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여덟 번째 이야기
“하, 하하.”
해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민용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형수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누, 누가 우리 집에 들어와서 살아요? 농담도 작작 하세요.”
“어머, 농담 아니에요. 서방님.”
해미가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서 선생님 우리 집에 들어오셔서 살게 되셨다고요.”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 선생님이 우리 집에 들어와서 사시게 되었다니, 갑자기 왜? 어떻게?”
“뭐, 나도 너무 갑자기라서 떨떠름하기는 한데, 네 할머니가 그렇게 결정을 하셨다고 그러네.”
“할머니가?”
“응.”
윤호의 입에 미소가 걸렸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는 허락 하셨어?”
“물론.”
해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도 허락하지 않으셨는데 들어오셨을라고?”
“네?”
민용이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벌써 들어왔다는 겁니까?”
“네.”
해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옥탑에서 동서랑 이야기 하고 있는 걸요?”
“나 참.”
민용이 재빨리 다용도실로 뛰어 갔다.
“삼촌!”
“흐음?”
해미가 어꺠를 한 번 으쓱했다.
“서 선생!”
“?”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신지야. 이거 이 선생님 목소리 아니니?”
“그러게?”
신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봉이 있는 출입구를 열었다.
“으, 으왓!”
“에그머니나.”
그리고 두 여자 모두 뒤로 물러섰다. 갑자기 쑤욱 민용의 머리가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뭐가?”
신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민용을 바라봤다.
“아니 왜 갑자기 서 선생이 우리 집에서 살게 된 거냐고?”
“그거야 집이 없다니까.”
“뭐?”
민용이 코웃음을 쳤다.
“집 없는 사람들 다 집 사줘야 겠네.”
“오빠!”
신지가 가볍게 민용을 노려 봤다.
“왜 그래?”
“너야 말로 왜 그래?”
민용이 신지를 노려 봤다.
“너 정말 유치하다.”
“뭐?”
신지의 얼굴이 굳었다.
“내가 뭐가 유치하다는 거야?”
“이 딴 식으로 하면 재미 있어?”
민용이 미간을 찌푸렸다.
“나랑 서 선생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다고! 왜 내 말을 못 믿고 이딴 일을 꾸미는 거야!”
“오, 오빠.”
신지의 얼굴이 굳었다.
“제길.”
“이, 이 선생님!”
민용은 다시 봉을 타고 내려갔다.
“미, 민정아.”
“어?”
“지금 오빠가 뭐라고 한 거야?”
신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응?”
“그, 그게.”
민정은 난감해졌다.
“삼촌.”
봉에서 내려오자 윤호가 심각한 얼굴로 민용을 바라봤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뭐가?”
“도대체 왜.”
윤호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작은 엄마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뭐?”
“왜 작은 엄마에게 그리 화를 내는 거야?”
윤호가 민용의 눈을 바라봤다.
“사실 삼촌 지금 삼촌에게 화가 난 거 아니야?”
“!”
“미친 듯이 흔들리는 그 마음에.”
‘퍽’
민용의 주먹이 윤호의 얼굴을 쳤다.
“너 더 이상 함부로 지껄이지 마!”
“어머나!”
다용도실로 따라 들어왔던 해미의 눈이 커다래졌다.
“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 거야? 어머머.”
“
“삼촌이야 말로 오만하게 굴지 마!”
윤호가 지지 않고 소리 쳤다.
“이게 무슨 짓들이야!”
두 사람의 고함을 듣고 온 순재가 고함을 쳤다.
“조카와 삼촌 사이에 왜 이렇게 싸움질이야?”
민용과 윤호가 서로의 눈을 피했다.
“이거 원 남 보기 창피해서. 으이구.”
윤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민용을 노려봤다.
“아들, 너 왜 그런 거야?”
“뭐가?”
“삼촌이랑.”
해미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윤호를 바라봤다.
“서 선생님 때문이야?”
“아니야.”
“아니긴.”
해미가 허리에 손을 얹었다.
“엄마가 모를 것 같아? 나는 네 엄마야.”
“하아.”
윤호가 시인의 한숨을 토해냈다.
“서 선생님 다시 쫓을까? 나가라고 하실까?”
“아니야.”
윤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께 피해를 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러면 어쩌려고?”
해미가 윤호를 바라봤다.
“또 사사건건 서방님이랑 싸우게 될 거 아니야. 엄마는 네가 더 이상 서방님이랑 다투는 꼴 보고 싶지 않아. 또 네가 서방님을 때릴 수가 있니? 늘 네가 당하기만 할 거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해미를 바라봤다.
“삼촌도 더 이상 무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야.”
“뭐?”
해미가 고개를 갸웃하며 윤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삼촌도 더 이상 내게 함부로 굴지는 못할 거라고.”
“흐음.”
해미가 눈썹을 가늘게 모았다.
“윤호야.”
“엄마.”
윤호가 해미의 눈을 바라봤다.
“엄마는 나를 믿어주면 안 돼?”
“어?”
해미가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를 믿다니?”
“말 그대로.”
윤호가 어깨를 으쓱했다.
“선생님과 나 사이, 그리고 삼촌과 나 사이. 우리 세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말고 그냥 지켜봐주라. 우리 세 사람이 어떻게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잘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을 할 테니까 말이야.”
“
“응?”
윤호가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제발.”
“후우.”
해미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토해냈다.
“민호는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한 적이 없는데, 윤호 너는 항상 나를 너무나도 힘들게 하는 거 같아.”
“그래서 싫어.”
“아니.”
해미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더 좋아.”
해미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윤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윤호 녀석은 늘 자신이 알아서 모든 일을 하려고 해서 엄마가 끼어들 틈이 없는데, 우리 귀여운 막내 아들은 안 그렇잖아.”
해미가 윤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엄마가 할 수 있는 걸 만들어줘서 고마워.”
“아니야.”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형보다 나를 더 신경 써 줘서 고맙지.”
“당연한 거잖아.”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너는 막내니까.”
“킥.”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삼촌이랑 그래도 다시 이야기를 해서 좋았어.”
“어?”
“이런 식이어서 좀 그랬지만.”
윤호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삼촌하고 이렇게 이야기 한 거 너무나도 오랜만이었거든.”
윤호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좋았어.”
“윤호야.”
“나 선생님 좋아해.”
윤호가 해미의 눈을 들여다 봤다.
“진심이야.”
“알아.”
해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윤호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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