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5
열두 번째 이야기
“준아, 얘가 네 동생이야. 어때? 완전 귀엽지.”
“응.”
윤호의 말에 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준이도 오빠다.”
“그래.”
윤호가 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준이 너도 이제 오빠야.”
“꺄아!”
준이 팔짝팔짝 뛰면서 윤호 주위를 돌았다.
“그렇게 좋아?”
“응.”
준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준이가 좋다니까 다행이네.”
윤호가 빙긋 웃었다.
“준이가 그럼 동생 잘 해주겠네?”
“응.”
준이 고개를 다시 끄덕였다.
“무지하게 잘해 줄 거야.”
“그래.”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이제 할머니 집에서는 조용. 알지?”
“응!”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벨을 눌렀다.
딩- 동
“누구세요?”
“저요?”
“윤호니?”
“네.”
할머니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쿡.”
윤호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 졌다.
“제길.”
민용이 낮게 욕을 내 뱉으며, 발에 채이는 건 아무 거나 신경도 쓰지 않고 발로 차기 시작했다.
“하아.”
머리가 아팠다.
“내게 안 온다고?”
어이가 없었다. 이건 아니다.
“우리가 그래도 부부였는데.”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되나?”
서운했다. 너무나.
“도대체 내가 뭐인 거야?”
그래도 연인이라고 생각을 했다. 한때 남편이었으니까, 그래도 마음이 계속 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신지가 생각하고 있는 마음은 그의 생각과는 다른 것 같았다. 너무나도 다른 것 같았다.
“하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너도 후회하고 있지?”
“…….”
신지는 가만히 무릎을 안았다.
“신지야.”
“나 어떡하니?”
신지의 목소리는 많이 가라 앉아 있었다.
“도대체 나 어떻게 하니?”
“뭘?”
“나 정말 모르겠어.”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어떡해?”
“네 마음을 따라야지.”
“하아.”
신지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민정아.”
“응.”
“너는 누구를 선택할 거야?”
“!”
민정의 눈이 흔들렸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너는 누구를 선택할 거냐고.”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그래야 나도 결정을 하는 것 아니겠어?”
“신지야.”
“나는 네가 무서워.”
“!”
민정의 얼굴이 굳었다.
“시, 신지야.”
“나 정말.”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너 뭐냐?”
“!”
“정말. 너 싫어.”
신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너라는 애, 너무나도 싫다고.”
“내,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했는데?”
“그래서 싫어.”
“어?”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너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잖아.”
신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사랑을 받는 거야?”
“!”
“왜 그런 거냐고!”
신지가 악을 썼다.
“도대체, 도대체 왜 너만?”
“신지야.”
“나 네가 너무나도 부러워.”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네가 어디가 나아서, 어디가 좋아서! 도대체 네가 나보다 잘난 게 얼마나 많아서! 그렇게 너에게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너에게만 다가가려고 하는 그 이유가 도대체 뭐야!”
“너 오해하는 거야.”
“내가 뭘?’
신지가 따지 듯 물었다.
“내가 뭘 오해해?”
“이 선생님. 나 아니야.”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이 선생님, 너야.”
“!”
신지의 눈이 굳었다.
“너, 지금 동정 하는 거야?”
“동정 아니야.”
민정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는 거야.”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네가 어떻게 아니?”
“나도 이 선생님 좋아하니까.”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너, 지, 지금 뭐라고 그랬어?”
“나도 이 선생님 좋아한다고.”
“하.”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지금 뭐라고 말을 하는 지 알고는 있는 거야?”
“응.”
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
“뭐가 문제야?”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좋다고 하니까 싫어?”
“응.”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싫어.”
“그럼 네가 잡아.”
“!”
신지가 민정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잡으란 말이야.”
민정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런 마음으로 가란 말이야.”
“뭐?”
신지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눈물이 흘렀다.
“나쁜 년.”
“미안해.”
민정이 신지를 안았다.
“정말 미안해.”
“너 정말 미워.”
“알아.”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나 많이 미워해.”
“하아.”
신지가 울음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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