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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 1. 끝

권정선재 2009. 3. 20. 00:05

 

 

만약에, 우리……

 

Episode 1.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Episode 1.

 

 

 

그러니까 네 말은 정말로 내 목소리가 들렸다는 거지?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믿을 수 없었어요.

 

, 그러게.

 

하지만 그냥 와 봤어요.

 

?

 

진짜일 것 같았으니까요.

 

“……”

 

민정은 가만히 윤호를 바라봤다.

 

우리 안 돼.

 

아니요.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 될 수 있어요.

 

어째서?

 

이렇게 하늘도 이어줬으니까요.

 

?

 

이게 바로 소울메이트잖아요.

 

윤호가 씩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 맞는 건가?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민정.

 

?

 

우리 만난 거 되게 우연에 우연 아니에요?

 

, 그렇네.

 

세 번, 만나고 이런 말 하는 거 우스운 거 알아요.

 

윤호는 민정을 바라봤다.

 

저 그 쪽이 좋아요.

 

, 하하.

 

민정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 하지만 우리 두 사람.

 

알아요.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거.

 

그런데?

 

그게 중요해요?

 

?

 

민정이 가만히 윤호를 바라봤다.

 

안 중요하니?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더 중요한 거잖아요.

 

후우.

 

민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윤호야.

 

도망가지는 말아요.

 

!

 

민정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도망?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이든 다가오면 부딪혀야 해요.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내며 윤호를 바라봤다.

 

윤호야.

 

.

 

나 너보다 11살 많아.

 

상관 없어요.

 

민정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 나이 차이 아무 것도 아니에요.

 

, 하지만.

 

제 나이 알기 전에도 그렇게 느꼈어요?

 

!

 

민정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말 해 봐요.

 

후우.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아니.

 

거 봐요.

 

윤호가 민정을 바라봤다.

 

그저 나이 때문이잖아요.

 

하지만.

 

나이 잊어요.

 

민정은 가만히 윤호를 바라봤다.

 

그 나이가 우리를 정의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저 많이 어려요.

 

“……”

 

아직 학생이에요.

 

윤호는 민정을 바라봤다.

 

하지만 마음은 똑 같아요.

 

우리 둘 중 하나가 상처 받을 거야.

 

아니요.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안 그럴 거예요.

 

확신하니?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지킬 거니까요.

 

!

 

민정의 눈이 커졌다.

 

, 뭐라고?

 

내가 지킬 거라고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든 말이에요.

 

하아.

 

민정이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먹었다.

 

나는 잘 모르겠어.

 

어째서요?

 

윤호의 눈이 슬프게 빛났다.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 거예요?

 

.

 

민정은 고개를 숙였다.

 

어른들은 다 그럴 수 있어.

 

비겁해요.

 

맞아.

 

민정은 미소를 지었다.

 

비겁해.

 

그러니까 비겁하지 말아요.

 

아니.

 

민정은 고개를 저었다.

 

어른들은 비겁할 수 밖에 없어.

 

어째서요?

 

어른이니까.

 

이 봐요.

 

윤호는 가만히 민정을 바라봤다.

 

나 장난 아니에요.

 

나도 장난 아니야.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만나요.

 

!

 

좋아요.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귀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게요.

 

?

 

다만.

 

?

 

민정이 윤호를 바라봤다.

 

다만 뭐?

 

나이를 잊어주세요.

 

!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나이 때문에 내가 기회 잃는 거 싫어요.

 

하아.

 

민정은 한숨을 토해냈다.

 

윤호야.

 

부탁이에요.

 

윤호는 간절하게 바라봤다.

 

정말요.

 

후우.

 

민정은 다시금 한숨을 토해냈다.

 

나이를 제외하고도 내가 별로에요?

 

?

 

솔직히 아니었다. 사실 너무나도 멋있는 남자였다. 솔직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은 그 누구라 하더라도 멋있는 법이었다. 특히나 이렇게 힘들게 빤히 보이는 사랑 같은 경우에는 말이다.

 

윤호야.

 

?

 

우리가 엄마와 아들 같아 보이지는 않을까?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

 

윤호는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요.

 

나 무섭다.

 

민정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나 더 이상 다치고 싶지 않아.

 

안 다쳐요.

 

민정은 가만히 윤호를 바라봤다.

 

좋아.

 

?

 

하나만 약속해줘.

 

뭘요?

 

나를 먼저 버리지 않겠다고.

 

!

 

윤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약속해요.

 

.

 

민정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체리 쥬빌레를 같이 먹으면 무슨 맛일까?

 

확인하면 알죠.

 

?

 

순간 윤호의 입술이 다가왔다. 그리고 달콤한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