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3
민용과 민정이 결혼하기로 했다면? 넷
“야,
“뭐가?”
윤호가 만화책에서 시선을 떼고 민호를 바라봤다.
“삼촌 결혼한다며?’
“어.”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담담할 수가 있어?”
민호가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선생님이 결혼을 한다는 거잖아.”
“그래서?”
윤호가 민호를 바라봤다.
“나는 고백을 할 거야. 돌아오는 토요일에 고백을 할 거라고,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 괜찮아.”
“하.”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말도 안 돼.”
“뭐가?”
“다!”
민호가 윤호를 바라봤다.
“아무리 네가 선생님을 좋아해도, 삼촌이랑 결혼을 한다잖아.”
“한 거 아니잖아.”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안 그래?”
“하, 하지만.”
민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래도 솔직히 그렇지 않아?”
“아니.”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나 참.”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서 고백은 하겠다는 거야?”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백할 거야.”
“뭘 어떻게 하려고?”
민호가 따지 듯 물었다.
“이미 두 사람 결혼하기로 했다는데.”
“뭘, 어떻게 하려는 거 아니야.”
윤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고백을 하고 싶을 뿐이야.”
“그저?”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그냥 내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후우.”
민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모르겠어.”
“내 마음이 그런 거라니까.”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거 말이야.”
“그 정도는 이미 알고 계시잖아.”
“그래도.”
윤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조금 더 진지하게 말을 하고 싶어.”
“후우.”
민호가 다시금 한숨을 토해냈다.
“꼭 그래야만 겠어?”
“응.”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 그냥 보내고 싶지는 않아.”
“하아.”
민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 이제 더 이상 너를 응원하지 못할 지도 몰라.”
“어째서?”
“이미 삼촌하고 선생님 어느 정도 확실하게 된 거잖아.”
민호가 빤히 윤호를 바라봤다.
“너도 그건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왜 알아야 하는 건데?”
“
“나는 몰라.”
윤호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삼촌도 똑 같잖아.”
‘뭐가?”
“내가 선생님 좋아하는 거 알아.”
“!”
민호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정말이야?”
“그래.”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이 왜 이렇게 결혼을 서두르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말도 안 돼.”
민호가 입을 가렸다.
“두 사람 정말.”
“후우.”
윤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도 이런 걸 원하지는 않아.”
“그럼 그만 둬.”
“하지만 어떻게 그래?”
윤호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내 첫 사랑이잖아.”
“윤호야.”
“첫 사랑인 거잖아.”
윤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어떻게 첫 사랑을 그만 둘 수가 있냐고!”
“그만해.”
민호는 윤호를 안았다.
“아픈 사랑이잖아.”
“후우.”
윤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 너무 아파.”
“그래.”
“그런데 그만 두고 싶지는 않아.”
윤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잖아. 너무 아깝잖아.”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아쉽지.”
“어떤 결과가 나와도 괜찮아.”
윤호는 고개를 숙였다.
“그냥, 그냥 내 마음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일 뿐이야.”
“그래.”
민호가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신지야.”
“어?”
책을 덮고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왜?”
“그, 그게.”
민정이 살짝 말 끝을 흐리며 소파에 앉았다.
“나 할 말이 있어.”
“할 말?”
신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책을 내려 놓았다.
“무슨 말인데 그렇게 긴장된 표정을 지어?”
“후우.”
민정이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결혼해.”
“!”
순간 신지의 얼굴이 굳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미안해.”
민정이 미안한 표정으로 신지를 바라봤다.
‘이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지금 뭐라고 말을 한 거야? 어?”
신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너, 누구, 누구랑 지금 결혼을 한다고?”
“신지야.”
“내 몸에 손 대지 마!”
민정이 신지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하자 신지가 비명을 질렀다.
“어디에, 어디에 지금 손을 가져 대려는 거야.”
“신지야.”
“후우.”
신지가 심호흡을 했다.
“그저, 그저 깨질 거라고 생각을 했어.”
“민정아.”
“이렇게 두 사람 끝을 보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 못 했다고.”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미안해.”
민정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우리 사귀고 있었잖아.”
“후우.”
신지가 고개를 흔들었다.
“사귀는 것 까지는 어떻게 이해를 해 보려고 했어.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까지 한다는 건 정말 너무한 거잖아. 그리고 네가 그럼 안 되는 거잖아. 너는 내 친구니까 그러면 안 되잖아.”
“미안해.”
민정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럼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런데 이래서 너무 미안해.”
“후우.”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네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는 거니?”
“신지야.”
“모르겠다.”
신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너 무서워.”
“시, 신지야.”
“너 무서워.”
신지가 민정을 노려봤다.
“너 정말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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