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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5 - [열네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5. 00:26

 

 

 

추억에 살다.

 

 

Season 5

 

열네 번째 이야기

 

 

 

아직도, 윤호 너는 선생님을 전혀 잊을 수가 없는 거야? 그 마음에 여전히 담겨 있는 거야?

 

당연하잖아.

 

윤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게 정석 아니야.

 

하아.

 

애미야.

 

순재가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냐?

 

아버님.

 

?

 

순재가 부드럽게 타일렀다.

 

윤호 아직도 아이는 아니잖냐?

 

하아.

 

해미는 마음이 아팠다.

 

이제 겨우 내 아이에요.

 

엄마.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엄마를 떠나겠다는 게 아니야.

 

그럼?

 

나를 찾겠다는 거야.

 

“…….

 

부탁이야.

 

윤호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

 

하아.

 

해미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보내줘야 겠어?

 

.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주라.

 

후우.

 

해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이제는 네 아빠도 없어. 그리고 민호 다시 나 떠날 거야. 그럼 엄마 곁에 다시 아무도 없어. 그런데도, 엄마가 이렇게 외로워하고 많이 힘들어 하는데도, 너는 그냥 이 엄마 두고 갈 거야?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야.

 

윤호야.

 

엄마는 괜찮을 거니까.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엄마 버틸 수 있잖아.

 

아니.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나 못 버텨.

 

거짓말.

 

윤호가 작게 웃었다.

 

엄마.

 

?

 

제발.

 

윤호가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나 좀 살려주라.

 

그래.

 

해미가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해.

 

고마워.

 

윤호가 해미를 안았다.

 

정말로 고마워.

 

나쁜 거 알지?

 

.

 

윤호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나 오래 돌다 올게.

 

그래.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안 돌아오고 싶게 그래.

 

.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

 

?

 

만화책을 보던 성현이 윤호를 바라봤다.

 

?

 

저 정말 갈래요.

 

진짜로?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도 허락하셨어요.

 

그래?

 

성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겠어?

 

.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저는 괜찮아요.

 

흐음.

 

성현이 미간을 모았다.

 

후회 안 하겠어?

 

안 해요.

 

윤호가 씩 웃었다.

 

후회할 거라면, 애초에 그런 마음, 가지지도 않았어요.

 

그런 건가?

 

.

 

 

 

작은 엄마.

 

?

 

연이에게 딸랑이를 흔들어주던 신지가 윤호를 바라봤다.

 

?

 

, 드릴 말씀이 있어요.

 

나한테?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엄마.

 

?

 

, 떠나요.

 

?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선생님. 때문인 거 아시잖아요.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작은 엄마께 부탁이 있어요.

 

무슨, 부탁인데?

 

삼촌 놓아주세요.

 

!

 

신지의 눈이 굳었다.

 

,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아시잖아요.

 

윤호가 고개를 숙였다.

 

삼촌 지금 작은 엄마께 목숨 걸고 계시다는 걸요.

 

.

 

신지가 앞 머리를 쓸어 넘겼다.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저도 힘들었어요.

 

윤호가 신지를 바라봤다.

 

하지만 작은 엄마는 아시잖아요.

 

?

 

선생님도 어쩔 수 없다는 거 말이에요.

 

!

 

신지의 눈이 굳었다.

 

, 뭐라고?

 

선생님. 결국 다시 삼촌일 거예요.

 

하아.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못 들은 걸로 할게.

 

저도 떠나고, 성현이 형도 떠나요.

 

알아.

 

같이 떠나실래요?

 

!

 

신지가 윤호를 바라봤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유학, 마저 하셔야죠.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저 목적지 바꿨어요.

 

?

 

작은 엄마가 가는 곳으로 갈 거예요.

 

!

 

신지가 윤호를 바라봤다.

 

너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 하는 거야?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

 

작은 엄마도 작은 엄마 좋아해주는 성현이 형 어때요?

 

그만 둬.

 

신지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지 알고 있어?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요.

 

나가!

 

신지가 고함을 질렀다.

 

당장 나가 버려!

 

으왕!

 

연이가 웃음을 터뜨렸다.

 

어서, 어서 나가!

 

.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갈 거예요.

 

.

 

윤호가 나가다가 고개를 돌렸다.

 

작은 엄마.

 

“…….

 

잘 생각해 보세요.

 

.

 

그럼.

 

문이 닫혔다.

 

.

 

어떻게 되는 걸까?

 

유학?

 

신지는 아래 입술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