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셋
“우리 사귀자.”
“하아.”
자꾸만 범의 말이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그 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런 말을 한 거야. 사람 완전 복잡하게 말이야. 어우, 말도 안 되는 자식, 도대체 지금 누가 누구에게 고백을.”
순간 얼굴이 달아 오르는 민호다. 솔직히 말해서, 그 키스가 그렇게 느낌이 불쾌하지는 않았다.
“하아.”
머리가 지끈거렸다.
“
자신의 마음도 알 수가 없었다.
“뭐냐고? 이거.”
싫었다.
“그런데.”
좋았다.
“어우!”
너무나도 복잡한 상황이었다.
“범아, 저녁 안 먹어?”
“네.”
범의 모친이 고개를 갸웃하며 범을 살폈다.
“범이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야? 엄마가 뭐 범이가 좋아하는 특별한 요리라도 해줄까요? 응?”
“아니에요.”
범이 엷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별 일 아니에요.”
“별 일이 아니긴,”
모친이 범의 침대에 컬터 앉았다.
“이 엄마에게 하지 못 할 말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렇게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야? 응?”
“별 일 아니에요.”
범이 씩 웃었다.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정말이야?”
“네.”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큰 일이 생기면 어머니께 말씀 드리죠.”
“그래도.”
모친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서 저녁은 안 먹는다고?”
“네.”
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냥 한 끼 거를래요.”
“밥은 안 거르는 게 좋은데.”
“한 번만요.”
“그래.”
모친이 마지 못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범아,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엄마에게 말을 해 주기로 결정을 하는 거다. 알았지?”
“네.”
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럴게요.”
“그럼 쉬어.”
“네.”
모친이 문을 닫고 나섰다.
“하아.”
마음이 아팠다.
“민호야.”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고민.
“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다.
“후우.”
그래서, 그래서 고백을 했던 건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
아무 것도 모를 일이었다.
“역시나 계속 숨겨야 했던 걸까?”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숨겨야 했던 모양이다.
“민호야.”
“네?”
“요즘 범이가 안 오네.”
“아.”
민호가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좀 바쁜가 봐요.”
‘그래?”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서운하네.”
“뭐가요?”
“범이가 없는 거 말이야.”
해미가 다리를 꼬고 쇼파에 앉았다.
“범이 굉장히 재미있잖아.”
“아, 네.”
민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랬죠.”
“좀 오라고 하면 안 돼?”
“네?”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무슨 말이긴.”
해미가 민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가 범이 보고 싶으니까, 좀 연락 해.”
“아, 네.”
“그래.”
해미가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하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범이를 부르라고?”
안 될 일이었다. 정말로 안 될 일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너무나도 머리가 아팠다.
“하아.”
“형.”
“응?”
민호가 윤호를 돌아봤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니긴.”
윤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 있는 거 맞는 것 같은데?”
“아니라니까.”
민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네가 어쩌 일이냐?”
“내가 뭐?”
“내 걱정도 해주고.”
“하여간.”
윤호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형은 걱정을 해 줘도 불만인 거야?”
“아니.”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고마워.”
“킥.”
윤호가 작게 웃었다.
“형.”
“응?”
“고민 있으면 말 해.”
“…….”
민호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언제든지 내가 들어줄 테니까.”
“고마워.”
민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넌 내 소중한 동생이야.”
“킥.”
“그럼 자.”
“응.”
윤호가 이불을 덮는 걸 보고 민호도 자리에 누웠다.
“김범.”
이름만 불러도 떨렸다. 인정 해야 하는 걸까?
“너 요즘에는 민호네 안 가냐?”
“네.”
책을 읽으며 범이 대꾸했다.
“저도 이제 컸잖아요.”
“싸웠어?”
“아니요.”
범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희가 그럴 나이인가요?”
“그래도, 너희 둘 여전히 친한 거지?”
“네.”
범이 미소를 지었다.
“저희가 나빠질 필요가 뭐 있어요.”
“그래.”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 밖에 남지 않아.”
“네.”
할아버지가 나가자 범은 한숨을 내쉬었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 친구 제가 다치게 만들었어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하아.”
그렇게 다시 책에 시선을 돌리려는 순간.
‘Rrrr Rrrr’
“응?”
액정을 확인하던 범의 눈이 커졌다.
“미, 민호.”
범은 심장이 두근 거렸다.
“하.”
왜 전화일까?
“후우.”
범은 심호흡을 하고 휴대 전화를 귀에 가져갔다.
“여, 여보세요.”
“우리 보자.”
“어?”
도대체 이건 무슨 상황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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