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열 번째 이야기
“훗.”
민용이 작게 코웃음을 쳤다.
“그건 네가 나설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그 문제는 나와 서 선생님 사이에서 해야할 이야기야.”
“아니요.”
“?”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제 생각이 짧았네요.”
민정이었다.
“저는 그저, 2년 전처럼 평범한
민정이 심호흡을 했다.
“할머니 방 내주신다고 하신 거 정말 감사했어요. 하지만, 제가 이곳에서 머물면 안 되겠네요.”
“선생님.”
윤호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윤호야 정말로 미안해. 그 때도 그렇게, 지금도 그렇게 선생님은 윤호에게서 도망갈 수 밖에 없겠다.”
민정이 가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때도 너 되게 많이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해서 너무너무 미안했는데, 다시는 너에게 그런 아픔 갖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나쁜 사람처럼 또 너를 이렇게 아프게 하게 되었네.”
민정이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 생각이 짧았어.”
“아니에요.”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은 아무런 상관 없잖아요. 모든 게, 모든 게 다 저랑 삼촌 때문에 생긴 일인데 괜히 선생님이 힘드실 필요 없잖아요.”
“아니.”
민정이 고개를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민정이 고개를 숙였다.
“할머님, 그리고 윤호 어머니. 제게 이렇게 신경 써주셨는데 들어오자 마자 이런 일이 생겼네요.”
민정이 작게 혀를 내밀었다.
“이럴 거라는 거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하는데.”
“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유?”
문희의 얼굴이 굳었다.
“할머니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문희 앞에 나섰다.
“선생님은 무슨 말씀을 하시고 계신 거예요? 삼촌 그냥 장난 치시고 그러시는 걸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으셔도 되요.”
윤호가 자신을 향해 눈을 찡긋하자 민정은 그 의미를 알아 차렸다.
“이, 일단은 지금 이 선생님 때문에 놀라셨을 거 같은데 방에 좀 들어가서 쉬세요.”
“휴.”
순재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대체 우리가 자식 놈을 어떻게 키운 건지.”
“아버님이랑 어머님은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안방 가 계세요. 제가 꿀물 이라도 타갈게요.”
“그래라.”
해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문희와 순재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
그리고 두 사람이 안방으로 들어가자 고개를 돌려 윤호를 바라봤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 그게.”
윤호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꼭 알아야 겠어?”
“당연하지.”
해미는 허리에 손을 얹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제 방에 와서 하세요.”
“!”
신지의 얼굴이 온통 눈물 범벅이었다.
“시, 신지야.”
민정이 양 손으로 입을 가렸다.
“미안해, 미안해.”
“아니야.”
신지가 겨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형님도 많이 궁금하실 텐데 일단 제 방으로 들어오세요. 제가 모든 걸 다 이야기 해 드릴게요.”
“흐음.”
해미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만 빼고 다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런 거 같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왜 갑자기 서방님이 이혼을 하겠다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설마 서 선생님하고 과거에 연인이었던 거 때문에?”
“아마 그럴 거야.”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엄마에게는 너무나도 죄송한 말씀이지만 진짜로 삼촌이 선생님 못 잊고 계신 거 같아요.”
“알아.”
신지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오빠가 나에게 청혼을 한 그 순간부터 오빠는 나에게 마음이 없다는 거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어.”
“그러면 왜.”
윤호의 눈이 가늘게 떨리자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잖아.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데. 오빠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오빠가 나를 좋아하게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했어. 그리고 준이의 동생 까지 가지고 나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지야 정말 미안해.”
“아니야. 민정아 네 잘못 아니야.”
신지가 민정의 손을 잡았다.
“이미 이렇게 될 거 알고 있었어.”
“하지만.”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네가 오지 않았더라도 오빠는 지금의 생활을 만족하지 못했을 거야. 분명해. 내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걸. 오빠는 이렇게 답답한 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잖아. 게다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이었다면……..”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더더욱 싫어했을 거야.”
“오케이.”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그거 때문은 맞는 거네요?”
“네. 형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나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해미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서방님이 그저 선생님을 못 잊으셔서 그런 거면 그렇다고 말을 하면 되는 거지. 왜 우리 윤호는 끌어들인 거예요?”
“그게.”
“저.”
민정과 신지의 눈에 아차하는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걸까? 두 사람은 살짝 머뭇거렸다.
“나 때문이야.”
“어?’
해미가 윤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선생님을 좋아했어.”
“뭐, 뭐라고?’
해미의 눈이 커다래졌다.
“네, 네가 서 선생을 좋아했다고?”
“그래.”
윤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해미를 바라봤다.
“그래서, 그래서 삼촌이 내게 그렇게 말을 한 거야. 그 때는 삼촌도 나도 선생님의 곁에 서지 못했으니까 이번에는 선생님의 곁에 서겠다고 아마도 그렇게 말을 한 걸 거야. 분명해.”
“하.”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이게 지금 말이나 되는 상황이니?”
“정말 죄송합니다.”
민정이 고개를 숙였다.
“이게 다 저 때문이에요.”
“선생님이 왜요?”
“다 제가 너무나도 어리석어서 그래요. 이곳을 찾아오면 안 된다는 거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면서 괜히 와보고 싶었어요. 과거의 저를 지우지 못하여서가 아닐까 싶어요. 정말 죄송해요.”
민정이 고개를 들어 모두를 바라봤다.
“저 정말로 돌아가겠습니다.”
“민정아.”
신지가 놀란 눈을 하고 민정을 바라봤다.
“또 바보처럼 떠 돌아다닐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면 당장 그만 둬. 더 이상 그런 바보 가은 일 할 필요 없잖아.”
“아니야. 신지야.”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 가장 소중한 친구를 아프게 할 수는 없는 거잖아. 나 정말 너 힘들게 하는 거 너무나도 싫어.”
“민정아.”
신지가 아래 입술을 깨문다.
“왜 또 선생님이 도망 가시는 거예요?”
“어?’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윤호에게 몰렸다.
“제가 나갈게요.”
“!”
해미의 눈이 흔들렸다.
“삼촌도 제가 없다면, 더 이상 선생님에게 아무런 마음도 가지지 못할 거예요. 저로 인해서 과거의 그 감정이 되살아 난 거 뿐일 테니까요. 단순히 과거의 일일 거예요. 지금의 선생님과는 아무 상관 없어요.”
“윤호야. 괜찮아.”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이 일은 네가 그렇게 쉽게 신경 쓸 일은 아닐 거 같아. 작은 엄마랑, 민정이랑. 그리고 네 삼촌이랑 잘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윤호 너는 그렇게 많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작은 엄마는 제가 바보 인줄 아세요?’
“뭐?’
윤호가 신지의 눈을 바라봤다.
“작은 엄마도 지금 너무나도 무서우시잖아요. 지금 다시 삼촌을 잃을까봐 두려우신 거잖아요.”
“윤호야.”
“그럴 일 없게 만들어 드릴게요.”
윤호가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저로 인해서 모든 게 다 이렇게 되어 버린 거예요. 제가 삼촌에게 이 마음을 다시 깨워준 거라고요.”
윤호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선생님.”
“으, 응.”
“작은 엄마 잘 부탁드려요.”
“
그 순간 해미가 윤호를 불렀다.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일단 내가 나갈게.”
“뭐?”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일단은 가게에 나가서 잘 거야.”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안 그래도 내 방 너무나도 좁아서 불편했어.”
“하지만…….”
민정이 머뭇거리며 윤호를 바라봤다.
“전 괜찮아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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