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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 4 - [넷]

권정선재 2009. 7. 12. 00:35

 

 

 

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

 

민호가 긴장된 표정으로 공원의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 범이 이리로 올 시간이 되고 있었다.

 

이래서 담배를 피는 건가?

 

너무나도 긴장이 되었다.

 

하아.

 

너무 긴장되는 상황에는 역시 무언가 달래줄 것이 필요했다.

 

왜 안 오는 거야?

 

그렇게 쓸 데 없이 혼잣말을 중얼거릴 때.

 

, 민호야.

 

왔어?

 

범이었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살짝 퉁명스럽게 나와 버렸다.

 

, 그나저나 왜 보자고 말을 한 거야?

 

네 입장만 이야기하는 건 솔직히 우스운 일이잖아.

 

민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내 입장도 이야기 하려고 너를 불렀어.

 

, 그래.

 

범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 너도 그렇게 해야지.

 

그럼.

 

민호가 범을 바라봤다.

 

김범.

 

?

 

너 정말 내가 좋냐?

 

?

 

갑작스런 민호의 질문에 범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정말로 내가 좋냐고.

 

민호가 범의 눈을 바라봤다.

 

장난으로 말을 하거나 농담으로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

 

이민호.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알아.

 

민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네가 한 말 진심인 거 알고 있어.

 

그런데?

 

나 흔들린다.

 

!

 

범의 눈이 커졌다.

 

, 뭐라고?

 

나 너에게 흔들린다고.

 

민호가 고개를 숙였다.

 

이럼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런데 나 흔들려.

 

.

 

범이 고개를 저었다.

 

, ,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지?

 

너는 내가 농담하는 걸로 보이냐?

 

!

 

범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 진심이라고?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농담 안 하면 나도 농담 안 해.

 

민호야.

 

김범.

 

민호가 범의 눈을 바라봤다.

 

너 네가 한 말이 진심이라면, 정말 진심이라면, 한 번. 가볼래?

 

!

 

범의 눈이 커졌다.

 

, 무슨 말이야?

 

끝 보자고.

 

민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너는 내 마음을 흔들었으니까.

 

.

 

범이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러니까 지금 장난이 아니라는 거지?

 

.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진담이야.

 

.

 

범이 민호를 안았다.

 

민호야.

 

.

 

민호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가 보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그게 무슨 상관이야?

 

범이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소중한 순간에.

 

.

 

민호가 낮게 웃었다.

 

좋냐?

 

.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정말 무지하게 좋다.

 

정말이야?

 

그래.

 

범이 민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나 정말 고민 많이 한 거거든.

 

알아.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네 친구인데 그것도 모를까 봐.

 

그런데, 그런데.

 

그래서 네 고백, 받아주는 거야.

 

민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말도 안 되는 거잖아.

 

, .

 

그런데 나도 떨리더라.

 

민호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나 이상하지?

 

아니.

 

범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왜 이상해?

 

김범.

 

.

 

너는 나 안 떠날 거지?

 

!

 

범의 눈이 흔들렸다.

 

, 민호야.

 

이제, 나 더 이상은 잃고 싶지 않다.

 

알았어.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너를 안 떠날 거야.

 

정말이지?

 

.

 

범이 미소를 지었다.

 

맹세해.

 

고마워.

 

민호가 범을 꽉 안았다.

 

정말 고마워.

 

 

 

어머, 범아 오랜만이네.

 

, 아주머니.

 

범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잘 지내셨어요.

 

나야 잘 지냈지.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왜 요즘에 뜸 했어?

 

일이 있어서요.

 

범이 머리를 긁적였다.

 

이제 다시 열심히 올게요.

 

그래.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민호랑 놀고 있어. 과일이라도 줄게.

 

고맙습니다.

 

야 가자.

 

.

 

.

 

두 아이가 방으로 들어가자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정말 사이가 좋다니까.

 

해미는 과일을 찾으러 부엌으로 향했다.

 

 

 

좋다.

 

뭐가 좋아?

 

다시 너희 집 올 수 있어서.

 

범이 미소를 지었다.

 

여기 정말 좋은데 말이야.

 

.

 

민호가 낮게 웃었다.

 

너 그래서 나에게 고백한 거지?

 

?

 

여기서 살려고.

 

아니거든.

 

범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민호야.

 

?

 

우리 말은 하면 안 되는 거겠지?

 

!

 

민호의 눈이 흔들렸다.

 

알아.

 

범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럴 수 없다는 거.

 

미안해.

 

민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그런 용기는 없어.

 

, 아니야.

 

범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네가 내 마음 알아준 걸로도 고마워.

 

진짜?

 

.

 

고마워.

 

범이 민호를 꽉 끌어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