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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5 - [열다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6. 00:08

 

 

추억에 살다.

 

 

Season 5

 

열다섯 번째 이야기

 

 

 

신지야!

 

?

 

신지가 황급히 민정을 바라봤다.

 

그래.

 

무슨 고민을 그렇게 하고 있어?

 

민정이 고개를 갸웃하며 신지를 바라봤다.

 

한참이나 불렀는데, 사람이 부르는 것도 전혀 못 듣고 말이야. 너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 있을 게 있어?

 

그래.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너 무슨 일 있는 사람 같아.

 

아니야.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민정아.

 

?

 

너 오빠 좋아?

 

!

 

민정의 얼굴이 굳었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묻는 거야.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그래야 나도 알잖아.

 

나는, 아니야.

 

정말?

 

?

 

민정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오빠가 많이 좋아?

 

!

 

정말 많이 좋아?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어떡하니?

 

신지야.

 

나도 많이 좋다.

 

신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도 오빠가 너무 많이 좋다.

 

그럼 너 해.

 

아니.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어.

 

?

 

내가 아니니까.

 

!

 

오빠는, 내가 아니니까.

 

신지야.

 

신지가 눈물을 닦았다.

 

정말 어이 없지.

 

, 아니.

 

그런데 나 네가 정말 부러워.

 

신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오빠는 너를 좋아하잖아.

 

아니야.

 

맞아.

 

신지가 힘주어 말을 했다.

 

오빠는 너를 좋아해.

신지야.

내 자리는 없다?

 

신지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 정말 여기에 자리가 없어.

 

왜 여기에 네 자리가 없어?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모두들 너를 좋아하잖아.

 

그만.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너 착한 척 그만해.

 

!

 

재수 없어.

 

, 신지야.

 

네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어.

 

.

 

민정이 이마를 짚었다.

 

,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어떻게 이런 말을 하냐고?

 

신지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찼다.

 

너로 인해 망가진 거야.

 

!

 

너 때문에 망가진 거야.

 

, 신지야.

 

네가 오빠 만난 그 순간.

 

신지의 어깨가 떨렸다.

 

그 순간부터 다 망가진 거라고!

 

 

 

형 작은 엄마 좋아하시죠?

 

.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모르겠는데.

 

많이 좋아하시네요.

 

.

 

성현이 낮게 웃었다.

 

좋아하면 뭘 어쩌자고요?

 

잡아요.

 

?

 

성현이 윤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작은 엄마 잡으라고요.

 

.

 

성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고?

 

같이 유학 가요.

 

!

 

작은 엄마,. 아직도 공부 하고 싶어해요.

 

됐다.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나 그 아이 안 행복하게 하고 싶지 않아.

 

왜 안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을 해요?

 

!

 

작은 엄마, 형이랑 가는 게 더 행복할 거예요.

 

웃기지 마.

 

안 웃겨요.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형은 지금 이게 우스워요?

 

윤호야.

 

나 지금 진지해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나 정말 진지해요.

 

왜 이러는 거야?

 

저도 갈 거예요.

 

!

 

저도 다 놓을 거라고요.

 

.

 

성현이 코웃음을 쳤다.

 

그러니까, 민정이 때문인 거야?

 

그런 게 아니에요.

 

윤호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거예요.

 

“…….

 

성현이 빤히 윤호를 바라봤다.

 

너는 다쳐도 되는 거고?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

 

성현이 따지 듯 물었다.

 

왜 너는 다쳐도 되는 건데?

 

후회 없었으니까요.

 

!

 

지금 내 행동 후회 없으니까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괜찮은 거예요.

 

.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모르겠다.

 

, 제발 잡아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작은 엄마 웃는 거 본 지 너무 오래 되었어요.

 

!

 

그런데 작은 엄마, 웃는 거 무지하게 예뻐요.

 

윤호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니까, 알았죠?

 

.

 

성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지금.

 

.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준이 데리고 와야 해요.

 

윤호야!

 

잘 생각해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뭐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건지.

 

이윤호!

 

 

.

 

성현은 고개를 흔들었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야?

 

알 수 없는 녀석이었다.

 

자신은 아파도 된다고?

 

많은 것을 해봤으니까.

 

.

 

대단한 녀석이었다. 어린 녀석이 자신보다 더 어른스러운 면모가 있었다.

 

데리고 가라고.

 

데리고 가라. 성현은 문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