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3
민용과 민정이 결혼하기로 했다면? 셋
“윤호 아프다면서요?”
“네?”
민용이 고개를 갸웃하며 민정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오늘 학교도 안 나왔던 걸요?”
“그래요?”
순간 민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 녀석 꽤나 멀쩡한 것 같았는데, 오늘따라 왜 그런 걸까요? 나참.”
“그러니까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제가 집에 인사 드리러 갔을 때만 해도 오늘 가지고 갈 숙제 한다고 미소 지었었는데.”
“후우.”
민용이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서 선생.”
“네.”
“우리 결혼 합시다.”
“네?”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결혼을 한다니까요.”
“빨리 하자고요.”
민용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5월에 해요.”
“5, 5월이요?”
민정이 빤히 민용을 바라봤다.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죠?”
“물론입니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왜 서 선생에게 장난을 쳐요?”
“그런데 왜 서두르려는 거예요?’
“놓치기 싫습니다.”
민용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이대로 가면 놓칠 것 같습니다.”
“이 선생님.”
“정말로 놓치기 싫어요.”
민용은 미간을 찌푸렸다.
“서 선생, 마음 열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 걸렸습니다.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제 정말로 더 이상 서 선생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심이에요.”
“알아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선생님 진심인 거.”
“그러니까 서둘러요.”
“네.”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이 선생님이 좋은 거니까요.”
“정말입니까?”
“그럼요.”
민정이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제가 결혼을 하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군요.”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가지세요.”
“서 선생.”
“네?”
“윤호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죠?”
“!”
순간 민정의 얼굴이 굳었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알고 있군요.”
민용이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 알고 있어요.”
“이 선생님.”
“그런 상황에서 나와 결혼을 미루는 건 윤호 때문인가요?”
“아니요.”
민정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요?”
“그냥 너무 이르잖아요.”
민정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따.
“우리 결혼하기로 한 지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어요.”
“우리가 안 기간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선생님.”
민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저를 못 믿으시겠어요?’
“아니요.”
민용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저를 못 믿겠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저를 못 믿겠다는 말입니다.”
민용이 살짝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나를 못 믿어서,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서 선생에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내가 서 선생을 끝까지 잡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막 들어요. 그런 자부심이 안 듭니다.”
민용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우리 결혼 서두르면 안 될까요?”
“하아.”
민정이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렇게 불안해 하는 거예요?”
“당연한 겁니다.”
민용이 미간을 모았다.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후우.”
민정이 고개를 숙였다.
“이 선생님.”
“네.”
“좋아요.”
“!”
민용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결혼하자고요.”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차피 할 거 미루나 당기나 같은 거잖아요.”
“서, 서선생.”
“이 선생님. 우리 결혼 해요.”
민정이 밝은 표정을 지었다.
“5월에 결혼해요. 그렇게 해요.”
“뭐?”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5월에 결혼을 하기로 했단 말이냐?”
“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지금 최대한 늦춘 겁니다.”
“후우.”
해미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삼촌.”
“형수님은 가만히 계세요.”
순재는 두 사람 사이에 눈치를 살짝 살폈다.
“무슨 일이냐?’
“아무 것도 아니예요.”
해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식을 정확히 언제 할 지는 정했어?”
“아니요.”
민용이 물을 마시며 말했다.
“하지만 곧 정하려고요.”
“흐음.”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라.”
“여보!”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도 준이도 있고.”
“뭘 어떻게 할 거야?”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다고 다시 준이 애미랑 합치게 할 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됐어.”
순재는 단호히 말했다.
“너 이번 결혼도 꺠지면 알지?’
“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신중하게 하겠습니다.”
“신중한 것 그 이상이어야 해.”
순재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도 이혼하면 알아서 해!”
“네.”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그의 눈이 반짝였다.
“반드시.”
“그러니까 결국 결혼을 한다는 거잖아요.”
“왜 그래?”
준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해미를 바라봤다
“민용이 자식이 장가들면 좋은 거잖아. 우리가 준이를 볼 필요도 없고 말이야.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
“그런 일이 있어요.”
해미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당신은 그저 준이 때문에 도련님을 그렇게 팔아 버리면 좋아요? 준이를 어머니가 얼마나 좋아하시는데.”
“아니 당신 왜 그렇게 까칠해?”
준하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좋은 거 아니야.”
“미안해.”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당신에게 화를 낼 게 아닌데 말이야.”
“흐음.”
준하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인데?”
“아니야.”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진짜?”
“그럼.”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럼 말고.”
해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블로그 창고 > 블로그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천명공주 몰아부치는 미실!! (0) | 2009.06.04 |
---|---|
만약에, 우리 Episode.3 - 넷 (0) | 2009.06.04 |
만약에, 우리 Episode.3 - 둘 (0) | 2009.06.02 |
만약에, 우리 Episode.3 - 하나 (0) | 2009.06.01 |
추억에 살다. Season 4 - [Season 4 후기] (0) | 2009.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