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추억에 살다. Season 3 - [일곱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27. 17:34

 

 

 

추억에 살다.

 

 

Season 3

 

일곱 번째 이야기

 

 

 

이 선생님, 도대체 너랑 왜 그렇게 싸우고 기분이 나빠서 저 밖에 저렇게 서 계신 거야?

 

몰라.

 

신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신지야.

 

민정이 살짝 볼을 부풀렸다.

 

무슨 일인지 나도 알아야지.

 

후우.

 

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준이 때문에.

 

준이?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준이 내가 키우고 싶거든.

 

당연한 거 아니야?

 

그렇지?

 

신지가 확인하듯 물었다.

 

그런데 오빠는 싫대.

 

?

 

어머니 때문에.

 

, 할머니?

 

.

 

신지의 얼굴이 퉁퉁 부었다.

 

어머니가 심심하셔서 안 된대.

 

, 말도 안 돼.

 

민정이 입을 가렸다.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러니까.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니?

 

, 맞아.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준이 네 아이잖아.

 

그러니까.

 

신지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오빠는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남자들이라 그런가?

 

.

 

신지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또 남자는 다 그렇다는 이론이냐?

 

, 아니.

 

민정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사실 그렇잖아?

 

그렇네.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 안 믿고 싶은데 맞아.

 

, 신지야.

 

미안해 하지 마.

 

신지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미안해 할 일 아닌 거잖아.

 

후우.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거야?

 

?

 

그래도 준이 데리고 올 거야?

 

당연하지.

 

신지가 바로 대꾸를 했다.

 

너는 뭐 그런 걸 계속 묻냐?

 

그런데 나 원망하지는 마.

 

?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너 준이 잘 키울 자신은 있어?

 

?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솔직히 너 돈도 잘 못 벌고 있잖아?

 

“…….

 

신지가 입을 다물었다.

 

솔직히 나는 준이 그 집에 있는 게 나은 것 같아.

 

, 뭐라고?

 

신지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 .

 

민정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너도 준이가 더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잖아.

 

, 어떻게 엄마 없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다는 거야?

 

신지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나는, 나는 절대로,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어.

 

신지야.

 

민정아.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너는 그러면 안 되잖아.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야?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거 아니야?

 

, 어째서?

 

민정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 나는 안 되는데?

 

?

 

신지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의미야?

 

이 선생님 이혼한 거 내 탓이니?

 

민정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신지에게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 누가 그렇대?

 

지금 네가.

 

민정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거잖아.

 

아니야.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러면?

 

민정인 따지듯이 물었다.

 

왜 그렇게 못 마땅하게 보는 건데?

 

, 민정아.

 

그게 내 탓이니?

 

민정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내 탓 아니잖아.

 

누가 네 탓이래?

 

아니.

 

민정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너 지금 말하는 거 들으면 내 탓이라는 거 같아.

 

, 무슨?

 

신지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가 그래?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모르겠다.

 

서민정.

 

신지가 가만히 미간을 모았다.

 

너 오빠 좋아하니?

 

“…….

 

민정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서민정!

 

무슨 대답을 원 해?

 

?

 

민정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네가 원하는 대답을 해줄게.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무슨 상관이라도 있는 거니?

 

, 당연한 거 아니야?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거 아니야.

 

, 뭐라고?

 

지금 네 태도가 이 선생님을 보내고 있는 거잖아.

 

, 무슨!

 

신지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신지야.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너 충분히 자격 완벽해.

 

“…….

 

그렇게 숨을 필요 없다고.

 

민정이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너는 항상 네가 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잖아.

 

, 아니야.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적 없어.

 

신지야.

 

민정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며 신지를 바라봤다.

 

너 그래?

 

, 내가?

 

그래.

 

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 지금 하나도 자신감 없어.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자신감 있을 수 없잖아.

 

어째서?

 

이혼 당했으니까.

 

아니.

 

민정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무런 문제 안 되는 거야.

 

어째서?

 

네 마음이 중요한 거라고.

 

마음?

 

.

 

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