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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3 - 아홉

권정선재 2009. 6. 9. 23:17

 

 

만약에, 우리

 

Episode.3

 

 

민용과 민정이 결혼하기로 했다면? 아홉

 

 

 

신지야. 나 결혼 안 하기로 했어.

 

?

 

주스를 따라 마시던 신지가 멈칫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 더 이상, 더 이상 이 선생님이랑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어. 그냥 우리 두 사람 깨끗하게 끝내기로 했어.

 

하아.

 

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이기적인 거잖아.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그런 거 싫어.

 

동정하니?

 

신지가 젖은 눈으로 민정을 바라봤다.

 

너 지금 나 동정해?

 

그런 가 아니야.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동정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그럼?

 

그냥 아니더라고.

 

민정이 살짝 웃었다.

 

:우리 두 사람 아니더라고.

 

.

 

신지가 코웃음 쳤다.

 

내가 그걸 믿을 것 같아?

 

몰라.

 

민정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말해주고 싶었어.

 

후우.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건데?

 

좋아한다며?

 

!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네가 이 선생님 좋아한다며.

 

민정아.

 

너 때문 아니야.

 

민정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내가 아니라서 그만 두는 거야.

 

하지만.

 

아니.

 

민정은 가만히 신지를 바라봤다.

 

정말로 너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진짜로?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때문이라면, 오히려 못 헤어져.

 

민정아.

 

그런 거잖아.

 

민정이 씩 웃었다.

 

그리고 네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너도 많은 거 준비했었잖아.

 

아니야.

 

민정인 고개를 저었다.

 

아무 것도 준비한 거 없어.

 

?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사실 우리 두 사람 알고 있었나 봐.

 

민정이 신지의 옆에 앉았다.

 

결혼 못하게 될 지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무 것도 한 거 없더라.

 

민정이 고개를 숙였다.

 

결혼 이야기 한 거 말고는 아무 것도 한 거 없더라.

 

, 뭐라고?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게.

 

민정이 혀를 내밀었다.

 

우리 그 동안 무얼 했던 걸까?

 

정말, 서민정 너라는 애 이해가 안 간다.

 

나도 그래.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 간다.

 

서민정.

 

하지만 나 하나는 알고 이어.

 

민정이 신지를 바라봤다.

 

내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

 

, 민정아.

 

진심이야.

 

민정이 신지를 꼭 안았다.

 

농담이 아니야.

 

하아.

 

신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 왜 이렇게 한심하고, 바보 같니?

 

아니야.

 

민정이 신지의 등을 토닥였다.

 

너 하나도 안 그래.

 

너를 원망하기나 하고.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내가 정말 싫다.

 

너 그러지 마.

 

민정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 너 제발 그러지 좀 마. 부탁이야.

 

나 어떡하니?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나 정말 어떻게 해.

 

 

 

, 이윤호!

 

무슨 일이야?

 

어머, 민용아!

 

문희가 코를 잡았다.

 

술 마신 거야?

 

.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술 좀 마셨습니다.

 

미친 놈.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

 

아파서 그럽니다.

 

민용이 슬픈 미소를 지었다.

 

아파서 그래요.

 

뭐가?

 

저 결혼 안 합니다.

 

!

 

윤호의 눈이 커다래져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다.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결혼 안 해.

 

뭐야?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 사람이 우리는 아니라고 하네요.

 

민용이 쓸쓸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래서 결혼 안 하기로 했습니다.

 

.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이윤호.

 

민용이 윤호를 돌아봤다.

 

이제 됐냐?

 

?

 

윤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됐냐고!

 

민용이 고함을 질렀다.

 

네가 원한 대로 됐으니까, 좋겠다.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니까 윤호도 서 선생을 좋아했다는 거냐?

 

.

 

나 참.

 

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그래?

 

윤호가 나쁜 짓 한 거 아니잖아요.

 

해미가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나쁜 짓이 아니야?

 

문희가 해미를 바라봤다.

 

어떻게 나쁜 짓이 아니야?

 

어머니.

 

지 삼촌 여자를 좋아한 게 왜!

 

문희가 소리를 백 질렀다.

 

그게 왜 나쁜 게 아니야!

 

당신도 그만 해.

 

순재가 문희의 손을 잡았다.

 

서 선생이 아니라고 한 거라잖아.

 

어휴.

 

문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제 저 등신 같은 거 조금 팔짜 피나 했는다. 아휴.

 

죄송해요.

 

해미가 고개를 숙였다.

 

정말 죄송해요.

 

네가 왜 죄송하냐?

 

순재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죄송할 게 뭐가 있어.

 

그래도요.

 

아니다.

 

순재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고개만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