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3
민용과 민정이 결혼하기로 했다면? 열
“결국에는 그렇게 가버리려고 하는 거야?”
“응.”
민정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내가 있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거잖아. 다시는 너희 가족 어떻게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
“미안해.”
신지가 민정을 꼭 안았다.
“정말로 미안해.”
“아니야.”
민정이 씩 웃었다.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내가 너를 보내는 거잖아.”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이렇게 너를 떠나가게 만드는 거잖아.”
“아니라니까.”
민정인 싱긋 미소를 지으며 신지를 바라봤다.
“나 어차피 내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 알고 있었어.”
“민정아.”
“정말이라니까.”
민정이 신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행복해야 해.”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할 거야.”
“다행이다.”
민정이 살짝 혀를 내물었다.
“너 또 불행해질 까 봐 걱정 많이 했는데.”
“킥.”
신지가 작게 웃었다.
“네가 왜 그런 걱정을 하냐?”
“친구니까.”
“아.”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
“아. 나오지 마.”
“어?”
신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민정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울 것 같아.”
민정이 겨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공항에서 우는 거 무지하게 싫다고.”
“하지만.”
“제발.”
민정이 귀엽게 두 손을 모았다.
“나 미국 가기 전에 마지막 부탁이다.”
“나 참.”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왜 혼자 가려는 건데?”
“그래야 다른 남자가 작업을 걸지.”
“뭐?”
신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여간 엉뚱해.”
“헤헤.”
민정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잘 있어.”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민정아 안녕!”
“안녕!”
민정이 캐리어를 끌었다.
“전화 꼭 해야 한다! 알았지?”
“그래, 그러니까 전화 꼭 받아.”
“그런 건 걱정하지 말고, 잘 가.”
민정은 한 번 더 미소를 짓고는 현관 문을 잡았다.
‘쾅’
“하아.”
신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미안해.”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정말로 미안해.”
그녀의 눈에서는 하염 없이 눈물이 흘렀다.
“민정아, 너에게 이럼 안 되는 건데, 미안해. 정말 미안해.’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서 선생 떠난댄다.”
“뭐?”
음악을 듣던 윤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디로?”
“미국.”
민용이 씁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가서 잡아.”
“말도 안 돼.”
윤호의 얼굴이 굳었다.
“선생님, 선생님 도대체 왜 떠나는 거야!”
“너 때문에.”
민용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너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서 떠난댄다. 내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이랑 헤어져서 떠나는 게 아니라, 네가, 네가 그 사람이 좋다고 해서, 그 사람이 마음이 흔들린대, 그래서 떠난대. 그런 거래.”
“하아.”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이?”
“그래.”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가서 잡아.”
“어?”
“그러니까 가서 잡으라고.”
민용이 윤호를 바라봤다.
“그 사람 네가 고백하기를 기대하고 있어.”
“뭐, 뭐라고?”
“그 사람 기대하고 있다고.”
“지, 진짜야? 정말 삼촌 지금 하는 말이 사실이야?”
“그래.”
민용이 고개를 숙였다.
“진짜야.”
윤호가 재킷을 잡아 들었다.
“내가 잡아도 괜찮겠어?”
“응.”
민용이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잡아도 괜찮아.”
“미안해.”
윤호가 재빨리 방을 나섰다.
“후우.”
민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한국도 안녕이네.”
민정이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후우.”
“선생님!”
그 순간 멀리서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
“선생님.”
“유, 운호야.”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여기는 어쩐 일이야?”
“당신 보러 왔어요.”
“윤호야!”
민정이 멈칫했다.
“그게, 그게 무슨 말이야?”
“가지 마.”
“!”
윤호가 무릎을 꿇었다.
“제발, 제발 다시 나를 두고 가지마. 당신이라는 사람 없이는 나 아무 것도 하지 못하니까 제발 좀 가지 마.
“윤호야. 어서 일어나.”
“제발.”
윤호가 고개를 들었다.
“나를 버리지 말아요.”
“윤호야, 너를 버리는 게 아니야.”
“그럼?”
윤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떠나는 게 버리는 게 아니면, 그런 게 아니면 뭐예요?”
“어쩔 수 없어.”
민정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게 내가 해야 하는 거야.”
“아니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도망 가지 말아요.”
“도망 가는 거 아니야.”
“맞아요.”
윤호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생님 도망 가면 안 돼요.”
“윤호야.”
“나를 봐요.”
민정이 윤호를 바라봤다.
“사랑해요.”
“!”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사랑해요.”
윤호가 한 걸음 민정에게 다가섰다.
“정말로, 정말로 사랑해요.”
“윤호야.”
“내가 있어도 떠날 건가요?”
“어?”
민정이 멈칫했다.
“내가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내 곁에 있어주세요.”
“윤호야.”
“대답해줘요.”
윤호가 고개를 들었다.
“저랑 함께 있어주시겠습니까.”
“하아.”
민정이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윤호를 바라봤다.
“나를 지켜준다면, 그럴 게요.”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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