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5
아홉 번째 이야기
“그,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내가 마음을 접어야 겠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알잖아.”
성현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두 사람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어.”
“성현아.”
“끼어들고 싶은 거야?”
“…….”
민정이 빤히 성현을 바라봤다.
“그런 건 아니야.”
“그럼?”
성현이 따지 듯 물었다.
“그런 게 아니면 도대체 뭔데?”
“나도 모르겠어.”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날 어떻게 알아?”
“후우.”
성현이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너는 윤호 아니야?”
“어?”
민정이 성현을 바라봤다.
“그,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윤호 맞구나.”
“성현아.”
“윤호 잡아야 하지 않겠어?”
“…….”
민정이 성현을 바라봤다.
“윤호를 잡으라고?”
“그래.”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호 잡을 수 있는 거 너 뿐이야.”
“모르겠어.”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나 뿐인 걸까?”
“성현아.”
“나 정말 모르겠어.”
민정의 눈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
“그런 게 맞기는 한 거야?”
“응.”
성현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맞을 거야.”
“하아.”
“왜 그래?”
“어려워서.”
민정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야?”
“그러게.”
성현도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네.”
“그럼 넌 어쩔 건데?”
“나?”
성현이 씩 웃었다.
“어떡해야 할까?”
“너도 포기할 거야?”
“포기라.”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정말로 포기를 하면 신지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나는 정말로 그녀를 포기할 거야. 그녀가 나의 품 안에서 계속 울면서, 슬퍼하고, 그렇게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대단하네.”
“내가 좀 그래.”
성현이 씩 웃었다.
“그러니까 너도 잘 생각해.”
“그래.”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그럴게.”
“좀 괜찮아?”
“왔네.”
신지가 엷게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뭐가?”
“성현이 일.”
윤호는 살짝 방을 나섰다.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야?”
“그래?”
민용이 신지의 옆 의자에 앉았다.
“그럼 어떤 의미로 그렇게 한 건데?”
“오빠.”
“나 정말 모르겠어.”
민용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 나를 안 좋아하는 거야?”
“나 정말 오빠 포기하고 싶어.”
신지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오빠를 좋아하는 건 너무나도 힘들거든.”
“신지야.”
“응?”
“내가 포기하면?”
“뭘?”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뭘 포기해?”
“서 선생.”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노, 농담하지 마.”
“농담이 아니야.”
민용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만일 그러면 어쩔 거야?”
“모르겠어.”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알아.”
“나를 받아줄래?”
“오, 오빠.”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나 진심이야.”
민용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진심으로 하고 있는 말이라고.”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어떤 대답이 듣고 싶어?”
“네 대답.”
“!”
“네 마음.”
“오, 오빠.”
“제발.”
평소와 다른 민용에 신지가 살짝 긴장했다.
“내 대답이 오빠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어.”
“괜찮아.”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그건 네 마음이니까.”
“쿡/.”
신지가 낮게 웃었다.
“오빠 달라졌네?”
“그래?”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낫다.”
“긍정적?”
“응.”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 오빠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
“그런 마음 안 갖게 할게.”
“한 두 번이 아니었잖아.”
“그, 그렇지.”
민용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이제라도 잘하겠다는 거잖아.”
“여태까지 잘 했으면 되는 거였잖아.”
“알아.”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지금 후회하고 있어.”
“후회한다고?”
“응.”
민용이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해.”
“진심이야?”
‘어.”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진심이야.”
“나 모르겠어.”
신지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 걸까?”
“나도 모르지.”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너는 누가 더 너를 행복하게 할 것 같아?”
“모르겠어.”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누굴까?”
“누구지?”
“누굴까?”
“누가 그럴까?”
두 사람은 계속 같은 말을 돌렸다.
“신지야.”
“응?”
“딸이래.”
“알아.”
“예쁘더라.”
“어.”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너 닮았더라.”
“그래””
“응.”
두 사람은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오빠.”
“응?”
신지는 아래 입술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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