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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3 - 셋

권정선재 2009. 6. 4. 00:34

 

 

 

만약에, 우리

 

Episode.3

 

 

민용과 민정이 결혼하기로 했다면?

 

 

 

윤호 아프다면서요?

 

?

 

민용이 고개를 갸웃하며 민정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오늘 학교도 안 나왔던 걸요?

 

그래요?

 

순간 민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 녀석 꽤나 멀쩡한 것 같았는데, 오늘따라 왜 그런 걸까요? 나참.

 

그러니까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제가 집에 인사 드리러 갔을 때만 해도 오늘 가지고 갈 숙제 한다고 미소 지었었는데.

 

후우.

 

민용이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서 선생.

 

.

 

우리 결혼 합시다.

 

?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결혼을 한다니까요.

 

빨리 하자고요.

 

민용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5월에 해요.

 

5, 5월이요?

 

민정이 빤히 민용을 바라봤다.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죠?

 

물론입니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왜 서 선생에게 장난을 쳐요?

 

그런데 왜 서두르려는 거예요?

 

놓치기 싫습니다.

 

민용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이대로 가면 놓칠 것 같습니다.

 

이 선생님.

 

정말로 놓치기 싫어요.

 

민용은 미간을 찌푸렸다.

 

서 선생, 마음 열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 걸렸습니다.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제 정말로 더 이상 서 선생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심이에요.

 

알아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선생님 진심인 거.

 

그러니까 서둘러요.

 

.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이 선생님이 좋은 거니까요.

 

정말입니까?

 

그럼요.

 

민정이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제가 결혼을 하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군요.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가지세요.

 

서 선생.

 

?

 

윤호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죠?

 

!

 

순간 민정의 얼굴이 굳었다.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알고 있군요.

 

민용이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 알고 있어요.

 

이 선생님.

 

그런 상황에서 나와 결혼을 미루는 건 윤호 때문인가요?

 

아니요.

 

민정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요?

 

그냥 너무 이르잖아요.

 

민정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따.

 

우리 결혼하기로 한 지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어요.

 

우리가 안 기간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선생님.

 

민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저를 못 믿으시겠어요?

 

아니요.

 

민용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저를 못 믿겠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저를 못 믿겠다는 말입니다.

 

민용이 살짝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나를 못 믿어서,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서 선생에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내가 서 선생을 끝까지 잡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막 들어요. 그런 자부심이 안 듭니다.

 

민용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우리 결혼 서두르면 안 될까요?

 

하아.

 

민정이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렇게 불안해 하는 거예요?

 

당연한 겁니다.

 

민용이 미간을 모았다.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후우.

 

민정이 고개를 숙였다.

 

이 선생님.

 

.

 

좋아요.

 

!

 

민용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결혼하자고요.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차피 할 거 미루나 당기나 같은 거잖아요.

 

, 서선생.

 

이 선생님. 우리 결혼 해요.

 

민정이 밝은 표정을 지었다.

 

5월에 결혼해요. 그렇게 해요.

 

 

 

?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5월에 결혼을 하기로 했단 말이냐?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지금 최대한 늦춘 겁니다.

 

후우.

 

해미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삼촌.

 

형수님은 가만히 계세요.

 

순재는 두 사람 사이에 눈치를 살짝 살폈다.

 

무슨 일이냐?

 

아무 것도 아니예요.

 

해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식을 정확히 언제 할 지는 정했어?

 

아니요.

 

민용이 물을 마시며 말했다.

 

하지만 곧 정하려고요.

 

흐음.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라.

 

여보!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도 준이도 있고.

 

뭘 어떻게 할 거야?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다고 다시 준이 애미랑 합치게 할 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됐어.

 

순재는 단호히 말했다.

 

너 이번 결혼도 꺠지면 알지?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신중하게 하겠습니다.

 

신중한 것 그 이상이어야 해.

 

순재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도 이혼하면 알아서 해!

 

.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그의 눈이 반짝였다.

 

반드시.

 

 

 

그러니까 결국 결혼을 한다는 거잖아요.

 

왜 그래?

 

준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해미를 바라봤다

 

민용이 자식이 장가들면 좋은 거잖아. 우리가 준이를 볼 필요도 없고 말이야.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

 

그런 일이 있어요.

 

해미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당신은 그저 준이 때문에 도련님을 그렇게 팔아 버리면 좋아요? 준이를 어머니가 얼마나 좋아하시는데.

 

아니 당신 왜 그렇게 까칠해?

 

준하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좋은 거 아니야.

 

미안해.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당신에게 화를 낼 게 아닌데 말이야.

 

흐음.

 

준하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인데?

 

아니야.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진짜?

 

그럼.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럼 말고.

 

해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