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추억에 살다. Season 5 - [열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3. 10:04

 

 

 

추억에 살다.

 

 

Season 5

 

열 번째 이야기

 

 

 

하아.

 

윤호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며 창 밖을 바라봤다. 오늘 밤은 유난히 별이 많은 밤이었다. 별이 예뻤다.

 

뭐 해?

 

.

 

윤호가 고개를 돌렸다.

 

벌써 다녀온 거예요?

 

.

 

성현이 비닐 봉투를 들어 보였다.

 

짜잔.

 

선생님은요?

 

화장실.

 

.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좀 앉아요.

 

그래.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았다.

 

괜찮아?

 

뭐가요?

 

.

 

.

 

윤호가 작게 웃었다.

 

형 재미 있어요.

 

고맙네.

 

뭐가요?

 

유머 있다는 거잖아.

 

으유.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형은 너무 칭찬을 과하게 받아들여요.

 

괜찮아.

 

성현이 가슴을 두드렸다.

 

그게 낙이지.

 

.

 

윤호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

 

?

 

저 갈래요.

 

?

 

굳혔어요.

 

“…….

 

성현이 윤호를 바라봤다.

 

민정이 힘들어 하잖아.

 

.

 

윤호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

 

이건 아니니까요.

 

뭐가?

 

다요.

 

윤호가 어꺠를 으쓱했다.

 

선생님은 아니에요.

 

그걸 기다린 거 였어?

 

그렇게 되었네요.

 

윤호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후회 안 할 것 같아?

 

하겠죠.

 

윤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기회를 주지?

 

형 떠날 거잖아요?

 

?

 

성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야 그렇지.

 

나도 갈 거예요.

 

후우.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너 후회하게 하고 싶지 않아.

 

안 가면 후회할 거예요.

 

윤호가 씩 웃었다.

 

그럴 것 같아요.

 

진짜?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요.

 

대단하네.

 

대단하죠.

 

윤호는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

 

?

 

저 위로 좀 해 줘요.

 

어떻게?

 

.

 

윤호가 낮게 웃었다.

 

그렇네요.

 

.

 

성현이 윤호의 머리를 헝클었다.

 

이윤호.

 

.

 

네 삼촌, 좋겠다.

 

왜요?

 

두 남자가 떠나서.

 

그렇네요.

 

윤호가 머리ㅡㄹㄹ 끄덕였다.

 

, 그리고 나.

 

.

 

성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고르는 건가?

 

헤헤.

 

윤호가 혀를 내 물었다.

 

그렇게 될까요?

 

모르지?

 

성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흔드는 사람이 사라지는 거니까.

 

그렇네요.

 

윤호는 성현을 바라봤다.

 

.

 

?

 

같이 갈 거죠?

 

그래.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같이 갈게.

 

다 잊고 싶어요.

 

?

 

.

 

윤호는 힘주어 대답했다.

 

.

 

그건 아닌 것 같아.

 

?

 

윤호가 성현을 봤다.

 

뭐가요?

 

다 잊는 거.

 

왜요?

 

쓸쓸하잖아.

 

성현이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건 너무 싫어.

 

.

 

윤호가 낮게 웃었다.

 

저는 괜찮아요.

 

진짜?

 

.

 

윤호가 씩 웃었다.


어른이 되는 거니까요.

 

글쎼?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어른은 아닐 걸?

 

.

 

윤호가 비닐봉투를 넘어 봤다.

 

뭐 샀어요?

 

. 이것저것.

 

성현이 비닐봉투를 열었다.

 

머 먹을래?

 

콜라 있어요?

 

.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정이가 사야 한다고 하던데, 너 때문이구나?

 

!

 

콜라를 받던 윤호가 멈칫했다.

 

, 정말요?

 

.

 

성현이 윤호를 바라봤다.

 

그런데도 떠날 거야?

 

“…….

 

윤호는 입을 다물었다.

 

윤호야.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떠나요.

 

정말?

 

.

 

윤호는 미소를 지었다.

 

결심했잖아요.

 

후우.

 

성현이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나 때문이다.

 

아니요.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형 떄문 아니예요.

 

정말?

 

.

 

윤호는 콜라를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