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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 4 - [다섯]

권정선재 2009. 7. 13. 20:38

 

 

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다섯

 

 

 

엄마, 요즘 들어 형이랑, 범이 그 자식이랑 너무나도 많이 붙어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 안 들어?

 

그래?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아이.

 

윤호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엄마는 어떻게 그런 것도 몰라.

 

이윤호. 너도 찬성이랑 그렇게 해.

 

미쳤어?

 

윤호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분명히 그 둘 무슨 일 있어.

 

있기는.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둘 사이에 있을 게 뭐가 있어?

 

아이, 분명하다니까.

 

윤호는 잔뜩 미간을 모았다.

 

뭐가 있기는 있어.

 

 

 

우리 오늘은 영화볼까?

 

그래.

 

범의 제안에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요즘 보고 싶은 영화 많았어.

 

정말?

 

.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범이 너 뭐 보고 싶어.

 

아무거나.

 

범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민호 네가 좋은 거면 다 좋아.

 

으이구.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꼭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니까.

 

어라? 아닌데.

 

범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긴.

 

민호가 살짝 범의 볼을 꼬집었다.

 

어서 출발!

 

그래.

 

 

 

흐음.

 

나혜미가 눈썹을 모았다.

 

저 둘 뭐야?

 

나혜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친구라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찐한 사이잖아.

 

이걸로 윤호를 잡을 수 있을까?

 

저 두 사람 분명 뭐 있을 거야.

 

혜미가 숨을 죽이고 둘을 쫓았다.

 

 

 

이상한 기분 들지 않아?

 

이상한 기분?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이상한 기분?

 

누가 있는 것 같아.

 

설마.

 

범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있겠어?

 

그렇지.

 

그럼.

 

범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은 우리 집하고도 다른 쪽인데 말이야.

 

맞아.

 

곧 마음을 놓는 민호다.

 

아무 것도 아닐 거야.

 

빨리 고르자.

 

.

 

두 사람은 게시판을 바라봤다.

 

뭐가 재미있을까?

 

네가 추천해.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요즘 극장 안 와서, 뭐가 좋은 영화인지 모르겠다.

 

그래.

 

범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민호 너는 가서 앉아 있어.

 

.

 

두 사람이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민호는 자리에 앉았다.

 

 

 

흐음.

 

혜미가 미간을 모았다.

 

이거 정말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

 

수상했다.

 

나 참.

 

혜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두 사람 친구라기에는 너무.

 

순간 혜미의 눈이 커졌다.

 

,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 정말이야?

 

혜미의 얼굴이 하얘 졌다.

 

 

 

범아, 너 팝콘 먹을래?

 

.

 

범이 어린아이처럼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팝콘 먹고 싶어.

 

알았어.

 

민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범의 볼을 꼬집었다.

 

금방 사올게.

 

.

 

 

 

여기 팝콘 이랑 콜라 주세요.

 

8,500원입니다.

 

여기요.

 

민호가 돈을 치르고, 두 가지를 들고 왔다.

 

콜라 마실래?

 

.

 

민호가 콜라를 내밀자 범이 고개를 저었다.

 

싫어.

 

?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콜라 마시고 싶다며.

 

그렇게는 말고 말이야.

 

?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어떻게?

 

일단 너 마셔.

 

?

 

민호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아 좀.

 

범이 귀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

 

.

 

민호가 낮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렇게 민호가 콜라를 마시던 순간.

 

!

 

범의 입술이 다가왔다.

 

달다.

 

, 김범!

 

민호의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뭐 하는 짓이긴.

 

범이 능글맞게 미소를 지었다.

 

콜라 마시는 짓이지.

 

.

 

민호도 정작 싫지만은 안았다.

 

하여간 변태 같아.

 

서운하잖아!

 

서운하기는.

 

민호가 장난스럽게 범을 바라봤다.

 

오늘은 키스 그걸로 끝.

 

?

 

범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애들이 그러는데 스킨십은 적을수록 잘 해준다더라.

 

?

 

범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거꾸로라고.

 

시끄러.

 

민호가 싱긋 웃었다.

 

어서 ,영화 보러 가자구요.

 

민호야!

 

빨리 와!

 

이민호.

 

민호가 달렸다.

 

거기 서라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