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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3 - 넷

권정선재 2009. 6. 4. 00:35

 

 

만약에, 우리

 

Episode.3

 

 

민용과 민정이 결혼하기로 했다면?

 

 

 

, 이윤호 그게 무슨 말이야?

 

뭐가?

 

윤호가 만화책에서 시선을 떼고 민호를 바라봤다.

 

삼촌 결혼한다며?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담담할 수가 있어?

 

민호가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선생님이 결혼을 한다는 거잖아.

 

그래서?

 

윤호가 민호를 바라봤다.

 

나는 고백을 할 거야. 돌아오는 토요일에 고백을 할 거라고,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 괜찮아.

 

.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말도 안 돼.

 

뭐가?

 

!

 

민호가 윤호를 바라봤다.

 

아무리 네가 선생님을 좋아해도, 삼촌이랑 결혼을 한다잖아.

 

한 거 아니잖아.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안 그래?

 

, 하지만.

 

민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래도 솔직히 그렇지 않아?

 

아니.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나 참.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서 고백은 하겠다는 거야?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백할 거야.

 

뭘 어떻게 하려고?

 

민호가 따지 듯 물었다.

 

이미 두 사람 결혼하기로 했다는데.

 

, 어떻게 하려는 거 아니야.

 

윤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고백을 하고 싶을 뿐이야.

 

그저?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그냥 내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후우.

 

민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모르겠어.

 

내 마음이 그런 거라니까.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거 말이야.

 

그 정도는 이미 알고 계시잖아.

 

그래도.

 

윤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조금 더 진지하게 말을 하고 싶어.

 

후우.

 

민호가 다시금 한숨을 토해냈다.

 

꼭 그래야만 겠어?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 그냥 보내고 싶지는 않아.

 

하아.

 

민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 이제 더 이상 너를 응원하지 못할 지도 몰라.

 

어째서?

 

이미 삼촌하고 선생님 어느 정도 확실하게 된 거잖아.

 

민호가 빤히 윤호를 바라봤다.

 

너도 그건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왜 알아야 하는 건데?

 

이윤호.

 

나는 몰라.

 

윤호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삼촌도 똑 같잖아.

 

뭐가?

 

내가 선생님 좋아하는 거 알아.

 

!

 

민호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정말이야?

 

그래.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이 왜 이렇게 결혼을 서두르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말도 안 돼.

 

민호가 입을 가렸다.

 

두 사람 정말.

 

후우.

 

윤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도 이런 걸 원하지는 않아.

 

그럼 그만 둬.

 

하지만 어떻게 그래?

 

윤호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내 첫 사랑이잖아.

 

윤호야.

 

첫 사랑인 거잖아.

 

윤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어떻게 첫 사랑을 그만 둘 수가 있냐고!

 

그만해.

 

민호는 윤호를 안았다.

 

아픈 사랑이잖아.

 

후우.

 

윤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 너무 아파.

 

그래.

 

그런데 그만 두고 싶지는 않아.

 

윤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잖아. 너무 아깝잖아.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아쉽지.

 

어떤 결과가 나와도 괜찮아.

 

윤호는 고개를 숙였다.

 

그냥, 그냥 내 마음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일 뿐이야.

 

그래.

 

민호가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신지야.

 

?

 

책을 덮고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

 

, 그게.

 

민정이 살짝 말 끝을 흐리며 소파에 앉았다.

 

나 할 말이 있어.

 

할 말?

 

신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책을 내려 놓았다.

 

무슨 말인데 그렇게 긴장된 표정을 지어?

 

후우.

 

민정이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결혼해.

 

!

 

순간 신지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미안해.

 

민정이 미안한 표정으로 신지를 바라봤다.

 

이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지금 뭐라고 말을 한 거야? ?

 

신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 누구, 누구랑 지금 결혼을 한다고?

 

신지야.

 

내 몸에 손 대지 마!

 

민정이 신지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하자 신지가 비명을 질렀다.

 

어디에, 어디에 지금 손을 가져 대려는 거야.

 

신지야.

 

후우.

 

신지가 심호흡을 했다.

 

그저, 그저 깨질 거라고 생각을 했어.

 

민정아.

 

이렇게 두 사람 끝을 보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 못 했다고.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미안해.

 

민정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우리 사귀고 있었잖아.

 

후우.

 

신지가 고개를 흔들었다.

 

사귀는 것 까지는 어떻게 이해를 해 보려고 했어.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까지 한다는 건 정말 너무한 거잖아. 그리고 네가 그럼 안 되는 거잖아. 너는 내 친구니까 그러면 안 되잖아.

 

미안해.

 

민정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럼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런데 이래서 너무 미안해.

 

후우.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네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는 거니?

 

신지야.

 

모르겠다.

 

신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너 무서워.

 

, 신지야.

 

너 무서워.

 

신지가 민정을 노려봤다.

 

너 정말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