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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4 - [여섯]

권정선재 2009. 7. 14. 20:51

 

 

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여섯

 

 

 

, 하하.

 

혜미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봐 놓고도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둘이 사귀는 걸까?

 

허 참.

 

혜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남자랑 남자가 사겨?

 

만화도 보고 영화도 봤지만 실제는 처음이다.

 

어후.

 

순간 혜미의 눈이 반짝였다.

 

그래 이윤호.

 

윤호는 은근히 민호를 많이 챙겼다.

 

이걸로 어떻게 되려나?

 

혜미가 씩 웃었다.

 

이윤호 기대하라고.

 

 

 

.

 

만화를 보던 윤호가 갑자기 몸을 떨었다.

 

왜 이런 거야?

 

알 수 없는 기분.

 

.

 

완전 소름 끼쳤다.

 

도대체 뭐냐고!

 

 

 

이민호랑 김범이라.

 

혜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두 사람이 사귄다.

 

혜미가 씩 웃었다.

 

일이 재미있게 풀리네.

 

 

 

영화 무지하게 재미있다.

 

그러게.

 

범의 말에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범이 네가 고른 거야.

 

, 무슨.

 

범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네가 재미있게 봐서.

 

.

 

민호가 씩 웃었다.

 

, 네가 보여주는 거면 다 좋았게지만.

 

!

 

순간 민호의 볼이 붉어지자, 범이 꽉 껴안았다.

 

이민호.

 

.

 

사랑해.

 

!

 

정말 사랑해.

 

민호는 살짝 눈을 감았다.

 

나도 정말로 사랑해.

 

.

 

 

 

어라?

 

휴대전화 액정을 확인한 윤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혜미?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연락인 걸까?

 

도대체 이 아이는.

 

자신의 말이 말 같지 않게 들리는 것일까?

 

하여간, 이번에는 내가 진짜로 한 번 보여줘야지.

 

윤호가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

 

윤호야.

 

, 앵기는 목소리.

 

윤호는 황급히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왜 전화하고 난리야?

 

너에게 알려줄게 있어서 그러지.

 

?

 

이건 또 무슨 말이지?

 

네가 모르는 게 있어서 말이야.

 

내가 모르는 거?

 

윤호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관심 없어.

 

정말?

 

혜미의 목소리가 장난스럽게 반짝였다.

 

네 형 관한 건데?

 

?

 

윤호의 얼굴이 굳었다.

 

, 우리 형?

 

그래.

 

혜미는 즐기고 있는 듯 했다.

 

그래도 상관이 없다는 거야.

 

후우.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뭔데?

 

일단 만나자.

 

?

 

윤호가 굳은 표정을 지었다.

 

내가 왜 너를 만나.

 

전화로 할 이야기 아니거든.

 

진짜야?

 

뭐가?

 

지금 하는 이야기.

 

그럼.

 

혜미는 불쾌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지금 내 말을 못 믿는 거야.

 

믿을 만한 사람은 아니지 않아?

 

.

 

혜미도 인정하다는 어조였다.

 

그럼 보는 거다.

 

후우.

 

윤호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우리 어디서 볼까?

 

네가 정해.

 

윤호가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우리 지금 데이트 장소 정하는 거 아니니까 말이야.

 

아니었어?

 

시끄러.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정하고 문자줘.

 

, 윤호.

 

윤호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지겨워.

 

그리고 침대에 벌렁 누웠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한다는 거야?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뭐지?

 

민호와 관련된 일?

 

형이 잘못한 건 없을 텐데.

 

윤호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혜미는 나름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윤호를 오게 만들었으니까, 그걸로 충분하겠지.

 

혜미가 거울 앞에 앉았다.

 

예쁘게, 예쁘게.

 

혜미는 씩 미소를 지었다.

 

이윤호, 너는 이제 내 거야.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

 

혜미가 낮게 웃었다.

 

 

 

왜 안 와?

 

벌써 얼마나 흘렀을까?

 

어후.

 

약속 시간으로부터 벌써 20분이나 지나 있었다. 나혜미 이거 사실은 아무 일도 아닌데, 괜히 자신을 낚으려고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었을까? 윤호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젖어 들었다.

 

하여간 오는 게 아니었어.

 

많이 기다렸어?

 

일어나려는 순간 혜미가 나타났다.

 

가려던 거야?

 

? .

 

윤호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혜미를 바라봤다.

 

왜 보자고 한 거야.

 

엄청난 대박 비밀이 있어서.

 

?

 

윤호가 혜미를 노려봤다.

 

그게 뭔데?

 

네 형이랑 김범이라는 애 사겨.

 

?

 

윤호는 기가 막혔다.

 

너 지금 농담하냐?

 

안 믿지?

 

혜미가 도도한 미소를 지으며 휴대 전화를 내밀었다.

 

이거 봐.

 

!

 

둘이 키스 하고 있다.

 

이래도?

 

빠져 나가야 한다.

 

.

 

순간 윤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너도 대단하다.

 

?

 

혜미가 윤호를 노려봤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가족 이미 다 알고 있어.

 

!

 

혜미의 눈이 흔들렸다.

 

그러니까 이런 걸로 협박하지마.

 

, 거짓말.

 

난 간다.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 것도 아니네.

 

이윤호!

 

혜미는 아프도록 아래 입술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