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5
열세 번째 이야기
“그렇구나.”
문 밖에서 듣고 있던 성현의 입가에 쓰디쓴 미소가 지어졌다. 더 이상 쓸 수 없는 미소가 지어졌다.
“너는, 역시나 그 사람인 거구나.”
허탈했다. 너무나도 허탈했다.
“하아.”
마음이 아팠다.
“나를 선택하지 않을 건 알았는데.”
입이 썼다.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확실하게 말을 할 줄 몰랐네.”
정말 떠나야 할 모양이었다.
“하아.”
이상하게 오래 머물고 있었다.
“그래 떠나야지.”
성현은 고개를 저었다.
“떠나야 해.”
그런데 발걸음이 떨어질까? 성현은 자신에게 믿음이 가지 않아싿.
“하아.”
하지만 가야 하는 것이었다.
“어째서 너만 온 거야?”
“알잖아.”
해미의 말에 윤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엄마는 무슨 말이 듣고 싶어?”
“어?”
해미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 게 아니라.”
“알아.”
윤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무슨 말 하고 싶은지.”
“그래.”
윤호는 집을 둘러봤다.
“형은?”
“잠시 나갔어.”
“어디?”
“몰라.”
해미가 어깨를 으쓱했다.
“걔가 말을 하고 가는 아이니?”
“그러게.”
“그나저나 민호 들어올 것 같더라.”
“!”
윤호의 눈이 커다래졌다.
“뭐, 뭐라고?”
“민호 돌아온다고.”
해미가 윤호의 눈을 들여다 봤다.
“싫어?”
“하아.”
윤호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어떨 것 같아?”
“그냥 받아주면 좋겠어.”
“정말.”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엄마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그럼 어쩌라고?”
해미가 따지 듯 물었다.
“둘 다 내 자식이잖아.”
“후우.”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나보고 그럼, 민호 버리라고?”
“아니야.”
윤호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윤호야.”
“응?”
“엄마 정말 힘드어.”
“…….”
윤호가 빤히 해미를 바라봤다.
“나 좀 도와주면 안 되겠어?”
“뭘?”
“이제 그만.”
“!”
“민호 용서해 줘.”
“하아.”
윤호가 고개를 숙였다.
“엄마는 늘 그래.”
“뭐가?”
“형만 보이지?”
“!”
“형만 보이는 거지?”
“그런 게 아니야.”
“아니긴.”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바보야?”
“윤호야.”
“그래.”
윤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겠지.”
“그런 게 아니라.”
“아니.”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엄마는 그래.”
“내가 언제?”
“언제?”
윤호가 코웃음을 쳤다.
“그걸 몰라서 묻는 거야?”
“…….”
해미는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뭘 어쩌라고?”
“아니.”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그냥 뭐?”
“이제 나도 떠날래.”
“!”
해미의 눈이 커졌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나 한국 정말 떠나야 겠다.”
“윤호야.”
“엄마도 알잖아.”
윤호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나 이런 놈인거.”
“네가 어떤 사람인데?”
“내 멋대로.”
“윤호야.”
“나 놓아줘.”
윤호가 슬픈 눈으로 해미를 바라봤다.
“왜 나를 잡아 두려는 거야?”
“!”
해미의 눈이 흔들렸다.
“내, 내가 너를 붙잡고 있는 거라고?”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그래.”
“하아.”
해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내줘.”
“!”
“제발.”
“윤호야.”
“나 좀.”
윤호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보내줘.”
“그래라.”
“!”
해미가 고개를 돌렸다.
“아, 아버님.”
“윤호 바람이지 않느냐?”
순재가 소파에 앉았다.
‘그래도 되지 않아?”
“그런 게 아니라.”
“가고 싶다잖아.”
순재는 미소를 지었다.
“윤호가 언제 네 말 듣던 아이냐?”
“할아버지.”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고맙긴.”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어쩔 거냐?”
“하아.”
해미가 한숨을 토해냈다.
“제가 어떻게 해야 겠어요?”
“글쎄다.”
순재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후우.”
해미가 한숨을 토해냈다.
“아버님. 저는 정말.”
“엄마, 제발.”
윤호의 눈은 간절했다.
“안 되겠어?”
“하아.”
해미가 이마를 짚었다.
“정말 너라는.”
“엄마.”
윤호가 다시 재촉했다.
“제발.”
“후우.”
해미가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꼭 가야 겠어?”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꼭, 가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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