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5
열여섯 번째 이야기
“뭐라고?”
민호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민호는 떨리는 눈으로 겨우, 해미의 얼굴을 살피며 입을 열었다.
“누가 떠나?”
“윤호.”
해미는 담담히 말을 했다.
“떠난대.”
“하.”
민호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어?”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라니?”
“전에 떠나고자 했던 이유가 뭐였는데?”
민호가 당혹스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찾으러 간 거였잖아.”
“응.”
해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었지.”
“그런데 이제는 선생님을 떠난다고?”
“어.”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그런대.”
“하.”
민호가 고개를 저었다.
“엄마, 어떻게 그래?”
“글쎼?”
해미가 어깨를 으쓱했다.
“진짜 좋아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
“진짜라면 말이야.”
해미는 가만히 민호를 바라봤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흐음.”
민호가 미간을 모았다.
“단 한 번도 그런 거 생각한 적 없어요.”
“그러면, 윤호가 더 어른스러운 거네.”
해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너도 모르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 거야?”
“응.”
민호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요.”
“민호야.”
“네.”
“윤호, 놓아 줘.”
“!”
“윤호, 많이 아프잖아.”
“어, 엄마.”
“모르는 척 하는 거야?”
해미가 민호를 바라봤다.
“정말 너 모르고 있는 거니?”
“!”
“너, 윤호 정말 많이 아프게 했어.”
“하, 하지만.”
“너를 타박하는 게 아니야.”
해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다만 그 아이, 이제는 행복할 수 있게 해주자는 거야.”
“엄마.”
“그게, 그게 내 부탁이다.”
“뭐라고?”
범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줌마가 그러셨던 말이야?”
“어.”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셨어.”
“하.”
범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줌마가 어떻게 너에게 그러셔?’
“왜?”
민호가 어깨를 으쓱했다.
“엄마가 왜 못 그래?”
“그래도.”
범이 미간을 모았다.
“안 그러셨잖아.”
“그렇지.”
민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도 이제 아는 거야.”
“뭘?”
“누가 더 엄마를 사랑하는 지.”
“민호야.”
“쿡.”
민호가 낮게 웃었다.
“범아.”
“어?”
“우리 사이 말하면, 놀라시겠지?”
“!”
범의 눈이 흔들렸다.
“무, 무슨 이야기야?”
“왜 우리 둘이 미국으로 갔는 지 말이야.”
민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걸 아시면, 알게 되시면 나를 조금 더 예쁘게 봐줄까?”
“민호야.”
“범아.”
민호의 눈이 붉어졌다.
“나 어떡해.”
“왜 울어?”
범이 민호의 옆에 앉았다.
“그렇게 힘들어?”
“어.”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힘들어.”
“민호야.”
“나 너무 힘들어.”
민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너를, 좋아하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민호야.”
범이 민호를 안았다.
“미안해.”
“네가 왜 미안해?”
민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는 미안할 거 없어.”
“그래도.”
범이 가만히 민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너, 힘들게 했잖아.”
“하아.”
민호가 심호흡을 했다.
“범아.”
“응?”
“우리 다시 미국 가자.”
“어?”
범이 황급히 몸을 땠다.
“그게 무슨 말이야?”
“돌아가자고.”
민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나 엄마에게 말 못 하겠어.”
“정말이야?”
“응.”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가자.”
“하아.”
범이 한숨을 내쉬었다.
“평생 속이며 살자고.”
“모르겠어.”
민호가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나 유미 이후로는 그 어떤 여자도 여자로 보이지 않아. 네가 너무나도 끌려. 그 어떤 여자들도, 김범 너처럼 좋은 사람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데, 어떻게 하라고?”
“민호야.”
범이 다시금 민호를 안았다.
“그냥, 담아 두자.”
“하아.”
“그렇게 담아두자.”
범이 민호의 머리를 쓸었다.
“그런데 민호야.”
“응?”
“우리 두 사람. 미국 같이 가지 말자.”
“어?”
민호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
“무슨 말이야?”
“네가 방금 한 말 말이야.”
범이 쓸쓸히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무, 무슨?”
“그저 유미를 잊지 못한 거야.”
범이 민호의 등을 토닥였다.
“그래서 유미를 대신할 사람을 구한 거지.”
“그런 게 아니야.”
“아니긴.”
“아니라고.”
민호가 범에게 입술을 맞췄다.
“!”
“이래도, 이래도 그런 거야?”
“응.”
범이 부드럽게 민호를 밀어 냈다.
“
“왜?”
“나는 네가 좋아.”
“!”
“정말로 좋아.”
“범아.”
“그만.”
범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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