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3
열다섯 번째 이야기
“!”
“형 왜?”
“쉿.”
윤호가 입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준아, 우리 조금 놀다 갈까?”
“응?”
준이 고개를 갸우뚱 하며 윤호를 바라봤다.
“왜?”
“어?”
지금 엄마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하면 준이는 어떻게 알아들을까? 윤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냥. 흐음.”
윤호가 싱긋 웃었다.
“준이 너 아이스크림 먹고 싶지?”
“응!”
준이가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 사줄게.”
“와!”
일단 한 숨 돌리는 윤호다.
“너 이러면 나 부담스러워.”
“신지야.”
“우리 친구잖아.”
신지가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우리 다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알아.’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 네가 좋다고.”
“후우.”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 아이가 있어.”
“알아.”
“준이 말고 배에도 아기가 있어.”
신지가 살짝 배를 어루만졌다.
“그래도 내가 좋니?”
“응.”
성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게 누구 아이인 건 중요치 않아.”
“어, 어쨰서?”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하아.”
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어째서?”
“이건, 이건 분명히 민용 오빠 아이야.”
신지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너는 사랑하지 못 할 거야.”
“아니.”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사랑할 수 있어.”
“정말로?”
“응.”
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맹세해.”
“후우.”
신지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말 하지 말자.”
“왜 피하려고 하는 거야?”
“어?”
신지가 눈을 깜빡였다.
“내, 내가 피하려고 하다니?”
“지금 이 상황을 말이야.”
“아니야. 그런 거.”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우스운 거잖아.”
“내가?”
“응.”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우리 두 사람이 고등학교 시절 친구라고 하더라도,”
“친구 아니야.”
“어?”
신지가 눈을 깜빡였다.
“그, 그게 무슨?”
“한 반이었던 건 몰라도, 친구는 아니었다고.”
성현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 한 번도 말 한 적 없어.”
“하, 한 번도?”
“응.”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랑 민정이가 항상 애들을 피했잖아?”
“하, 하지만.”
신지가 입술을 물었다.
“그렇다고 어떻게 한 번을 안 말해?”
“가능하더라고.”
성현이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안 될 줄 알았거든.”
“나 참.”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 아무튼.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지금 남이잖아.”
“응.”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이지.”
“그런데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니야?”
신지가 살짝 미간을 모았다.
“내가 그렇게 쉬워 보이니?”
“아니.”
성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면?”
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건데.”
“내가 쉽게 말한 걸로 보이니?”
“어?”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 무슨?”
“나 쉽게 말한 거 아니야.”
성현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지금 무지하게 고민하고 말한 거야.”
“서, 성현아.”
“지금도 미친 듯이 두근거려.”
성현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심장이 죽으려고 하고 있어.”
“!”
“네가 좋대.”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불가능해.”
“어째서?”
“우, 우리 두 사람 보지 못 한 지도.”
“그래서 더 간절한지도 몰라.”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서, 성현아.”
“알아.”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너 다른 사람 마음에 둘 여유 없다는 거.”
성현이 신지를 바라봤다.
“하지만 나에게도 기회를 줘.”
“기회?”
“응.”
“무슨 기회?”
신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기회를 달라는 거야?’
“나를 보여줄 기회.”
“너, 너를 보여줄 기회?”
“응, 나를 보여줄 기회.”
성현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보여주고 싶어.”
“하아.”
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겠다.”
“이것저것 따지지 마.”
“응?”
신지가 성현을 바라봤다.
“무, 무슨 말이야?”
“너 지금 이것저것 따지고 있는 거잖아.”
성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아니야.”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라고.”
“하아.”
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즐겨.”
“어, 어떻게 즐겨?”
신지가 반문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즐길 수 있냐고?”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거야.”
성현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
“어려워.”
신지가 고개를 떨구었다.
“나 너무 어려워.”
“신지야.”
“하아.”
신지가 다시금 한숨을 토해냈다.
“너 왜 이렇게 어려운 숙제를 내주는 거야?”
“숙제라.”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숙제야.”
“응?”
신지가 성현을 바라봤다.
“무, 무슨 숙제?”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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