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둘
“그러니까, 범이 네 말은 지금, 네가 그 게이나 그런 거라도 된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 거야?”
“그런가 보네.”
범이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를 좋아하는 건 맞으니까 말이야.”
“하.”
민호가 고개를 저었다.
“너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해?’
“왜 안 돼?”
“우리 동성이야.”
“그래.”
“그래?”
민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우리 오랜 시간 친구였단 말이야.”
“알아.”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래서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
“미안해?”
민호가 코웃음을 쳤다.
“지금 이게 미안한 걸로 될 일이야?”
“민호야.”
“정말. 정말.”
민호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너무나도 큰 충격이란 말이야.”
“그런 거 알아.”
“안다고?”
민호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도 그런 고백을 해 버렸단 말이야?”
“내가 계속 숨기기를 바라?”
“!”
“그렇게 너를 보기를 바라.”
“김범.”
“나 그런 거 못 해.”
범이 고개를 저었다.
“너도 나 알고 있잖아.”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 성격 솔직해.”
“응.”
“그렇다고, 그렇다고.”
민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식으로 고백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나, 너 볼 때마다 힘이 들었어.”
“!”
“그리고 너무나도 아팠어.”
범이 민호를 바라봤다.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하아.”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너는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고 있는 건데?”
“그런 거 아니야.”
범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 바라는 거 없어.”
“바라는 게 없다고?”
“그래.”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내 마음을 너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 이상, 그 이하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러니까 너 괜히 그렇게 까칠하고 날을 잔뜩 세워서 내 말 들을 필요 없다는 이야기야.”
“하.”
민호가 코웃음을 쳤다.
“너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왜?”
“왜라고?”
민호가 범을 노려 봤다.
“너는 나를 기만했어.”
“그런 적 없어.”
“넌 했다고!”
민호가 이를 악 물었다.
“너는 내 친구잖아.”
“그런데?”
“그럼 안 되는 거잖아.”
“…….”
“그럼 안 되잖아!”
민호가 고개를 숙였다.
“내 친군데, 내 친군데.”
“민호야.”
“나 정말 내가 싫다.”
“민호야.”
“나도 내가 흔들려.”
“!”
범의 눈이 커다래졌다.
“뭐, 뭐라고 그랬어?”
“나도 흔들리고 있단 말이야.”
민호가 범을 바라봤다.”
“네 말을 듣고 나서,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하.”
범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지금 말이 돼?”
“그래서 죽겠어.”
민호가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그래서 돌아 버리겠다고.”
“민호야.”
“그만!”
민호가 고함을 질렀다.
“더 이상 다가 오지 마.”
“어째서?”
“그럼 잊을 것 같으니까.”
“그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해?”
“뭐?”
“그거 되면 나도 접었어.”
“…….”
“나도 접었다고.”
“하아.”
민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나 보고 어쩌라는 거야?”
“나를 인정해.”
“뭐?”
민호가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너 그렇다며.”
“네 마음 듣기 전이야.”
“내 마음?”
“그래.”
“내 마음이 어떤대?”
“나를 보고 있잖아?”
“!”
민호의 눈이 흔들렸다.
“우, 웃기는 소리 하지마.”
“아니라는 거야?”
“그, 그래.”
“이래도?”
범이 한 발 다가왔다.
“뒤, 뒤로 가.”
“정말 그래도 안 떨려?”
“!”
민호의 눈이 커졌다.
“꺼, 꺼져.”
“민호야.”
범이 민호를 내려 봤다.
“사랑해.”
“!”
그리고 다가오는 입술. 따뜻했다.
“하아.”
입술이 떨어지고, 민호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 지금 네가 나에게 무슨 행동 한 줄 알고 있어?”
“키스.”
범은 담담히 말했다.
“입 맞췄어.”
“하.”
민호가 앞 머리를 쓸어 넘겼다.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왜 말이 안 돼?”
범이 따지 듯 물었다.
“우리 서로 끌리잖아.”
“그만해.”
“우리 정말 사귀어 보자.”
“!”
“우리 잘 맞잖아.”
“뭐가?”
“뭐든지.”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 동안 잘 지내 왔잖아.”
“그건, 그건 친구였으니까 그런 거야.”
“나 너 정말 낫게 해주고 싶어.”
“!”
민호의 눈이 흔들렸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유미 못 잊고 있잖아.”
“!”
“그 유미, 유미 잊게 해주고 싶단 말이야. 내가 너에게 그 상처 없애게 해주고 싶다고, 이 바보야.”
“나 안 아파.”
민호가 애써 거짓말을 했다.
“나 정말 괜찮다고.”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
“나 안 믿어.”
범은 단호히 말했다.
“나 너 봐 온 거 하루 이틀 아니야.”
‘범아.”
“그냥 인정해.”
범이 깊은 눈으로 민호를 바라봤다.
“네 마음 그냥 인정을 하란 말이야.”
“시, 시끄러.”
민호가 고개를 저었다.
“너 정말 꺼져 버리라고!”
더 이상 복잡하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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