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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4 - [일곱]

권정선재 2009. 7. 15. 21:13

 

 

 

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일곱

 

 

 

, 말도 안 돼.

 

윤호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형하고 범이 자식이?

 

윤호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고마워.

 

아니야.

 

범이 부드럽게 민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럼 전화해.

 

.

 

민호가 손을 흔들며 건물로 들어갔다.

 

 

 

 

이제와?

 

.

 

윤호가 조금 이상했지만, 민호는 개의치 않았다.

 

우리 이야기 좀 하자.

 

무슨 이야기?

 

가방을 벗으며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 오늘 피곤해.

 

할 말이 있다고.

 

?

 

윤호가 조금 심각해 보였다.

 

무슨 할 말인 건데?

 

일단 앉아.

 

윤호가 애써 자신을 누르며 말했다.

 

일단, 일단,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

 

그래. .

 

민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범이랑 사겨?

 

!

 

민호의 눈이 흔들렸다.

 

, ,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맞구나?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닌 줄 알았는데 말이야.

 

, 윤호야.

 

나혜미가 그러더라.

 

윤호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걸로 나를 협박하려고 그러더라.

 

, 협박?

 

그래.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협박.

 

, 그러니까.

 

나에게는 말 해도 되잖아?

 

윤호의 목소리는 살짝 젖어있었다.

 

왜 나에게까지 숨긴 거야?

 

, 미안해.

 

민호가 고개를 숙였다.

 

정말로 미안해.

 

형은 내가 못 미더워?

 

윤호의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그렇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민호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그런 거 아니야.

 

아니면.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아니면.

 

내가 나를 못 믿었어.

 

!

 

윤호의 눈이 흔들렸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정말 범이를 좋아하는 걸까 몰랐다고.

 

민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 아직 일주일도 채 안 되었단 말이야.

 

.

 

윤호가 이마를 짚었다.

 

그런데 벌써 나혜미에게 걸린 거야?

 

그건 몰랐어.

 

민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렇게 될 줄은 말이야.

 

하아.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 생각을 해 봐야지.

 

그래.

 

민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는 그럴게.

 

.

 

?

 

조심해.

 

윤호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나는 형이 아픈 거 싫어.

 

“…….

 

민호가 입을 다물었다.

 

형이 그렇게 다치는 거 싫단 말이야.

 

고마워.

 

민호가 엷게 미소를 지었다.

 

나도 너 힘든 거 싫어.

 

그럼 조금만 더 조심해.

 

윤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니면 다 공개하든지.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할게.

 

 

 

?

 

범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혜미가 알았다고?

 

그래.

 

민호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ㅜ십게 들킬 줄 어떻게 알았겠어?

 

나 참.

 

범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혜미 그 계집애는 어떻게.

 

모르지.

 

민호가 범을 바라봤다.

 

우리 조금만 더 조심하자.

 

민호야.

 

?

 

민호가 범을 다시 돌아봤다.

 

?

 

우리 다 말 할까?

 

?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범이 고개를 숙였다.

 

우리 모든 거 다 이야기 할까?

 

범아.

 

민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건, 미안해.

 

그럼 계속 이렇게 살 거야?

 

범이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계속 걔가 우리 그러면 어쩔 건데?

 

윤호가 잘 막았어.

 

민호가 범의 손을 잡았다.

 

우리 사귀는 거 가족이 다 알고 있다고 말을 했대.

 

그래도.

 

범의 눈이 젖었다.

 

이건 아니잖아.

 

미안하다.

 

민호가 고개를 저었다.

 

너 이렇게 숨길 수 밖에 없어서.

 

하아.

 

범이 가늘게 한숨을 토해냈다.

 

너무 힘들다.

 

나도.

 

 

 

이미 가족이 다 알고 있다고?

 

혜미가 엄지 손톱을 물었다.

 

그런데 이윤호 왜 그렇게 놀란 거야?

 

순간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 설마. 이윤호 그저. 그저 나를 넘기려고?

 

머리가 미친 듯이 돌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게 되면 말이 되는 거지. 그런 거라면.

 

혜미가 씩 웃었다.

 

이거 이야기가 재미있게 돌아가는 걸.

 

 

 

너도 정말 대단하다.

 

윤호가 범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떻게 고백을 할 생각을 다 했냐?

 

나도 모르지.

 

범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그렇게 되더라.

 

허 참.

 

윤호가 혀를 내둘렀다.

 

그나저나 더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잘못하면 큰 일 난다고.

 

윤호가 머리 아픈 표정을 지었다.

 

형님.

 

?

 

그냥 엄마에게 말 하자.

 

?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 지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말을 하자고.

 

윤호의 눈이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