 의적이 아니라, 그저 가족의 원수를 찾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조정과 의금부는 일지매 잡기에 혈안이 되고, 잠복근무를 하던 시후는 눈앞에서 두 번이나 일지매를 놓치고 만다.

하지만 시후의 칼에 깊은 상처를 입은 일지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용이를 봉순이가 발견하고 봉순의 양부인 공갈이 용이를 살려낸다. 그 일로 용이의 정체를 알게 된 공갈은 모르는 척, 못 이기는 척, 용이의 무술스승이 된다. 저자 채소전 딸 어린 양순이의 억울한 죽음. 그 일로 용이는 스스로 의적으로 거듭나고, 백성들에게도 일지매는 이제 단순한 의적이 아니라 <백성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순간이 된다.

이후 계속되는 백성들의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일지매의 통쾌한 도둑질! 때로는 루팡처럼, 때로는 맥가이버처럼, 때로는 조로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홍매한가지 호방하게 그려놓고 홀연히 사라지는 일지매. 그런 일지매를 미치도록 잡고 싶어 하는 의금부 나장 시후. 이제 백성들의 왕으로 불리는 일지매 잡기에 혈안이 된 인조.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싸고 계속되는 의문의 죽음. 그들의 시신에서 드러나는 작은 생채기들. 그 생채기들의 진실. 소현세자가 죽기 전에 그에게 남긴 말. 그리고 드러나는 거대한 진실. 과연 문양 검의 행방은 어디에 있을까. 이제 일지매는 그 마지막 초대형 도적질을 향해 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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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좋은느낌
글쓴이 : 쉼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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